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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예수 죽음 예고의 의미 (사 53:1-6,요 08: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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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순절 첫째주일이다. 사순절(Lent, passionszeit)은 그리스 도의 부활을 감격과 기쁨으로 기다리며, 그가 당하신 고난과 죽음을 명상하는 기간으로 그리스도인들의 경건훈련을 위한 절기이다. 즉 우 리들이 해마다 지키는 이 사순절은 우리 주님께서 이 땅에 계실 때에 당하신 고난과 죽음을 명상하며 우리들의 신앙생활을 새롭게 하는 계 절이다

사순절은 성회수요일로부터 시작해서 부활주일 전 날까지의 46일간 인데 6번의 주일과 평일 40일간을 합한 기간이다. 사순절의 메시지는 주로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그리스도 인의 준비와 훈련에 관한 것이며 이 사순절이야말로 교인들을 훈련하 기에 참으로 적절한 계절이다. 그렇기에 이 기간에는 금식하며 특히 새벽기도회와 철야기도회를 갖는 일과 말씀명상을 주로 하는 수련회, 구체적으로 자기의 것을 남에게 나누어 주는 일을 하기 위한 바자회 같은 행사를 갖는 것도 유익한 일이라 하겠다. 본문의 말씀에서 예수는 이 세상을 떠나 하나님 아버지께로 돌아가 실 것을 예언한다. 예수가 예고하신대로 '이 세상을 떠난 후에야 그들 스스로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예수를 찾으려 하나 찾아내지 못할 것 이며 자신들의 과거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도 예고한다.

오늘의 이 본문은 예언자적 내용을 선언한다. 첫째, 기회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나 동일한 내용이 두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그리스도를 자기의 구세주로 받아들여 믿고 결심하고 구원의 은혜를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부여되 어 있다. 그러나 그 기회는 누구나 '자유의지'로 받아들일 수도, 거절 할 수도 있다. '이것이냐', '저것이냐'에 대한 선택의 책임과 그 결 과에 따르는 축복과 심판도 본인이 감당해야 한다.

둘째, 예수의 논증 속에는 인생도, 시간도 제한되어 있다는 진리를 암암리에 갈파하고 있다. 언제까지나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아서 머무 를 사람은 없다.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게 만든 인간의 실존은 유 한하다. 인생은 나그네이며, 즉음을 향한 행진의 삶이며, 죽은 후에는 하나님 앞에서 영원히 재판을 받게 된다는 엄연한 사실을 깨닫고 때가 늦기 전에 결단해야 한다.

셋째, 인생에게 기회가 주어진 만큼 심판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다. 잃어버린 기회는 심판을 내포하고 있다. 부르시는 축복의 기회가 크면 클수록 그것을 붙잡지 못하고 거절하면 그에 대한 심판 또한 크 고 무거운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것은 주어진 기회가 얼마나 큰 영 광과 특권이며 그 기회를 자기 것으로 포착하는 시간 역시 짧게 한정 되어 있다는 사실을 실감케 한다.

넷째, 예수를 구세주로 거절하는 자는 인생에 있어서 표적을 상실하 는 자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 그리스도를 거절하는 현대인은 지식과 재물과 허영과 교만 속에 묻혀 살다가 하나님이 주시는 보다 높은 생 명에로 들어가는 자격을 스스로 차단하고 하나님과 교제없이, 또 그리 스도 없이 영원한 죽음에로 임하게 된다.

다섯째, 죄의 본질은 인간을 하나님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이다. 아 담이 범죄한 후 첫본능은 자신을 하나님으로부터 분리시켜 숨기는 것 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인 중생한 자에게 죽음은 하나님과 함 께 영생을 누리는 것이기에 오히려 두렵지 않고 기다려지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떠난 소외는 영원한 형벌이며 죽음이며 심판에서 몰 락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은 하나님과 가까이 하는 길이 된다.

여섯째, 인간은 이 세상에 속했으나 예수님은 하늘로부터 왔다는 대 조적인 선언이다. 이 세상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이다. 하나님은 자기의 독생자를 보낼만큼 이 세상을 사랑 하셨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버리지 않는다.

일곱째, 죄악된 이 세상으로부터 구원받을 길을 제시한다. "너희가 만일 내가 그인줄 믿지 아니하면 너희 죄 가운데서 죽으리라"는 것은 믿으면 구원얻는다는 뜻이다.

여덟째, 예수님을 높이 든 후에야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유대인들 은 예수를 십자가에 달아 죽인 후에야 그가 누구였던가를 참되게 알게 된다. 베드로가 오순절 후에 설교하면서 '너희가 십자가에 못박은 예 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고 증언한 것은 그를 든 후에야 믿게 되는 광경이다. 저들은 '우리가 어찌할꼬'라는 회개가 따른다. 현대인들은 고난당하기 전까지는 예수님을 경멸하다가 고난과 질병과 죽음을 경험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자기의 구세주로 필요하다 는 것을 깨닫는다.

진실로 예수님은 공생애를 통하여 주님을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 요 그리스도이시라고 고백하기에 충분한 증거와 교훈을 주셨다. 그리 고 복음서기자들의 생생한 기사들은 오늘 우리들에게 생생한 주님의 음성을 들려 주고 있다. 즉 우리는 성서를 통하여 주님의 음성을 듣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가 주를 메시야로 믿지 못한다면 유대인들이 예수 님께 다른 대답, 곧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답을 계속해서 구하기를 바 랐던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과 부활, 그로 말미암은 구속(죄사함) 만을 말씀해 주신다. 그 외에 주님은 인간의 구미에 맞는 이기적인 말씀은 하지 않으신다.

예수님은 자신이 누구인지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유대인들은 "네가 누구냐"(25절)로 되묻고 있다. 그러면 예수님이 지적하는 유대인들의 잘못은 무엇이었나를 의미 지으면서 본문에서 교 훈을 얻으려 한다.

21-24절은 주님이 함께 계실 때 믿어야 했다는 것을 지적한다. '내 가 가리니'(21절) 주님은 하나님의 예지 속에서 이미 예정된 대로 십 자가를 향해 나가신다(7:34). 주님은 이미 그 십자가의 사역이 만민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희생임을 가르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 들은 예수님을 배척함으로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말미암은 대속의 은혜 를 받지 못하였다. 뿐만 아니라 유대인들은 죄를 벗지 못한 채 사망에 이르렀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이 땅에 만민의 구주로 오신 그리스도와 함께 있을 때에 그리스도를 영접했어야 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배척했기 때문에 죄가운데서 죽었고 예수님을 경멸함으로 더욱 영적으로 그리스도와 멀어졌다. 그러나 환난날에 유 대인들은 예수님을 찾게 될 것이다. 그것도 믿음으로가 아니라 단순히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말이다. 이미 유대인들은 기회를 주었으 나 스스로 그 기회를 잃어 버렸다.

25-27절은 예수님의 신적 기원과 본질을 믿었어야 했다는 것을 지적 한다. 유대인들은 영적으로 예수님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다만 예수 님은 자신을 인간의 몸으로 비하하셔서 은혜를 베풀 때 구원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은혜로 드러내신 예수님을 단순히 인간으로 이해한 것에서 예수님을 믿지 못하는 비극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지금까지 자신을 빛으로,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으로, 생명의 떡으로, 그리고 메시야로 밝히 드러내셨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에수님께 '네가 누구냐'고 자꾸만 물었다. 저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메시 야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28-30절은 인자를 들기 전에 깨달았어야 했다는 것을 지적한다. 진 실로 죄가운데 죽어가는 불쌍한 유대인들을 보면서 예수님은 비장하게 "장차 인자가 십자가에 매달린 후에 깨닫게 되리라"고 말씀하였다. 예 수님이 친히 말씀하실 때 믿지 못하였던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 에 못박은 후에야 깨닫을 것이라는 말씀이다. 유대인들은 주께서 십자 가에 달리신 후 성소의 휘장이 찢어지고 죽은 자들이 무덤에서 일어나 는 사건을 보면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마태 27:50-54). 또한 베드로 도 성령이 오신 후에야 그리스도의 비밀을 밝히 깨닫고 가슴을 치며 탄식하고 회개했다. 그러나 지금도 주님이 바라시는 바는 표적이나 주 께서 주시는 확증 없이도 그리스도의 교훈을 통해서 주님을 믿는 것이 다.

사순절을 맞으며 우리는 다음과 같은 물음을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 야 한다. '우리들은 구원에로 초청하는 주님의 부르심을 듣고도 뒤로 미루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지금 유한한 인간 존재의 현실을 깨닫고 무한한 삶을 향해 영생의 길을 가고 있는가' '우리가 부르심의 기회를 거절할 때 심판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음을 깨닫고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초청을 거절하는 것은 인생의 표적을 상실하는 비 극으로 치닫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가' '하나님과 인간을 분리시키는 죄를 떠나서 항상 하나님께 사죄의 기 도를 드리고 있는가' '영멸의 세상에서 영생의 세계로 가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세주로 믿고 있는가' 사순절을 기하여 우리 신앙인들의 가슴 속에 이러한 것들을 새롭게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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