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호레이스 베르네

전쟁 화가로 유명한 프랑스의 하과 호레이스 베르네가 나폴레옹 3세의 후원을 얻어 스위스로 사생여행을 떠났을 때의 일이었다.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제네바 호반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스케치하고 있을 때에 마침 그곳을지나가던 영국 부인 2,3명이 베르네가 그리고 있는 캔버스를들여다보며 여러 가지로 비평을 하다가 드디어는 '여기는 이렇게 그려야 하지 않습니까?'하고 예의에 벗어난 조언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베르네가 불쾌한 표정은 전혀없이 부인들의 말에'고맙습니다'하고는 시종 웃음을 잃지않고 부인들의 말대로 그림을 고쳐가며 그리자, 여인들은 매우 만족한 표정들이었다. 이런 일이 있은 다음 날 베르네는 배편으로 로잔느 자방을 여행하기 위하여 부둣가에 나왔다. 그때 어제 만났던 그 부인들이 다가와 인사를 하더니,'오늘 여기에서 베르네 화백이 떠나신다고 하기에 한번 뵙기위하여 이렇게 나왔습니다. 당신도 그림을 그리시는 분이니 어느 분이 베르네 선생님이신지 가르쳐주십시오'라고 했다. 이때에 베르네가 웃음을 지으며'그거 참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실은 제가 베르네랍니다'하고 대답하자 부인들은'어머나!'하고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붉히며 어쩔줄을 몰라했다는 것이다. 외모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게 해주는 예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