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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형편대로 주시는 은혜 (잠 3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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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묵”이라는 물고기는 “은어”라고 불리우기도 하는데, 그 이름에는 웃지 못할 사연이 얽혀 있습니다. 조선 선조 임금이 국난으로 인해 궁궐을 떠나 피신해 있을 때의 일입니다. 식량이 귀하던 차에 마침 한 백성이 “묵”이라는 고기를 임금님께 바쳤는데, 임금은 그 맛이 기가 막혀 물고기의 이름을 “은어”라 부르도록 명령했습니다. 후에 난리가 끝나 궁으로 돌아온 임금은 은어의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그 요리를 해오도록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다시금 산해 진미로 입맛이 길들여진 임금에게 그 물고기가 맛이 있을 리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도루 “묵”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도록 했는데, 여기서 ‘도루묵’이라는 이름이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이 빈궁할 때와 풍요할 때의 마음 가짐이나 처세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사람이 어려운 형편 하에서는 작은 것도 감사할 줄 아는 반면 자칫 비굴해지기 쉽고. 또한 모든 것이 넉넉하고 풍요할 때는 자칫 어려울 때의 고통을 잊어버리고 방자해지기 쉬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굴은 본문을 통해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아굴의 이같은 기도는 무조건 물질의 풍요함만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귀한 교훈을 안겨줍니다. 그러면 아굴의 기도를 통하여 우리가 부하게 될 때와 가난하게 될 때 각각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부하게 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에 거하게 되며 또 우리의 소유가 풍부하게 될 떼에 우리의 마음이 교만하게 되어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할 것을 명하십니다(신8:12-14). 인간은 참으로 어리석어서 가난할 때는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리다가도, 정작 하나님의 축복으로 부유하게 되면 모든 것이 자기 공로인 양 착각하여 교만해지게 되고, 점차 하나님을 찾는 횟수도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자신의 재물을 하나님 삼아서 그것들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과오를 범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부와 편안함 속에서 영육간에 부패하고 타락한 생활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하면 부할수록 하나님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그분의 은혜를 되새기며 하나님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잘 지키고(신8:11), 나아가 재물을 풀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소유한 재물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청지기로서의 도리를 다해야 할 것입니다.

2. 가난하게 될 때
잘 알려진 소설인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은 한 사람의 기구한 운명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주인공 쟝발장이 너무나도 배가 고파서 빵 한 조각을 훔친 데서부터 비롯되어집니다. 사람이 지나치게 궁핍하면 온전한 인격을 유지하기가 힘들게 됩니다. 나아가 그 사람의 본디 심성과는 무관하게 굶주림과 가난 때문에 죄를 범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한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을 믿는 성도가 가난에 허덕이는 것은 믿지 않는 자들에게 비웃음과 조롱거리가 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난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도록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마6:11). 아울러 가난에 처하더라도 낙담 가운데 빠지거나 비굴해지지 말고 당당하고 소망에 찬 밝은 모습을 지켜가야 합니다. 동시에 나태함과 안일함을 버리고 열심히 일함으로써 가난을 딛고 일어서기 위한 노력을 그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살후3:8,12).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 존재라고들 합니다. 주위의 여건이 핍절하게 되면 그로 인해 죄를 짓게 될 가능성을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반면에 지나치게 부한 것도 역시 사람을 부패하고 타락하게 만들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물론 재물의 소유에 있어 어느 정도가 가장 적당한 상태인가를 객관적으로 규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박국 선지자와 같이 아무런 소유가 없어도 여호와로 인해 즐거워하고 기뻐할 수 있는가하면(합3:17,18), 남보다 가진 것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난 때문에 죄를 짓게 되거나 혹은 부유함 때문에 스스로 교만하여 하나님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스스로 족한 상태를 지혜롭게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매사에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에 따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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