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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성1 (시 46:1-11)

첨부 1


개역에는 표제를 '후대의 첨가부분'이라 여겨 작은 글자로 표기하고 있으 며, 심지어 영국에서 번역된 NEB(New English Bible)에서는 이 표제가 번 역되어 있지도 않다. 그러나 표제가 후대에 첨가 부분이라 하더라도 경전 으로 받아들여진 히브리어성경(MT)에 이미 표제를 1절로 취급하여 시 46편 전체가 12절로 나누어져 있다. 따라서 표제도 전체의 한 부분임을 인정해 야 할 것이며 작은 글자로 표기하거나 괄호 안에 넣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 3절 ) 3절 후에 '셀라'와 더불어 후렴(7, 11절)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여 3절 끝에 이 후렴을 첨가시키는 학자들이 있으나 설득력이 약하다. 왜냐하면 이 후렴은 '우리' 즉 회중의 화답인데 1-3절 전체가 회중들의 찬송이기 때문에 이에 덧붙여 회중의 또 다른 화답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히브리어 성서(MT)를 수정할 필요는 없다.

 ( 4절 ) '(지극히 높으신 분의) 처소들 가운데 가장 거룩한 곳' (커도쉬 미쉬크네 ) 은 MT를 따른 것이고 LXX는 '(지극히 높으신 분이) 그의 처소를 거룩하 게 하셨다 (헤기아세 토 스케노마 아우토)로 되어 있다. 이러한 차이는 주로 히브리어의 모음부호를 어떻게 붙이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차이이다. '하나님의 성'은 하나님이 계시는 곳을 강조하는 MT 본문이 문맥상 적절하다고 여겨져 MT를 따르기로 한다.

 II. 구 조 시 46편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우선 음악부호로 추측되는 '셀라' 라는 용어가 3, 7, 11절 끝에 나타나 있기 때문에 1-

3. 4-7, 8-11절 등으 로 쉽게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리고 7절과 11절에 만군의 야훼가 우리와 함께 하심이요, 야곱의 하나님이 우리의 요새이기 때문이라라는 후렴이 정확하게 반복되어 있는 점은 이 구분을 더욱 확실하게 해준다.

 서두(1-3절)에서 회중들이 확신에 가득한 목소리로 '우리'라는 단어를 반 복하며 찬송하고 있으나 4-6절에 이르면 제사장으로 짐작되는 인도자가 임 마누엘의 기쁨을 구체적이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선포하고 있다. 이러한 선포에 회중들은 다시 힘찬 후렴으로 화답한다(7절). 마지막 부분이 시작 되는 8절에는 설교자(제사장)의 권유와 초대가 나타나며 10절에는 여호와 의 말씀을 인용하여 강력하게 권유한다. 이 시편의 끝에는 마지막으로 온 회중들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후렴을 반복한다(11절). 1-3절과 더불어 '우 리'로 표현되는 회중의 후렴이 반복되는 것을 보아 이 시편은 교대로 찬송 하는 교송(交頌 antiphon)의 성격을 가진 찬송으로 여겨진다.

첫 부분에서는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재앙을 묘사한다면 두번째 부 분에서는 국제정치적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침략의 상황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재앙들은 하나님의 계심으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찬양한다. 이러한 주제를 나타내기 위해서 시 46편의 저자는 동일 한 단어 '흔들리다 (모트)를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다. 산이 흔들리 고(2절) 왕국들이 흔들릴지라도(6절) 하나님의 성은 흔들리지 않는다(5절) 는 내용이 이 단어로 표현되고 있다. 또한 바닷물이 소리를 내는 것과(3절) 민족들이 소란을 피우는(6절) 혼돈의 양대 세력을 표현할 때도 동일한 단어 '소란하다' (하마)라는동사를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다.

 전체적인 주제의 진행 방향을 살펴보면 서두(1-3절)에서는 하나님의 승리 를 확신한다는 주제가 제시되고 있으며, 중간부분(4-7)에서는 '하나님의 성'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나타나고, 마지막 부분(8-11)에서는 ' 땅끝까지' 평정하시는 우주적인 하나님의 승리로 확장되어 있다. 이러한 주제의 확장은 특정한 '하나님의 성'과 그 외의 지역간의 대립 양상이라는 좁은 시야를 벗어나서 온 세계의 혼돈의 세력을 평정하시고 왕으로 군림하 시는 하나님을 부각시켜주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우주적이며 보편성을 표현하는 '땅' (에레츠) 이라는 단어가 반복되고 강조되어 있는 현 상에서도 그 단서를 찾아볼 수 있다(2a, 6, 8, 9a, 10절).

2a절에서는 땅이 혼돈의 세력으로 등장하지만 6절과 8절에서는 하나님 의 통치에 굴복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9a절과 10절에서는 땅이 이미 하나님 의 통치영역에서 하나님께 협력하고 있는 존재로 나타난다.

 I. 서두 (주제 제시)-회중의 확신에 찬 고백 1-3

1.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고백함 1

2. 혼돈의 세력에 대한 승리를 확신함(셀라) 2-3 II. 제사장적 고백-임마누엘의 하나님 4-7

1. 하나님이 기쁨으로 거하시는 복된 성 4-5

2. 국제 사회의 소요를 평정하시는 하나님 6

3. 후렴(셀라)-회중의 화답 7 III. 권유와 초대 8-11

1. 제사장(설교자)의 권유와 초대-와 보라 8

2. 온 세상을 평정하시는 승리의 하나님 9

3. 하나님의 권유 ( 제사장의 인용) 10

4. 후렴(셀라)-회중의 화답 11

III. 양식과 삶의 정황 일반적으로 시 46편은 '시온의 노래' a song of Zion 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시온 시편' a Psalm of Zion 이라는 명칭도 사용하는데 이 범주에 속하는 시편은 시 46, 48, 76, 87, 125편 등을 들 수 있다. 시온 시편 의 내용을 보면 하나님께서 시온을 택하셔서 그의 처소로 삼았다는 것과, 그 처소는 성전이며 그 곳에서 왕으로서 통치하신다는 것, 그리고 성전과 성전을 중심한 거룩한 도성은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 아래서 평안을 누린다 는 내용 등이다. 비록 시 46편이 시온 시편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그 독특한 내용과 양식을 좀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오히려 예배 공동체가 함께 부르는 '신뢰의 찬송' Song of Confidence 으로 분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확신에 찬 고백이 가득차 있고 용기를 줄 수 있는 찬송이다. 이러한 내용 때문에 종교개혁가 루터는 이 시편을 읽고 감동을 받아 내 주는 강한 성이요라는 힘찬 찬송을 지었다. 시련과 박해를 당한 많은 성도들이 시 46편을 읽고 이 찬송을 부르며 힘을 얻고 믿음을 지켜왔던 것이다.

 비록 시 46편에는 전쟁에서 승리하는 내용이 들어 있고 승리의 환호가 있 지만 이 시편은 결코 승전의 현장에서 생성된 시편은 아니다. 이미 전쟁에 서 승리한 것은 아니지만 승리를 확신하며 그 기쁨을 제의적으로 경험하고 고백하며 찬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 46편의 삶의 자리 Sitz im Leben 은 당연히 고대의 예배 의식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시 46편은 처음부터 ' 우리'라는 단어가 강조되어있다(1, 2절). 그리고 후렴(7,11절)에서 반복하 여 '우리'가 나타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이 시편은 개인적인 찬송 이 아니라 회중들의 찬송이며 회중들이 드리는 예배의 현장임을 알 수 있 다. 따라서 46편의 '우리'는 예배 드리는 회중을 가리키는 것이며 이들이 하나님께 대한 신뢰를 고백하고 찬송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고백 은 예배 공동체가 하나님을 찬양할 뿐 아니라 공동체의 결속을 다짐하고 공동체의 위상을 높이는 표현이기도 하다. 그 어느 시편보다 46편은 평신 도들이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러면 이 회중들이 예배드리는 현장은 어디였을까 우선 짐작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처소 예루살렘을 생각할 수 있으나 그 외의 다 른 성소일 가능성도 있다. 최근 굴더 M. D. Goulder 는 이 시편의 기원을 이스라엘 북쪽 끝에 있었던 단 성소의 제의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단에 있었던 레위인들인 고라 자손들의 찬송이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단과 벧엘과 같은 지방 성소의 예배 현장에서 불려졌던 시편이 예루살렘 성가대 성가집에 포함되고 계속 전승되어 왔을 가능성이 있다.

시 46편의 배경이 되는 실제 상황은 무엇이었을까 사용된 동사의 변화를 보면 전체적으로 미완료형이 사용되었는데 유독 6절에만 두드러지게 완료 형이 사용되었다. 즉 민족들과 왕국들이 소동을 부리는 상황은 완료형으로 묘사되어 있어 이 시편의 실제 상황이 국제상황의 악화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상황이 전쟁이든 침략이든 격변하는 국제상황 속에서 예배공동체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삶에 대한 긍정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IV. 주 석 ( 표제 ) 고라 자손의 시 (리브네 고라흐). 시편의 표제에는 다윗, 아삽,고라 등 사람이나 집단 이름이 나타난다. '고라 자손'이라 표기된 시는42, 44-49, 84-85, 87-88편 등이다. '고라 자손' 앞에 있는 전치사 는 저자(auctoris)를 나타낼 수도 있겠지만 고라 자손에 '소속된 시'라는 의미가 더 정확한 의미라 볼 수 있다. 고라 자손은 성서에 나타나는 족보를 보면 레위인 제사장으로 이스할의 후예로 나타나있다(출 6:21). 원래 고라의 조상은 베들레헴 부근에 있었으나 북쪽으로 이동하여(삿 17-18장) 이스라엘의 북쪽 끝인 단에서 활동한 레위인들로 짐작된다. 포로 후기에는 아삽과 에단 자손들과 더불어 예루살렘 성전의 성가대로 활약한 것으로 나타난다(대상 6:33-48). 따라서 시 46편은 고라 자손 성가대에 속한 찬송가로 볼 수 있으며 그 이전을 거슬러 올라가면 단 지역에 있었던 고라 자손들의 찬송가로 짐작된다.

 알라못은 그 정확한 의미를 알 수는 없는 단어이다. 역대기(대상 15:20)의 표현을 보면 이 단어는 음악 부호같아 보인다. 또 학자들 가운데 는 이 단어가 '젊은 여인들'(시 68:25)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따라서 젊은 여인들의 목소리인 소프라노로 부르라는 의미의 음악기호로 보기도 한다.

한편 헬라어 구약성서 LXX 는 이 단어를 '비밀스러운 것'으로 번역하 였다. 모빙켈은 LXX의 번역을 지지하면서 이집트와 바벨론의 예를 들어 이 단어가 하나님의 '비밀스러운 것' 즉 놀랄만한 구원의 사건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LXX의 번역을 지지하면서도 굴더같은 학자는 이 단어가 장소를 의미하 는 것으로 보아 '깊은 곳'으로 번역하기도 하였다.

 ( 1절 ) 우리의 (라누). 2절에도 나타나는 일인칭 복수형과 연결지어 살펴볼 때 1-3절은 '우리' 즉 회중이 함께 찬송하는 대목임을 알 수 있다.

 '피난처' (마하세)는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말하며 주로 도망자의 도피처 역할을 하는 성전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단어이다(시 14:6:61:3:62:7,8:71:7 등).

 그 분은 넘치게 나타나시도다 (니므차 므오드). 이 구절에서는 '발견되다' 혹은 '나타나다' 혹은 '만나다'로 번역되는 니팔형 동사가 있는데 이 동사는 남성 단수 삼인칭으로 그 주어가 '도움'이라 번역되는 여성 단수 명사인 에즈라가 될 수 없고 결국 주어는 '하나님'이 될 수밖에 없다. 즉 '도움'이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발견되는 것이다. 재난 가운데 고통 당하고 있던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은 하나님이 그들 가운데 나타나서 만나주셨기 때문이었다. 피난처, 힘, 도움 등으로 묘사되는 고마운 것들 위에 절정을 이루는 것은 하나님과의 만남임을 강조 하고 있으며 하나님은 부족함이 없이 충분히 나타나시며 아쉬움 없이 만나 주신다는 것이다. 개역의 번역은 하나님과의 만남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 히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 2-3절 ) '그러므로' 라는 단어는 2-3절이 1절과 관련되어 있으며 2-3절의 담대함이 1절의 내용 때문임을 밝히는 연결 단어이다.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로 니라). 이 구절은 2절에 있지만 실제는 2-3절의 재앙 전체에 대한 태도를 밝히는 구절이다.

땅이 변하고 산과 바다가 요동치는 모습은 가히 지진에 비교할 수 있을 것 이다. 실제 팔레스타인 땅은 지진대에 속하며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 이다(암1:1:사 24:19-20:54:10:학2:6). 지각변동이 심하다는 것은 갈릴 리-요단강-사해-아카바만에 이르는 협곡을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삶의 기반을 통째로 뒤흔들어 놓는 지진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재앙인 것이다. 이러한 재앙이 닥친다 하더라도 '우리'는 두려워 아니할 것이라 담대하게 외치는 것이다. 왜냐하면 1절에서 밝힌 대로 그 재앙 가운데 우 리 하나님이 우리를 만나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산'은 보통 듬직하고 믿음성 있는 물체로 비유되는데 (시 121:1-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그 산이 무너지고 흔들리는 것은 모든 신뢰 가 무너지는 모습인 것이다.

 (바닷물이) 소리를 내면서 거품을 내뿜고(에헤무 에흐므루).

이 구절에는 비슷한 음을 내는 단어를 연속적으로 그리고 더욱 강하게 사 용함으로서 '혼돈'의 세력이 몰아닥치는 긴박한 상황을 점층적으로 부각시 키고 있다.

 여기에 묘사된 재앙은 한마디로 말한다면 '혼돈' chaos 의 상태를 나타낸 것이며 주로 자연의 혼돈을 가리키고 있다. 고대 근동 지역에서는 '(바다) 물'이 혼돈의 세력을 대표하는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창조설화(창 1:1-2)를 보면 창조주 하나님은 물과 흑암으로 대표되는 혼돈의 세력을 평정하 여 조화롭고 질서 있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홍수 설화에 보면 깊 은 물이 터져나와 다시 창조이전의 혼돈의 상태로 환원되는 모습을 보여주 고 있다(창 7:11). 혼돈의 세력인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앙은 바로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는 창조 신앙이 그 핵심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창조 신앙은 자연 재해로 인한 재앙에 가장 강력히 대처할 수 있는 신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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