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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말이 멈춘 곳에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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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인 한 어머니가 있다. 어머니는 하나뿐인 아들을 키우기 위해 매일 일을 하느라 간단한 수화조차 배울 시간이 없었다. 그 모습이 늘 안타깝고 애틋했던 아들은 다 장성하여 어머니에게 자신이 무엇을 해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며칠을 고민하던 아들은 어머니에게 수화를 가르쳐드리기로 마음먹었다.
두 팔을 벌려 하늘의 새를 설명했고,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사과를, 또 어느 추운 겨울 어머니가 손수 떠주신 따뜻한 털모자를 설명했다.
어머니는 아들의 정성 때문이었는지 늦은 나이에도 아주 열심히 수화를 배우고 익혔다. 늦은 밤까지 스탠드 불을 켜놓고 앉아 그날 배운 것들을 연습하고 또 연습하기를 얼마나 했을까. 어느 날 문득 아들은 어머니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가르쳐드리고 싶어졌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단어는 새나 사과처럼 몸짓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들은 너무나 막막한 심정이 되었다. 어머니 눈을 바라보며 온갖 몸짓을 다했지만 결코 설명할 수는 없었고, 답답한 나머지 아들은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본 어머니가 가만히 아들의 손을 잡았다. 그러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들이 안타깝게 흘리는 눈물을 보며 자신에게 가르쳐주려던 말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 유진규, 중앙M&B, <말하지 않기에 더 느낄 수 있습니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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