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지리산 편지] 느헤미야의 개혁 ①

2004-08-19

우리 사회에 개혁의 소리를 듣게 된 지도 어언 10년이 넘는 듯하다. 그러나 개혁이란 말을 그렇게 빈번하게 들으면서도 정작 개혁은 손에 잡히지를 않고 피부로 느껴지지 않고 있다. 그만큼 개혁이 어렵다는 것일까?

어느 분은 개혁의 어려움을 표현하기를, 달리는 자동차에 바퀴를 갈아 끼우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하였다. 양의 동서를 불문하고 역사상에 숱한 개혁 운동이 지나갔지만 정작 성공하였던 개혁은 열에 한둘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지금 이 나라에서 진행 중인 개혁 운동도 아직은 성공의 길로 들어서지를 못하고 마치 자동차 바퀴가 헛도는 듯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성경에는 그렇게나 어려운 개혁을 성공시켰던 성공 사례가 있다. 그것도 안팎의 여건이 성공하기에 가장 어려웠던 조건을 극복하고 성공에 이르렀던 경우이다. 바로 느헤미야의 경우이다. 구약성경에서 열여섯 번째 책인 느헤미야서는 성공한 개혁의 교과서 격이 되는 책이다. 느헤미야서를 찬찬히 읽어 보면 개혁의 성공이 조건이나 환경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달려 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스스로의 결의와 인내, 투지와 사명감으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나간 사람이 바로 느헤미야이다. 지금 이 땅에도 느헤미야와 같은 개혁의 사람이 꼭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