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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산마루서신] 빈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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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룻배가
다른 배에 부딪혀
멈추어서고 말았습니다.

사공은
성이 나서
욕설을 퍼부으려고
부딪친 배를 드려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혼자 피식 웃는 것이었습니다.

그 배는 빈 배였기 때문입니다.

올 한 해도
다툼과 상처 투성이
긴 항해 길일까요?

지금이라고
배를 비우고
빈 배로 떠가는 영혼은
그 삶에 천국이
웃음처럼 번질 것입니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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