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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은 칼집에, 꽃은 꽃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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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은 칼집에, 꽃은 꽃병에 

- 한승호 목사


우리 집 큰 녀석은 중학교 1학년인데 귀엽고 착하지만 조금 뻣뻣합니다. 딸이라고는 하지만 흔히 이야기 하는 선머슴 같습니다. “안마 좀 해줘”라고 하면 와서 쿵쾅거리고 등을 몇 번 두드리다가 몇 분도 안 되서 딴청을 피웁니다. “그러지 말고 조금만 더 해줘”라고 하면 그제야 건성으로 몇 번 더 안마를 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작은 녀석은 부드럽고 차분한 편입니다. 가끔은 퇴근한 아빠의 눈치를 봐서 피곤해 보이면 “아빠, 안마해 줄까?”라고 하고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토닥거려줍니다. 얼마 전까지는 그저 간지럽기만 했는데, 이제는 피곤이 풀릴 정도로 제법 능숙한 솜씨로 안마를 합니다. 

아무래도 사회에서는 둘째 딸 아이 같은 유형의 사람들을 선호하지 않을까요? 물론 큰 녀석도 자신의 적성과 특기에 따라 어울리는 자리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아무튼 꽃에게는 ‘꽃병’이 어울립니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칼에게는 ‘칼집’이 어울립니다. 칼은 아무 곳에나 둘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 칼의 길이와 날카롭기에 따라 칼집의 크기는 더 크고 화려해집니다. 활동 반경이 아무래도 제한될 수밖에 없겠지요. 

몇 해전 일본의 오사카성에 방문했을 때 전시관에 놓인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칼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 세련된 모양새며 날카로움이 그야말로 칼 위에 한지를 올려두면 콧바람으로도 두동강이 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한편으로 우리 역사에 끼친 그의 해악이 생각나서 몸서리가 쳐지는 것을 어쩔수는 없었습니다. 

‘붙임성’ 같은 사람의 천성은 타고 난 것이라고 합니다. 말 그래도 하늘로부터 물려받은 성품이라고 할까요? 그렇지만 습관은 제2의 천성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모난 사람이라도 좋은 습관을 시작하면 어느 틈엔가 변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아주 사소한 작은 일이라도 그것이 긍정적인 것이면 몸에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글을 잘 읽어봐 주십시오. 

일반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터득한다는 것은 그것을 배우고 잊어버리고 자신이 잊었음을 깨닫는 과정을 수없이 되풀이 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그런 연후에 그것은 제2의 천성이 된다. - 존 그레이 - 

혹여 나 스스로 무언가 새로운 어떤 성품을 지니고 싶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받고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존 그레이(작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이야기 한 것을 곰곰이 되새겨 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학은 그런 면에 있어서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내가 어떤 사람이었던지 유학 현지에서는 누구도 모릅니다. 전혀 새로운 나를 만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뜻이지요. 

몇해 전 미국 교환학생으로 참가했던 상준(가명)이는 소심한 뚱보였습니다. 그다지 주목할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미국교환학생에 참가하는 동안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한국에 돌아 왔습니다. 잘 다녀왔노라고 인사를 하러 사무실에 들렀을 때 상준이를 알아보는 직원이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몸짱'으로 달라진 모습과 당당한 말투하며 '찌질한 상준'이는 미국에 남겨두고 누구에게나 호감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상준이가 귀국을 했던 것이지요. 상준이의 말을 빌리자면 "정말 열심히 노력했거든요"의 결과가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된 셈이지요. 지금은 꽤 이름있는 미국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거꾸로 한국에서는 소위 ‘먹어주는’ 사람이라도 전혀 낯선 환경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명심하십시오. 한국에서도 통하면 미국에서도 인정받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안 통했으면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도록 새로운 나를 위한 도전을 시작하십시오. 

사랑받는 자리에 서고 싶다면 내 모습이 꽃인지를 살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혹여 유학중인 자녀가 자꾸 외톨이가 된 듯하거나 호스트와 갈등을 빚고 있다면 그 동안 칼처럼 날카로워져 있어서 칼처럼 남에게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었는지 돌아보아야 겠지요. 나무는 바람이 불어봐야 그 뿌리가 깊고 단단히 박혔는지 알수 있습니다. 

저는 어디에 있는 것이 어울릴까요?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자리는 어디입니까? 

- 출처 :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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