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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시 6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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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시 62:1-12)


금세기 가장 영향력을 끼친 신앙적 인물은 C.S. 루이스(Clive Staples Lewis)입니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였지만 무신론자였습니다. 하나님이 계신 것을 알 수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성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모든 것을 거부했습니다. 그런데 문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성경을 좀 알아야 하지 않느냐 생각하며 신앙을 위해서 아니라 문학적 관심 때문에 성경책을 열었습니다. 가운데를 펼치니 시편이 나옵니다. 그는 시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10편을 넘어서면서 고개를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시는 아름다워야 되는데 시 안에 정제되지 못한 거친 언어들이 이렇게 많이 나올까? 왜 시편 기자는 원수가 많을까? 하나님이 원수들을 언제까지 두시겠습니까? 그 원수들을 죽일 기계를 준비했다가 작살을 내옵소서.” 그는 성경을 던져버렸습니다. 던지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인생이 아닐까?” 사람이 살다 보면 원수도 생기고 죽이고 싶은 사람도 생기고, 좌절도 생기고. 그렇다면 적어도 성경은 인간의 감정 앞에 솔직하구나!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투명하게 내어놓을 수 있는 성경, 그래서 그는 성경을 계속 읽다가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쓴 책이 “시편에 대한 묵상”입니다. 루이스는 시편의 하나님을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어떤 절망과 불평과 좌절을 말하든지, 심지어 당신을 믿을 수 없어요. 소리쳐도 받을 수 있는 가슴을 지닌 하나님, 그가 바로 시편의 하나님이십니다.”

시편 62편을 통하여 다윗은 영혼의 독립성을 말합니다. 스스로 서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자신을 향하여 꾸짖으며 태도를 분명하게 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고 강조합니다. 여기의 ‘잠잠하라’ 는 말은 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말은 할수록 점점 더 복잡해집니다. 그러므로 입을 다물고 조용히 해야 합니다. 소리친다고 해결될 것이 아닙니다. 변명을 멈추어야 합니다. 논리를 잠재워야 합니다. 누구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야 합니다. 다같이 찬양합니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는도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나의 소망이 저에게서 나는도다 오직 주만이 나의 반석 나의 구원이시니 오직 주만이 나의 산성 내가 요동치 아니하리. 나의 영혼이 간절히 여호와를 갈망하며 나의 입술이 여호와를 찬양하리 나의 영혼이 즐거이 여호와를 따르리니 나의 평생에 여호와를 송축하리 오직 주만이 나의 반석 나의 구원이시니 오직 주만이 나의 산성 내가 요동치 아니하리”

인생길에 많은 환난과 고통이 따릅니다. 살면서 어려움을 당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문제입니다. 본서의 시편기자는 어려움을 당할 때 오직 하나님만 바라며 나아갔습니다. 결코 불안해하지 않았으며 잠잠히 하나님만 바란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만 잠잠히 바라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첫째로 구원이 나오는도다 

데이비드 시맨즈(David A. Seamands)의 글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한 사람이 심장 절개 수술을 받게 되었을 때 일입니다. “수술을 받기 전날 간호원이 병실로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내 손을 잡고 꽉 잡아 보라고 했습니다. 간호원이 참 훌륭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내일 수술을 받으시는 동안 당신은 심장과 분리된 상태에서 오직 기계의 도움에 의해 생명이 유지될 것입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당신의 심장은 다시 정상으로 움직이고 당신은 깨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6시간 동안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놓일 것입니다. 

비록 움직일 수 없고 말도 못하고 심지어 눈을 뜨고 싶어도 뜨지 못하는 상태일지라도 당신의 의식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것을 들어서 알게 될 것입니다. 나는 당신이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당신 곁에 머물겠습니다. 당신은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하는 가운데 있을지라도 내 손길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 후 간호원이 말해주었던 일들이 그대로 일어났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몇 시간 동안 간호원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일은 살아가면서 어려움을 경험할 때마다 내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상상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라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을 기대하라는 뜻입니다. 

본문 1절입니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 여기의 ‘하나님만’이라고 단어는 히브리어로 ‘악카’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다른 대상을 찾고 있습니다. 하나님도 믿고 물질도 믿습니다. 하나님도 믿고 사람도 믿습니다. 양다리를 걸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참된 믿음은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믿음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오직 하나님만이 섬길 분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구원의 근거는 내가 될 수 없습니다. 내가 하는 어떤 행위로도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나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하나님만 믿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고난의 폭풍우 속에서 붙드시는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해야 합니다. 

시편 기자는 비록 삶이 요동치고 있지만 하나님만 신뢰하며 잠잠히 살아가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할 때 흔들림 없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담은 무너지는데도 안정이 있습니다. 흔들림이 없는 침묵이 그 안에 있습니다. 한 세월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세상이 요동쳐도 마음에 평안과 고요함이 있습니다. 이유는 구원을 오직 하나님 안에 두었기 때문입니다. 참된 믿음은 하나님 안에 구원의 소망을 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로 소망이 나오는도다 

의학박사 에반스 (Herb Evans)가 전쟁 중에 군의관으로 종군한 적이 있었습니다. 야전병원에서 근무할 때 한 사병이 중상을 입고 실려 왔습니다. 소생 가능성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군의관이 지나가다 사병을 들여다보고 무심코 한마디 던졌습니다. “이 친구, 내일 새벽까지만 죽지 않으면 희망이 있어” 마지막 숨을 몰아쉬던 그 병사는 군의관의 소리를 듣고 마음을 굳게 먹고 새벽까지 안 죽겠다고 몸부림을 쳤습니다. 

해가 뜰 때까지만 살아있으면 살 수 있다는 희망의 말에 그는 죽음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소망은 죽어 가는 생명을 소생시키고 좌절 가운데 있는 사람을 일으켜 세웁니다. 그러나 절망은 산 사람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것들이 소망을 잃게 한다해도 소망의 근원이신 하나님만 바라기 바랍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소망이 나오기에 오직 하나님만 바라야 합니다. 

본문 5절입니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모든 소망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오직 주만이 나의 반석이시오 나의 구원이시오 나의 요새시니 흔들리지 않습니다. 나의 구원과 영광은 오직 하나님뿐이십니다” 라고 다윗은 자신이 붙잡고 있는 소망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철저하게 하나님 앞에서 잠잠히 자신을 바라보았습니다. 거짓된 희망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만이 소망이심을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삶이 힘들고 어려워도, 사망의 그늘이 엄습한다 해도 오직 하나님만이 소망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할 때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막연히 잘 될 것이라는 환상을 벗어 버리십시오. 무엇보다 현실의 아픔을 직시하면서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십시오. 이것이 진정 우리가 가져야 할 소망이기 때문입니다. " 

셋째로 능력이 나오는도다 

이승복 박사의 저서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미국 존스 홉킨즈(Johns Hopkins) 병원의 재활의학 전문의 이승복 박사의 기적은 하나님을 바라는 가운데 일어났습니다. 그는 휠체어를 타고 진료하는 장애를 안고 있는 의사입니다. 8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체조에 흥미를 가진 그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꿈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연습 도중 추락 사고로 척추를 다쳐 사지마비 장애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는 병실에 갇혀 절망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하나님만 바라기 시작했습니다. 체조의 금메달은 놓쳤지만 인생의 금메달에 도전하였습니다. 절망 중에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의사가 되리라 결심한 것입니다. 

의학 공부에 도전한 후 고비가 많았으나 마침내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 생활을 수석으로 마치게 됩니다. 그리고 장애의 몸으로 존스 홉킨즈 대학병원에서 당당히 전문의가 됩니다. 그의 놀라운 모습을 지켜보던 동료들이 그를 ‘S.B’라고 불렀습니다. 이니셜이기도 하지만 ‘Super Boy' 즉 슈퍼맨이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바랄 때 능력이 나옴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하나님을 바라며 절망 가운데서도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바라며 어려운 상황을 인내할 수 있었으며,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능력을 얻어 기적의 주인공이 된 것입니다. 

본문 11절입니다. “하나님이 한두 번 하신 말씀을 내가 들었나니 권능은 하나님께 속하였다 하셨도다.” 어떤 상황, 어떤 일을 만나도 오직 하나님만 바라는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믿음으로 사는 자는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 찬송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믿음의 사람은 때마다 일마다, 사건들 속에서 믿음으로 바라보고, 믿음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박물관에 진열된 박제되어 쓸모없는 죽은 믿음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삶 속에서 역사하는 살아 있는 믿음이어야 합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만이 능력의 근원이시라고 강조합니다. 다른 것은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만 바라면 됩니다. 하나님 안에 우리가 구하는 모든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여왕이 예수를 믿고 잘 섬기고 산다는 과부의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여왕은 그녀의 집에 자주 왕래하면서 친분을 가졌습니다. 한번은 여왕이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당신 집에 지금까지 온 사람 가운데 제일 높은 사람이 누구였는가?” 여왕은 당연히 예수라고 그녀가 대답할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과부는 “당신이 우리 집을 방문한 손님 중에 제일 높은 손님입니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여왕이 말합니다. “아니다. 예수님이 제일 높은 손님이시지” 그때 과부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닙니다. 예수님은 손님이 아니고 우리 집의 주인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주인으로서 우리 가운데 함께 계십니다. 그 분과 함께 손잡고 살아갈 때 능력을 주시어 승리하게 하실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일을 당하셨습니까?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오로지 하나님만 바라시기 바랍니다. 믿음을 포기하지 않기 바랍니다. 지금 무엇을 바라고 있습니까? 하나님께만 의논하고, 하나님께만 기도하고, 하나님만 바라야 합니다. 무엇보다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야 합니다. 그에게서 구원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에게서 소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능력이 나오기에 순간 순간 요동치 말고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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