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자유로 주의 종과 같이 하라 (벧전 02:13-17)

첨부 1


모레는, 아직도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의 압제에서 해방된 지 50년이 되는 날입니다. 곳곳에서 광복 50년이라는 데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여러 가지 행사를 벌여 오고 있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로 필요한 내용도 많고, 유익한 내용 또한 많이 있습니다. 그 내용들이 어떠한 것이든 간에 그 핵심은 나라와 민족이 자유를 찾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해방된 지 50년이나 지난 현재도, 우리 국민이 정치외교적으로나, 경제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진정한 의미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교독한 말씀은 집권자들과 제도 아래 사는 모든 사람들이 자유를 누리는 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2. 세상 제도에 순복하라

우리 주님은 모든 인간이 영원히 해방될 수 없는바 죄와 죽음 그리고 멸망의 종살이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갈라디아서 5:1에 보면,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다시는 죄와 죽음과 멸망의 종노릇을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지, 모든 관계에서 자기 마음대로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베드로는 “인간에 세운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복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혹은 악행 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장하기 위하여 그의 보낸 방백에게 하라”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람이 세운 제도 또는 정부 기관에 대해 순복하되 주님을 위하여 순복하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나라의 법이나 제도 등에 순복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것이 아니라, 주님을 위한 것이어야만 합니다. 즉,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고 주님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하여 주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 법이나 제도 등을 순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주님의 뜻과 제도나 집권자들의 의도가 상충될 때에는 마땅히 주님의 뜻을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이 교리는 로마서 13:1 이하와 디도서 3:1 이하에 있는 바울의 교훈과 유사한 것입니다. 이러한 말씀들은 물론, 불의한 권세와의 타협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말씀들을 빙자해서 자유를 박탈하는 악한 제도나 악한 독재자들에게 타협 내지 협력한 지도자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박정희 장군이 516 군사 반란을 일으켜 미국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을 때, 소위 교계 거물급 인사인 한OO 목사, 기독교 교육가인 김OO 등은 미국 정부에 박정희 반란 정부를 지지해 줄 것을 간절히 요청했습니다.
자유로 주의 종과 같이 하라
1969년 7월 25일 3선 개헌이 발표되자 온 국민이 반대하고 있을 때, 1969년 9월 4일에 소위 교계 거물들이라 할 수 있는 조OO 목사, 김OO 목사, 김OO 목사 등 대한기독교연합회 회원 242명은 3선 개헌을 지지하였고, 72년 10월 18일에는 유신도 지지했습니다.
법을 어겨 잘못하였으면 법대로 처리하면 되는데, 36,000여 명을 삼청교육대로 보내 혹독한 기합으로 449명이 죽고, 2,678명이 부상을 당하게 한 것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신 하나님께 대한 도전입니다. 그런데 그 일을 주도한 이를 위해 예배를 드리면서 “구석구석 악을 제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기도를 드린 인사들도 있었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은 분명합니다. 사도행전 4:19에는, 베드로가 요한과 함께 산헤드린(평의회 또는 공회)에 대해, “하나님 앞에서 너희 말 듣는 것이 하나님 말씀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라고 한 말씀이 나옵니다.
그리스도인과 나라의 관계에 대해 어드만이 올바르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천은 하늘에 국적을 둔 백성임을 힘있게 주장하는 동시에, 이 땅에 있는 동안 가장 현실적인 의미에서 이 땅의 국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크리스챤도 이 세상 정부의 국민이다. 그러므로 국가에 대한 충성을 통하여 그리스도에게 충성하라 한 것이다. 하늘에 있는 그들의 특권이 크기 때문에 땅 위의 것은 경히 여기라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특권이 크면 클수록 땅에서의 현실적 의무에 더욱 충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 아주 진정한 의미에서 본다면, 크리스천은 자유다. 그는 다만 그리스도에게만 충성할 것이다. 황제가 만일 그리스도의 뜻에 거스르는 일을 신자에게 명령한다면, 신자는 그 명령을 단연 거절할 것이다. 그리고, 크리스챤은 때로는 정부가 법대로 지지 받을 자격이 있고 없음을 심판할 권리도 가지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믿는 사람들이 순복해야 할 좋은 제도, 또는 집권자나 방백들이란 악행하는 자들을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들을 칭찬하여 장려하는 일을 공정하게 수행하는 제도요 지도자들입니다.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러한 제도나 지도자들에게 순종함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을 가리켜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어리석은 이방인들의 무식한 비난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 이방인들은 세상 지식이나 이교 지식에 관해서는 어리석거나 무식하지 않았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하신 하나님의 구원의 진리에 관해서는 어리석고 무식하였습니다. 믿는 우리가 그들의 어리석음과 무지를 깨우쳐 주는 가장 좋은 길은, 성령을 좇아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는 것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3. 자유로 주의 종과 같이 하라

베드로는 나라의 법과 제도 그리고 집권자들에 대해 순복하라고 한 권면에 대해, 그리스도께서 생명을 바쳐 선물해 주신 자유를 포기하게 만든다고 오해하거나 반발할 것을 우려하여, “그 자유로 악을 가리우는 데 쓰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종과 같이 하라”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전에 죄의 종으로서 멸망의 길로 끌려가는 생활을 하다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써 선물해 준 그 자유로 악을 은폐시키는 데 사용하지 말고, 오로지 하나님의 종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복종하며 섬기는 생활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동물원의 앵무새 우리에 앵무새가 서툴게 사람들의 말소리를 따라 해서 구경온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합니다. 물론, 전혀 일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던져 주는 먹이로 배불리 먹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얼른 생각하면, 그 앵무새는 행복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앵무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자유를 빼앗기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권력의 새장 속에, 혹은 재물의 새장 속에, 혹은 명예의 새장 속에 안주함으로써 자유를 상실한 비극도 모른 채 살고 있습니다. 또한 스스로를 자만이나 자기 비하감, 또는 욕망과 염려의 새장 속에 가둬 놓고 종살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참새는 먹이도 스스로 구해야 하고, 집도 새장보다 못하지만 자유를 만끽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기가 자기 생을 책임져야 하지만, 그것은 자유의 특권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주님을 믿어 자유케 된 우리에게 거듭난 자로서의 책임이 있습니다. 그 책임은 하나님의 종과 같이 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뭇사람을 공경하고, 믿음의 형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그리스도인이 주께서 주신 자유를 올바로 누리는 길은, 사랑의 종노릇을 하는 것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클레이는, “기독교의 자유란 우리가 좋아하는 대로 행하는 자유가 아니라, 우리가 마땅히 해야만 할 것을 행하는 자유인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4. 맺음말

우리 민족이 자유를 찾은 지 50년이 된 지금, 우리는 모든 국민이 참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을 믿어 모든 속박에서 자유를 얻은 우리가 주님의 영광과 복음 선교를 위해 앞장서서 법과 제도에 순복해야 합니다. 또,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법과 제도에 대해서는 기도와 말씀을 통해 바로잡아 나가도록 힘써야 합니다. 우리 모두 주의 종으로서 섬김의 생활을 통해 자유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