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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이한규의 사랑칼럼) 가시고기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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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5.5 (제 5호)  http://www.john316.or.kr

가시고기의 사랑

  몇 년 전에 조창인의 소설 '가시고기'가 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자아냈습니다. 가시고기는 특이한 고기입니다. 엄마 고기가 알을 낳고 그냥 떠나 버리면 아빠 고기가 생명을 걸고 알을 지킵니다. 그후 새끼가 깨어나면 새끼는 아빠의 고생도 모르고 훌쩍 떠나버립니다. 결국 아빠 가시고기는 스스로 바위에 머리를 박고 죽는데 그런 가시고기의 모습이 소설 속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어느 날, 한 가정의 10살 된 다움이에게 백혈병이 찾아옵니다. 그러자 부잣집 딸로 자란 엄마는 아이 곁을 떠납니다. 결국 아빠는 혼자 아이의 병을 고치려고 혼신의 노력을 다합니다.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병원비 문제였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 아빠는 양심을 파는 글을 써 보지만 뜻대로 안됩니다. 마침내 이 아빠는 자기의 신장을 팔기로 결정하고 병원에서 검사 받다가 자신도 이미 간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습니다. 결국 그는 각막을 팔고 한쪽 눈을 실명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일본의 한 청년의 골수 기증으로 다움이는 골수이식 수술에 성공하여 살아나게 되지만 아빠는 쓸쓸하게 죽는다는 것이 소설의 줄거리입니다.

  그 소설에 나오는 다움이 아빠는 특별한 영웅이 아닙니다. 그 아빠는 우리 이웃에 사는 평범한 한 아빠일 뿐입니다. 자녀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라면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

  반대로 철모르는 자녀의 부모 사랑도 얼마나 대단합니까? 한 초등학교 아이는 아버지 고생을 덜어드리고 싶어 보험금을 타려는 아버지 뜻대로 자기 손가락을 자르고 "강도가 그랬어요."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부모의 자녀 사랑만 얘기하는데 철모르는 아이의 부모 사랑도 대단합니다. 그토록 가족이란 우리에게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 손가락 자른 얘기를 듣고 "정말 자녀들이 부모를 위해 그럴 수 있을까?" 궁금해서 제가 둘째 딸에게 끔찍한 장난을 했습니다. 배가 고파서 괴로운 표정을 하면서 둘째에게 말했습니다. "한나야! 아빠가 너무 배가 고파! 네 손가락 하나만 잘라 줄래?" 그러자 어린 딸이 곰곰이 생각하다가 눈물을 머금고 잘라먹으라고 손을 저에게 내밀었습니다. 그 슬픈 표정이 얼마나 안됐는지 제가 곧 딸을 꼭 껴안아 주면서 말했습니다. "한나야! 아빠가 장난 한 거야. 한나의 손가락 하나도 아빠에게는 하늘 전체보다 소중해!"

  맨 정신으로는 우주를 준다고 해도 제 아이 손가락 하나 잘라줄 수 없습니다. 그렇게 소중한 우리의 아이들입니다. 또한 그렇게 소중한 우리의 가족들이고, 우리의 가정입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서 '가시고기의 사랑'으로 무장하여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보기로 다시 한번 다짐하지 않겠습니까?

ⓒ 이한규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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