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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신앙은 결단입니다 (창 4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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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은 결단입니다 (창 43:11-14) 
 
 
야곱은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아버지와 형을 속이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목적이 좋으면 그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과 방법은 어떤 것이라도 좋다는 생각에 빠지면 안됩니다. 목적이 좋으면 그 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과 방법도 선하고 좋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행한 대로 갚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수단과 방법이 좋지 않았던 야곱은 결국 아버지와 형의 낯을 피하여 외삼촌 라반에게로 도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야곱은 그곳에서 자신이 했던 것보다 훨씬 혹독하게 외삼촌 라반에게 속임을 당하는 값을 치르게 됩니다. 

야곱은 라반에게 속아 원하지도 않던 레아와 결혼하고 그 대가로 7년 동안 노동력을 제공하는 삯을 치르게 됩니다. 나중에도 라반은 야곱의 임금을 10번이나 바꿨습니다. 정말 하나님이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야곱은 망했을 것입니다. 야곱은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망하지 않고 거부가 되었습니다.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의 아들들에게 속아 가장 사랑하던 아들 요셉이 죽은 줄 알고 슬픔 속에 22년이나 지낸 것입니다. 그러다가 큰 흉년을 만나 야곱은 그 아들 요셉이 총리로 있는 애굽에 양식을 사러 아들들을 보냅니다. 물론 요셉이 총리인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요셉은 형들을 보고 첩자라고 하며  형제들 중 시므온을 애굽에 볼모로 잡아두고 첩자가 아니라면 다음에 올 때는 막내 동생 베냐민을 데리고 오라고 합니다. 막내가 오지 않으면 내 얼굴을 보지도 못하고 양식을 사 갈 수 없다고 합니다. 애굽에 다녀온 야곱의 아들들은 지금까지 벌어진 일을 아버지에게 보고합니다.

야곱은 "내 아들은 너희와 함께 내려가지 못하리니"라고 합니다(42:38). 야곱은 20여년전 요셉을 잃었는데, 이제는 시므온을 잃고, 요셉을 대신해 위로를 받던 베냐민 마저도 잃을 것만 같아 괴로워합니다(창 42:38), 그러는 가운데 야곱이 살고 있는 땅에 기근이 더욱더 심해집니다(43:1). 기근이 심해진 것은 야곱이 죽어도 베냐민을 못 보내겠다는 발언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야곱이 베냐민을 내어 놓고 야곱의 아들들이 다시 애굽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안 되도록 하나님께서 몰고 가시는 것입니다(43:2). 

그러나 야곱은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창세기의 많은 분량에 속한 이야기는 야곱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의 꿈과 야곱의 꿈의 거대한 충돌입니다. 그리고 야곱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복음적인 성도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성도가 내려놓지 못하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기어코 내려놓게 만드십니다. 하나님은 집요하십니다. 하나님은 그의 일에 성실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하나님의 뜻에 굴복할 때까지 집요하게 밀어붙신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야곱은 끝끝내 막내 베냐민을 보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요셉을 잃어버린 야곱은 이제 라헬이 남기고 간 아들마져도 요셉처럼 죽을까봐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야곱의 가정이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요셉의 형들이 변해야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버지 야곱 자신도 바뀌어야할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야곱이 요셉을 잃어버린 후에 더욱더 베냐민을 품에 안고 놓지를 않았다는 문제입니다. 베냐민만 쥐고 있으면 안됩니다. 12명의 모든 자녀들이 살아야 하고, 하나님의 비전을 이루는데 모두가 귀중하게 쓰임받아야 합니다. 이제 야곱은 다른 것은 잃어버려도 베냐민은 절대로 안 놓겠다고 하였지만, 애굽의 총리가 베냐민을 데리고 와야 정탐꾼이라는 오해를 하지 않을 것이며, 감옥에 있는 시므온을 꺼낼 수 있으며, 위기에 처한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결국 야곱은 그가 꼭 붙잡고 있던 베냐민을 품에서 놓기로 결단합니다. 그러면서 야곱이 한 말이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네 아우도 데리고 떠나 다시 그 사람에게로 가라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43:13~14)한 것입니다.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신앙은 결단인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기는 결단입니다. 

야곱은 기가 막힌 심정으로 베냐민을 내려놓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포기하지 못하겠다고 여기는 것을 내려놓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문제를 풀어주시는 것입니다.  놓아야 살고, 하나님의 구원의 완성을 경험하게 됩니다. 
야곱은 전에 요셉을 놓았기 때문에 요셉이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베냐민 만큼은 절대 놓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얼마나 많이 다짐을 했겠습니까? 자기가 책임지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마지막까지 "이것만은!"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마저도 주님의 말씀 앞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내려놓을 때 문제가 해결되는 것입니다.  

내가 "잃으면 잃으리라" 고 고백할 때가 가정문제가 해결되는 시점입니다. 내가 끼고 돌던 자녀를 자발적으로 내려놓으면 그때서야 자녀가 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내려놓았기에, 객관적으로 또렷이 보게 되는 상을 주시고 예배를 회복시켜주시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게 해 주시는 것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야곱은 지금까지 그가 붙잡았던 베냐민을 보내면서 그는 비로소 하나님을 붙잡게 되었습니다. " 너희 아우를 데리고 가라. 전능하신 하나님이 너희에게 자비를 베풀게 해주시기를 빌 뿐이다. 자식들을 잃게 되면 잃는 것이지, 난들 어떻게 하겠느냐?"(창43:13-14) 이제 그는 움켜주었던 손을 펴고 빈손으로 하나님께 내어맡겼습니다. 야곱이 태어난 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목자가 되어주신 하나님은 야곱을 버리지 않고 언제나 동행하시고 야곱을 붙잡으시고 그의 남은 생을 책임지셨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손에 베냐민을 맡길 생각을 가질 때 비로소 결단할 수 있었습니다. 결단은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의탁하는 것을 기초로 합니다.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그리고 맡겨야 합니다. 특히 야곱은 그사람(요셉)의 마음을 하나님이 주장하사 무사히 돌아오게 해 주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을 주장하십니다. 우리의 모든 대적들의 마음도 오직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때에는 우리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확신을 가지고 도우심을 청하는 간구를 해야 합니다.

신앙을 하나님께 맡기는 결단이라고 할 때 주의 할 것이 있습니다. 책임회피가 되서는 않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들도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떠넘기는 것은 결단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십시오. 야곱은 애굽의 총리에게 줄 예물을 준비하도록 했습니다(11). 예수믿는 사람들, 특히 신앙심이 깊고 고지식한 사람들은 어떤 면에서는 인간미나 융통성이 전혀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오히려 신앙인은 더욱 인간미가 넘치고 융통성이 있어서 주변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적어도 진리 문제가 아닌한 폭 넓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물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뇌물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가나안 땅의 특산품들을 정성껏 준비하게 했는데 "조금"씩 준비하게 함으로(11) 예물 성격임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웃간에 작은 성의를 표시할 줄 알아야 합니다. 평생 예물 한 번 주고받지 못하는 것은 불행입니다. 그런데 먼저 주는 사람이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성령에는 예물을 주고받는 아름다운 장면들이 얼마든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도 이처럼 인간미 넘치는 신앙생활을 하도록 합시다. 
자루에 담겨진 돈의 두배를 담고 다시 식량값을 준비하게 합니다. 

야곱이 자식을 잃으면 잃겠다고 하나님께 맡긴 것처럼 에스더도 같은 결단을 내림으로 민족을 구원한 일이 있습니다. 그는 "죽으면 죽으리이다"고 하면서 왕앞에 나아가 하만의 일을 고하였고 자기와 민족을 구원하는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에4:16) 희생을 감수하고 하나님 뜻에 맡기는 자들은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야곱의 결단이 가족을 살렸고 형제 화목과 요셉상면을 가져오게 했듯이 신앙안에서의 바른 결단은 우리 모두에게 큰 유익을 안겨줄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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