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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성경 속 비밀] 예수와 세례 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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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비밀] 예수와 세례 요한

- 작가 김성일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외가 쪽 친족이었다면 그녀의 아들 세례 요한은 마리아의 이종 조카뻘이고 나사렛 예수와는 외가 쪽으로 재종간이 된다. 마리아는 나사렛에 살고 있었으나 엘리사벳의 집은 유대 지역에 있었다. 

“이 때에 마리아가 일어나 빨리 산골로 가서 유대 한 동네에 이르러 사가랴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문안하니”(눅 1:39∼40) 

이곳은 예루살렘 서쪽 8㎞ 지점에 있는 ‘아인가림’으로 알려져 있다. 마리아는 성령의 잉태로 아들을 낳으리라고 전해 준 천사 가브리엘의 통보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한 적이 없었다. 오직 엘리사벳만 그 일을 알고 있었다.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눅 1:42) 

요셉도 주의 사자가 전한 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함구했다. 

“아들을 낳기까지 동침하지 아니하더니”(마 1:25) 

후일 아기가 태어났을 때 베들레헴의 목자들이 찾아와서 전한 천사의 말에 대해서도 역시 마리아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눅 2:19) 

요셉은 동방 박사들의 내방 후 주의 사자가 나타나 애굽으로 피신하라는 지시를 듣고 가족과 함께 즉시 떠났다. 헤롯이 죽은 후 다시 나사렛에 돌아와서도 그들 부부는 예수의 탄생에 관한 비밀을 발설하지 못했다. 언제 어떤 박해의 칼날이 예수를 해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예수는 나이 서른에 집을 나설 때까지 그 출생의 비밀에 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일까? 그러나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풀고 있던 세례 요한은 사람들 가운데서 예수를 발견하고 그에 관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너희 가운데 너희가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섰으니 곧 내 뒤에 오시는 그이라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요 1:26∼27) 

세례 요한은 어떻게 예수의 비밀에 관해서 알고 있었던 것일까? 아마도 세례 요한과 예수는 그들이 30세가 되기 이전에 만난 적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서로 외가쪽의 친족간이기는 하지만 예수가 자라난 곳은 갈릴리 지역의 나사렛이고 세례 요한이 살던 곳은 유대 지역의 아인가림이었다. 그들이 어렸을 때에 혹시 만날 기회가 있었다면 오직 한 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사가랴가 천사에게 이르되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 내가 늙고 아내도 나이가 많으니이다”(눅 1:18) 

이미 늙은이였던 사가랴가 세례 요한이 태어난 후 10년 정도 더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면 마리아는 어린 예수를 데리고 아인가림의 장례에 갔을 수도 있다. 당시 10살 쯤 된 소년 예수는 6개월 먼저 태어난 요한과 쉽게 가까워졌을 것이다. 또 오래간만에 만난 마리아를 만난 엘리사벳은 대견하게 자란 예수를 보며 10년 전의 일을 기억하고 그동안의 일이 궁금하여 마리아에게 가만히 물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연히 그들의 대화를 듣게 된 요한이 예수에게 그것을 알려 주었을 수도 있다. 그로부터 다시 20년이 지나 요단강에 나타난 예수가 세례 요한에게 세례 베풀기를 청하자 그가 놀라며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마 3:14) 

예수가 그에게 대답했다.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마 3:15)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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