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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공주님의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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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는 딸 부잣집의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물론 오빠, 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공주처럼 자랐습니다.
영희 또래 친구들은 동생들도 돌보고 집안일도 했을 테지만 영희는 사랑 많은 언니들 덕에 마치 공주처럼 살았습니다.
예쁜 핀만 있으면 사다주었기 때문에 영희의 긴 머리에는 항상 꽃과 나비와 보석이 달려 있었고 한겨울에도 긴 부츠와 치마만 입고 다닐 정도였습니다.
행여 걸레나 빗자루를 들라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언니들이 빼앗아 청소를 해버렸기에 영희의 몫은 없었습니다. 가끔씩 어려운 학교 숙제를 언니들이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모님이 외출하셔서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으셨고 오빠, 언니들도 그날 따라 학교에서 오지 않았습니다.
영희는 가족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들을 위해 따뜻한 저녁 식탁을 차린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다 두근거렸습니다.
밥은 있었고 멋진 반찬으로 가족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었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사용해서 맛나게 기름에 볶았습니다.
드디어 가족들이 차례차례 돌아왔고 영희가 차린 상 앞에 모였습니다.
가족들은 한번도 보지 못한 신기한 반찬에 젓가락을 가져갔습니다.
한 입에 넣고서는 한결같이 영희에게 물었습니다.
“이게 무슨 반찬이니?”
“단무지를 기름에 볶은 거예요. 어때요?”
가족들이 예상과는 달리 한바탕 배꼽을 잡고 발을 동동 구르며 신나게 웃는 통에 얼굴이 빨개진 영희를 보신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요리는 창작이란다. 좋다. 대단하구나. 우리 딸.”
- 김동순, 전남 화순군 화순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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