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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출애굽을 기념하라 (출 1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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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러한 속담이 있는 것을 보면, 우리 겨레도 잊어버려서는 안 될 것은 잘 잊어버리거나, 혹은 일부러 잊어버리려고 애쓰는 습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닌게아니라, 사람들은 어떤 면에서 형편이 조금만 나아져도, 이내 지난날의 형편을 잊어버리고 거드름을 부리곤 합니다. 심지어 어려웠던 시절에 도와 준 사람의 은혜출애굽을 기념하라
까지 망각하고 맙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를 도와주었던 사람이, 잊고 싶은 자기의 과거를 안다는 사실 때문에, 그 사람을 싫어하거나 미워하기도 합니다. 한술 더 떠서, 도와 주었던 사람에게 서슴없이 배은망덕한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 또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사랑의 보람을 느끼고 더욱더 사랑할 의욕을 갖게 하기 위해서, 사람은 자신의 불우했던 과거와 그때에 받은 은혜를 두고두고 기억해야만 합니다.

2. 하나님의 것인 초태생

애굽의 종살이하던 이스라엘이 우상 숭배를 위시한 온갖 죄악을 회개하고,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는 것을 보신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보내어 그들을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놓아주지 않으려고 번번이 완강하게 저항하는 바로와 애굽 백성에게 아홉 가지의 기적적인 재앙을 내리셨고, 마지막에는 애굽의 모든 초태생을 죽이는 재앙을 내리시기까지 하면서 출애굽시켜 주신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모든 초태생은 각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인간을 비롯한 만물이 다 창조주 하나님의 것이지만, 하나님께서는 특별히 초태생을 당신의 것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자손 중에 사람이나 짐승이나 무론하고 초태생은 다 거룩히 구별하여 내게 돌리라 이는 내 것이니라.”
가축의 첫 새끼와 식물의 첫 열매는 하나님께 직접 바치도록 명하셨고, 첫 아들의 경우에는 가축이나 돈으로 환산하여 바치도록 명하셨습니다. 민수기 3:40 이하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맏아들 대신에 레위인을 당신께 돌리게 하셨고, 이스라엘 자손의 가축 중 첫 새끼 대신에 레위인의 가축을 당신께 돌리도록 지시하셨습니다. 그리고 맏아들의 수가 레위인 수보다 많으므로, 해당되지 못한 맏아들들 대신에 각각 5세겔(약 3달라)을 바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맏아들을 비롯한 모든 초태생을 바치라고 명하신 하나님의 취지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막강한 애굽 군대와 그 배후의 온갖 잡신들을 멸하시고 그들을 구원하신, 절대자의 은혜를 잊지 말고, 또 믿고 계속해서 섬기라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만물이 다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알고 하나님의 뜻대로 쓰면서 살라는 것입니다.
젊은 시절에 같이 교회에 다니던 벗이 군대에 입대했는데,어느 주일에 그 어머니를 통해 첫 월급을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그때에 말씀을 잘 몰랐던 저는, 참 유난을 떤다는 불경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여러분, 첫 아들을 낳았을 때, 혹은 새로 사업을 벌였을 때나 새로운 일을 해서 수입을 얻었을 때에 첫 열매를 바친 적이 있습니까 매달 초하루와 매주 첫 요일인 주일을 온전히 주님께 바치고 있습니까
제가 아는 어느 권사님은 어렵고 힘들게 사업을 하면서도, 10년 이상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월 초하루와 매 주일은 물론 월요일에 직장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사실 저도 신앙 생활을 해 오면서 첫 열매를 바친 기억이 없습니다. 그런데 고맙게도 제 아이가 배재중학교 때에 전교 일등을 하여 은뺏지를 타고, 또 세 번 일등 하면 타는 금뺏지를 탄 것을, 시키지도 않았는데 모두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고교 일학년 때에도 전교 일등을 했는데 아무것도 없더니, 이번에는 1학기에 전교 일등을 한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2기분 367,000원)을 타 왔습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장학금 봉투를 뜯지도 않은 채,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공부나 열심히 하랬더니 돈까지 벌어 오니….
그래서, 상금 4만원 주고, 딸에게는 2만원을 주었습니다. 아마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순종하여 첫 열매를 바치는 자녀들에게 훨씬 더 많은 은혜와 복을 주실 것입니다.

3. 애굽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하라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원해 준 은혜를 잊지 않도록 모든 초태생을 바치라고 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여행 중에는 물론, 주겠다고 약속한 가나안 땅에서 계속 새 은혜와 복을 받아 누리며 살도록 해방된 날을 기념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유월절입니다.
그 당시에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는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온갖 우상 숭배와 신전 혼음 그리고 가지가지 죄악들이 무르익어 터지게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멸하시고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실 작정을 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그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지켜야 할 유월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7일 동안 무교병 곧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빵을 먹고, 제 7일에는 하나님께 절기를 지키는 것입니다. 무교병을 먹게 하신 것은 애굽에서의 뼈아픈 종살이의 설움을 잊지 않게 하시기 위한 것이고, 하나님께 절기를 지키는 것은 그 곳에서 권능으로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게 하시기 위한 것입니다.
무교병을 먹는 7일간에는 유교병이 있어서도 안 되고, 누룩이 보여서도 안 된다고 당부하셨는데, 이는 절기를 대강대강 지키지 말고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애굽의 우상들을 함께 섬기고, 애굽의 악습을 좇는 등 갖가지 죄악 때문에 하나님의 징벌을 받아 뼈저린 종살이를 하게 된 사실과, 순전히 하나님의 능하신 손으로 구원받은 은혜를 잊지 말고 철저하게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인생과 우주 만물을 대충대충 섭리하시는 것이 아니라, 아주 철저하게 섭리하십니다. 그런데 믿는 사람들 중에는 대강대강 해 버리는 것을 믿음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불성실한 것을 성숙한 믿음으로 오인하는 교인들도 있습니다. 고래도 빠져나갈 정도로 큰 구멍이, 그것도 여러 군데 나 있는데, 철저하게 꿰맬 생각은 않고, 그대로 바다에 던져 넣고는 “믿습니다. 고기 많이 잡히게 해 줄 줄로 믿습니다.”라고만 하는 겁니다. 은혜와 복을 달라고 기도하려면, 철저하게 받을 준비를 하면서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우리 믿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철저성을 본받아야만 합니다. 그래야 이 겨레의 많고 많은 좋은 속성과 유익한 기질을 무색하게 만들고, 사회 곳곳을 무너지게 만드는 ‘대충대충’, ‘대강대강’의 습성을 고쳐 나갈 수가 있습니다.
둘째, 유월절 예식을 자식에게 보여 자자손손 지키며 그 깊은 의미를 상기하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직접 구원받은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그 자손들이 조상을 본받아 계속해서 하나님을 잘 믿고 놀라운 은혜와 풍성한 복을 받아 누리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셋째, 유월절 예식은 일주일 동안의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사람들의 생활의 원동력이 되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것으로 네 손의 기호와 미간의 표를 삼고 율법으로 네 입에 있게 하라”라고 명하셨습니다. 행동과 생활의 주체인 몸 안팎을 유월절의 의미로 새기고 치장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무슨 일이 있어도 모든 불행의 원인인 죄의 종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어떠한 고난이나 마귀의 사슬에서라도 하나님은 능히 우리를 건져 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사시기 바랍니다.

4. 맺음말

출애굽이란 역사적 사건은, 실은 마귀에게 유혹당하여 멸망으로 끌려가는 인류를 구원하시는 주님의 십자가의 사건을 예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받은 우리는, 이스라엘이 경험한 출애굽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엄청난 은혜와 복을 받은 것입니다. 아무쪼록 십자가의 도를 안팎에 새겨, 그것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말하고 행동하며 사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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