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사순절] 십자가 외에 자랑이 없으니 (갈 6:14)

첨부 1


십자가 외에 자랑이 없으니 (갈 6:14)


‘들어 쓰심’ 의 저자이면서 아프리카 케냐 35만 마사이 부족 전체의 명예 대추장으로 추대된 안찬호 선교사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어린 시절은 무척 가난했습니다. 강원도 도계 탄광촌 광부였던 아버지는 폐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그는 학비를 벌기 위해 방학 때마다 탄광에서 일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돈이 없어 결국 고등학교를 중퇴할 수밖에 없었고 아버지처럼 광부가 되었습니다. 고된 광부 일에 지친 그는 날마다 술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탄광에서 일하던 중 갱도가 무너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함께 갱 속에 갇힌 광부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자네, 예수를 믿나?” 어이가 없었습니다. 갱이 무너져 죽게 생겼는데 갑자기 왠 예수 타령인가? “안 믿어요!” 소리치자 그가 침착하게 말했습니다. “내 경험상 우리는 여기서 살아나지 못할지도 몰라. 천국과 지옥이 있다면 너는 죽어서 어디로 갈 거라고 생각해? 지금도 늦지 않았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믿으면 천국에 갈 수 있다. 어떻게 하겠니?”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그의 말을 듣기로 했습니다. 무릎을 꿇고 영접 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면서 급기야 대성통곡을 하다가 의식을 잃었습니다. 

깨어났을 때 병원에 누워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은 기적처럼 구조되었으나 복음을 전해 주었던 광부는 죽고 말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나를 살리고 정작 자신은 죽었구나” 라는 생각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그 광부가 죽어가면서 전했던 십자가, 이제 그가 전하고 있습니다. 선교사가 되어 수없이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자신을 구원한 그 십자가를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케냐에서 22년째 사역 중인 그는 케냐 사람들조차 두려워하는 마사이족 거주지에 24개 교회를 세웠고, 44개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3개의 중,고등학교, 1개의 신학대학을 세웠습니다. 이러한 성공적 사역에도 불구하고 그는 고백합니다. “주님은 너무나도 무능하고 우둔한 저에게 구원을 주시고 사명을 주셨습니다. 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아무 것도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무엇을 자랑하십니까? 외모입니까? 학벌입니까? 재산입니까? 업적입니까? 모름지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피로 의롭다함을 받은 그리스도의 사람이라면 오직 십자가만을 자랑해야 합니다.

본문 14절입니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바울은 누구 못지않게 자랑할 것이 많았습니다. 가브리엘 문하에서 공부한 것, 바리새인 중의 바리새인, 당시 로마 시민권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메섹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바울은 이러한 것들을 모두 배설물로 여겼습니다. 그에게 소중한 것은 오직 십자가뿐이었습니다. 

육체의 자랑거리가 끊임없이 튀어 나오려는 본성을 누르기 위해 바울은 날마다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일을 계속 한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육신의 자랑이 십자가와 비교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예수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이 없다고 고백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첫째로 구원의 십자가이기에

미우라 아야꼬 (三浦 綾子)의 저서 ‘양치는 언덕’ 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목사의 딸인 나오미가 료오이찌와 동거를 하게 됩니다. 생활이 힘들어지자 나오미는 친정으로 돌아옵니다. 폐병에 걸린 료오이찌가 나오미를 찾아왔지만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권유로 받아들입니다. 료오이찌는 예수를 영접하고 크리스천이 되었습니다. 요양을 하면서 나오미에게 줄 선물이라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하얀 천으로 덮어 놓았습니다. 그림이 완성된 날 사귀던 여자의 전화를 받고 유혹을 당합니다. 수면제를 탄 술을 마셨지만 유혹을 뿌리치고 길을 나섰습니다. 

그러다 잠이 들어 동사하고 맙니다. 료오이찌를 장사하고 나오미는 그림에 덮힌 하얀 천을 벗겼더니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피가 흐르는 십자가 아래 청년이 얼굴도 들지 못한 채 예수의 발을 붙잡고 있습니다. 청년의 손 등으로 피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청년은 바로 료오이찌 자신이었습니다. 료오이찌의 죄가 사하여졌으며 십자가로 구원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고린도전서 1장 18절입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십자가는 구원을 주시는 능력입니다. 인간에게 가장 귀중한 것은 구원입니다. 예수께서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우리에게 구원을 베푸셨습니다. 

십자가는 구원하는 능력이 되었습니다. 오직 십자가만이 구원의 중심에 우뚝 서 있습니다. 십자가는 구원의 능력이며 증표입니다. 그러기에 바울은 오직 십자가만 자랑한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둘째로 사랑의 십자가이기에 

2차 세계대전 중 많은 필리핀 병사들이 일본군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었습니다. 형편없는 식사와 더러운 환경에 전염병까지 번져 날마다 많은 포로들이 죽어나갔습니다. 어느 날 심한 상처를 입은 비둘기 한 마리가 철조망으로 날아들었습니다. 증오와 미움에 가득 차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보내던 포로들은 정성을 다해 비둘기를 보살피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 비둘기는 현저하게 좋아지더니 급기야 완전히 나아서 스스로 날아가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사랑이 비둘기를 살려낸 것입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뒤부터 포로들 사이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포로들의 사망률이 60%나 줄어들었습니다. 바로 사랑의 힘 때문이었습니다. 사랑 때문에 신체의 변화가 일어나고 사랑 때문에 인생이 달라지고 사랑 때문에 생명이 살아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십자가 사랑으로 우리가 구원을 얻었듯이 말입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바울은 철저하게 자기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예수를 만나기 전의 삶을 보면 도저히 사도로 부름 받을 수 없는 자입니다. 그런데 용서해주시고 사도로 택해주셨습니다. 그 중심에 십자가가 서 있었습니다. 십자가의 사랑이 없었다면 자신은 멸망 받을 죄인인 것을 철저하게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붙잡고 살았던 자기 의를 십자가 앞에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십자가만을 자랑하며 복음의 빚진 자로 살아갑니다. 

복음을 쉽게 포기하고, 육체를 자랑하며 율법으로 돌아가려는 안타까운 모습을 바라보며 바울은 십자가의 사랑을 강조합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증거입니다. 루터의 말입니다. “내가 얼마나 값비싼 존재인지를 알려면 십자가를 보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하여 대신 죽으셨다.” 십자가를 자랑할 수밖에 없는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이 그 속에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승리의 십자가이기에 

프랑스 황제 루이 12세 (Louis XII)는 적이 많았습니다. 왕위 계승에 성공하자 적의 명부를 작성한 후 검은 십자가 마크를 붙여 놓았습니다. 이것을 들은 적들은 모두 놀라서 도망쳤습니다. 그 마크를 탄압을 위한 표식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루이 12세는 그들을 소환한 후 자기가 악의를 품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호의를 가지고 있다는 확증을 주었습니다. 그는 검은 십자가의 마크를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이것은 세계 만민에게 죄의 용서를 가져온 그리스도의 사랑의 십자가를 상징하는 것으로 항상 나로 하여금 용서를 생각하게 하기 위한 표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죄와 사단의 권세를 이기시고 승리하셨습니다. 사망권세를 이기시고 승리를 선언하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십자가를 붙들 때 그리스도와 함께 승리할 줄 믿습니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나 대신 싸워 승리하셨음을 믿고 선포해야 이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인 십자가를 앞세우고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고린도전서 1장 23-25절입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사람보다 지혜 있고 하나님의 약한 것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십자가는 죽음에서 생명으로의 승리입니다. 마귀로부터의 승리입니다.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는 능력이 십자가입니다.

알렉산더 더프 (Alexander Duff) 선교사가 인도에서 사역을 하다 안식년을 맞이하여 영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현대선교의 창시자라 불리며 성공적 사역을 마치고 은퇴한 윌리엄 캐리(William Carey) 선교사를 자주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마다 캐리의 업적을 자랑하였습니다. 더프가 자신을 칭찬하고 다닌다는 소문을 들은 윌리암 캐리가 그를 불러 타일렀습니다. 

“더프 선교사, 이제 나에 대한 자랑은 그만하고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오.” 그러나 더프는 계속해서 캐리의 사역을 칭찬하고 다녔습니다. 캐리가 임종이 가까웠을 때 더프를 불렀습니다. “더프 선교사, 내가 죽은 후에는 제발 나에게 대해서 말하지 말고 윌리엄 캐리의 구주가 되시는 그리스도에 대하여 이야기 해주세요.” 캐리의 간절한 부탁을 듣고 그는 더 이상 캐리의 업적을 칭송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만을 자랑하는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혹시 십자가가 신앙생활의 액세서리로 전락하지 않았습니까? 많은 것 가운데 하나인 십자가가 아닙니까? 십자가도 자랑하는 자가 아니라 십자가만 자랑하는 신앙이 되시기 바랍니다. 날마다 자신의 자랑과 의를 십자가에 못 박고, 주님과 함께 죽어야 합니다. 내 안에 주가 사셔야 합니다. 십자가의 주께서 나를 다스리시고 통치하실 때 바른 그리스도인이 될 것입니다. 

부디 십자가만 자랑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로 구원을 얻게 하는 십자가이기에 자랑해야 합니다. 사랑을 받고 사랑하게 하는 십자가이기에 더욱 자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로 승리하게 만드는 십자가이기에 오직 십자가 외에 자랑할 것이 없다고 고백하며 십자가만을 자랑하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