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지리산 편지]두레교회 성서경제훈련원

2005-01-19

두레교회는 교회 부설 기관으로 성서경제훈련원을 설립하고 제2기 훈련생 88명의 교육을 시작하였다. 주 1회 한 번 모임에 2시간씩 20시간을 공부하는 이 과정은 성경이 가르쳐 주는 경제와 경영에 관한 교훈을 배우고 훈련 받는 과정이다.

성경에는 경제와 경영에 관한 교훈이 무려 2,350번이나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 점으로 말하자면 성경은 웬만한 경제나 경영학의 교과서 못지않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그간에 신도들에게 성경이 가르쳐 주고 있는 경제에 관한 교훈을 제대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교육시키지 못하였고, 물론 훈련도 시키지 못하여 왔다. 그래서 교회를 오래 다닌 교인들도 일상생활에서 경제에 관한 점에서는 성경적인 원리를 따라 실천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교인이라면서도 경제에 관한 점에서는 비성경적인 생활을 하는 면이 많았다. 실제 역사적으로 살펴보자면 우리가 채택하고 있는 자본주의 경제 질서의 뿌리는 성경적인 경제 원리에 있다. 막스 웨버가 지적한 바대로 자본주의를 낳은 어머니가 성경적인 경제 원리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자본주의는 받아들였으면서도 그 모체(母體)가 되는 성경적인 윤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그런 탓으로 한국의 자본주의는 부리 뽑힌 나무처럼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두레교회의 성서경제훈련 과정은 대단히 중요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