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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어머니의 자리에 앉아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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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디라는 이름을 가진 한 천덕꾸러기가 그의 담임 선생의 염려의 대상이 되어 있었다. 무엇인가 질문을 하면 엉뚱한 대답이 나오고, 누구하고도 가까와 지지 않고, 입은 옷과 몸에서는 찌든 때와 땀으로 항상 악취가 풍겼다. 더욱이 시험지를 채점할 때면 맞는 답이라곤 없고 연차별로 메워지는 생활 기록부에는 거의 의욕 상실, 열악한 가정 환경, 그와 부모의 공동 무관심 등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져 갔다.

크리스마스 때가 되자 담임 선생의 책상 위에 작은 선물 꾸러미들이 놓이게 되었다. 그 중에는 뜻밖에도 데디의 것도 있었다. 호기심에 찬 아이들 의 눈길 속에서 담임 선생이 제일 먼저 뜯은 것은 갈색 종이로 포장된 데디의 것이었다. 모조 다이야를 드문드문 박은 싸구려 목걸이, 그것도 절반 정도는 다이야가 빠져 나가 있는 것과 헐값의 것으로 뵈는 향수병 하나. 순간 아이들의 조소어린 눈길이 데디에게로 쏠렸다. 선생님은 병 뚜껑을 열고 자신의 손에 향수를 뿌렸다. 그리고 아이들 코 앞에 손을 갖다 대며 '아, 멋진 향기야!'라고 감탄했다. 물론 목걸이도 목에다 걸고서.

수업이 끝나자 데디는 아이들이 다 나가기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는 선생님에게, '어머니의 향수를 뿌리니 어머니 같아요. 엄마의 목걸이도 하시니 참 좋아요.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데디까지 떠나간 빈 교실에서 그 선생님은 조용히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하나님 저를 용서해 주십시요.' 그는 눈물을 흘렸다.
아튿날 아침 아이들이 등교하자 교실에는 새 선생님이 서 계셨다. 그는 전날의 그 선생님이었지만 어머니와 같아진 사람이었다. 그날부터 그는 아이들을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듯 사랑했다.

그 교실에는 달라진 사람이 또 하나 생겼다. 데디였다. 그의 성적은 괄목할 정도로 나아져갔다. 많은 학생을 물리치고 좋은 성적을 얻어 졸업하게 되었다. 여러 해 동안 소식이 없던 데디에게서 편지가 왔다. '선생님, 제가 2등으로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4년이 지나간 어느 날 이런 편지를 또 받게 되었다. '선생님, 제가 수석으로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공부가 힘들기는 했지만 즐거운 순간 들이었습니다.' 다시 4년이 지나자 또 편지가 왔다. '선생님, 제가 오늘부터 의학박사로 불리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달 27일에 결혼합니다. 오셔서 어머니의 자리에 앉아 주십시요. 아버지도 세상을 떠나셨기 때문에 나는 외토리 입니다.'(그의 어머니는 그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세상을 떠났었다) 그 담임 선생님은 물론 결혼식에 참석하여 어머니의 자리에 앉았고, 신랑 신부를 진정으로 축하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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