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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끝내 버리지 못한 저주받은 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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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연대 때, 일본에서 있은 실화로 이런 게 있다. 소매치기로 한 밑천 잡은 50대 초의 한 사람은 이젠 생활이 안정되어 소매치기 생활도 은퇴를 하고 몇 해가 지났는데 애지중지하던 외동딸을 시집보내게 되었었다. 결혼식을 무사히 끝마치고 집에서 일가친척과 친지들을 모시고 대대적인 잔치를 베풀었다. 하오리하까마란 일본전통 예복을 입고 손님들 사이를 누비며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어느덧 거나해지고 밤은 깊어가 손님들도 삼삼오오 인력거나 택시를 집어타고 집에 돌아들 간 다음 침실로 돌아와 하오리를 벗으려 하자 그 커다란 하오리 양쪽 소매가 묵직하더란다. 이게 웬일일까? 하거 소매 속을 털어 본즉 회중시계와 돈지갑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것이었다. 그제 서야 자신의 못된 손버릇이 취중에서도 되살아나 모처럼 모여든 극친한 손님들의 소지품을 털어버린 것을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 잡시 망연자실했다가 끝내 버릴 수 없었던 자신의 저주받은 솜씨와 돌이킬 수 없는 과오에 대해 소리 없이 통곡을 하고난 후에 그는 손도끼를 들고 소매치기를 해내던 왼손을 힘껏 내려찍었다고 한다. 얘기가 과장된 것인지는 모르나 그 때에 왼손이 떨어져나가고 결국은 상처가 도져서 얼마 후엔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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