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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비위와 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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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열자전]에 나오는 고사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비위라는 천하의 명궁이 있었습니다. 활쏘는 데는 가히 도사여서 그는 많은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기창이라는 젊은이는 그 중에서도 군계일학으로 독보적인 제자였습니다. 그런데 제자인 기창에게는 자기의 스승인 비위를 항하여 '저 사람만 없으면 내가 천하에 제일인데'하는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어느 날 비위가 이웃마을에 갔다가 해질 무렵 아카시아 숲을 지나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는 비무장이었기 때문에 긴장을 하며 방어태세만 갖추고 갑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어디선가 '쉬잉'하는 소리를 내며 화살이 날라왔습니다. 그는 재빨리 피했고 곧 누가 활을 쏘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옆의 아카시아 나무의 잎줄기로 활을 만들고. 수염을 뽑아서 시위를 만들고, 아카시아 가시로 화살을 만들었습니다. 건너 편에서 두번째 화살이 날아왔을 때 그의 아카시아 화살도 시위를 떠나 공중에서 부딪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기를 십여 번, 더이상 기창은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지쳐버린 기창은 스승 앞에 뛰어나와 엎드려 자비와 용서를 구했습니다. 스승이 제자를 일으켜 세우며 “내가 네게 기술은 가르쳤지만 내면을 익히지 못했으니 모든 것이 내 탓이다” 했다는 고사입니다. 제자인 기창의 궁술은 이미 노출된 기술이었고. 스승의 것은 내면 속에 간작된 것이었습니다. 내면 속에 간직된 궁술과 노출된 궁술은 견줄 수가 없습니다. 겸손과 교만의 차이입니다. 신앙은 노출된 것만이 아니라 간직된 깊이의 인격입니다. 노출된 신앙, 노출된 지식은 노출되지 않은 인격과 신앙과는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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