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아멘의 신앙 (고후 01:19)

교회에 몇번 나가본 사람이면 다른 것은 몰라도 "아멘" 이라는 말은대개 들어도 보고 사용도 해보았을 것입니다. 기독교계에서는 "아멘"이라는 말로 기도의 끝맺음을 맺기 때문에 예배를 드릴 때마다 적어도서너번 이상, 이 말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자주 사용하고있는 "아멘"이라는 말의 참 뜻을 자세히 알고 사용하는 사람이 과연얼마나 되겠는지 매우 의문을 품을 때가 많습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신학교에서 작년도 신입생 입학 시험때 수험생들에게 "아멘"의 뜻을 적으라고 했더니 제대로 정답을 쓴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알듯하면서도 잘알지 못하고 자주 사용하는 말 가운데하나가 이 아멘이라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말은 히브리 말로서 대체적으로 세가지 뜻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멘" 의 뜻은 첫째로 진실, 진리라는 뜻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때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라고 할 때의 진실로라는 말의 원어가 아멘이며 이사야가 "진리의 하나님을 향하여 복을구할 것이요"(사65:16)라고 말한 진리의 하나님은 원어로 아멘의 하나님이 됩니다.

아멘의 뜻은 둘째로 "그렇게 되어지이다"라고 하는 순종을 표시하는말입니다. 누가복음 1장 38절에 보면 마리아가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낳을 것이라는 가브리엘 천사의 예고를 들을 때에 당시의 유대나라 풍습으로 처녀가 아들을 낳으면 문제가 심각하지만 죽음을 각오하고 "주의 계집 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순종한 것이 아멘입니다.

아멘의 뜻은 셋째로 동의를 표시하는 말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보낸 첫째번 편지 14장 16절에서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못하고 네 감사에 어찌 아멘하리오"라고 말함으로 아멘은 동의를 표시하는 말임을 기록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여기서 아멘의 뜻은 다른이의 어떤 의사에 대해 나도 동감임을 나타내는 말인 것입니다.

그러면 이 아멘이 우리가 신앙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경우에 적용이 되는지 성경을 통해서 알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신명기 27장 15절을 볼 것 같으면 우상을 저주할 때에 모든 백성은 아멘으로 응답하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을 보면 지금까지 우상을숭배하던 불신 생활에서 하나님께 돌아와 신앙의 첫 출발을 할 때에아멘으로 시작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뜻에 순종할 때 아멘이라고 합니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 것이 아멘이요, 우리가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 아멘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돌릴 때에 아멘이라고 합니다. 바울은고린도후서 1장 20절에서 "우리가 아멘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되었느니라"고 하였고 요한계시록 19장 4절을 보면 사도 요한이 하늘의 영광스러운 광경을 볼 때에 "이십사 장로와 네 생물이 엎드려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께 경배하여 가로되 아멘 할렐루야 하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소망을 아멘으로 표시하기도 합니다. 사도 요한은 인

류 역사의 종말까지의 광경을 계시로 보고 새 하늘과 새 땅의 축복의소망을 가졌을 때에 너무 감격하고 황홀하여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소"(계22:20)라고 화답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신앙이 새롭게출발할 때와 순종할 때,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돌릴 때와 소망을 표시할 때에 아멘이라고 힘있게 고백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구주가 되시는 예수님의 생활 태도에 대해 사도 바울은 본문가운데서 "너희 가운데 전파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예하고아니라 함이 되지 아니하였으니 저에게는 예만 되었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에 대하여 아멘하고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셨다는 뜻입니다.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실 때의 정황은 참으로 암담한 시기였습니다.
나라는 로마 제국에 주권을 빼앗겨 식민지가 되었고 지도자들은 백성들의 신임을 상실하여 자기들의 이익만 추구한 나머지 권력과 지위를지키기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며 백성들은 오랜 고달픈 생활에 지쳐 있었고 그들을 격려하던 선지자들이 사라진지도 400년이나 되어 심령조차 메마를대로 메마를 때였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예수께서 발붙일 곳이 되지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런 때에 사명의 막중함을 알고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땅에 오신 것입니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서 하나님의 뜻에 아멘하시고 모든 고통을 기쁨으로 받으신 것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마음은 겟세마네 동네에서의 기도에서 역력하게 엿볼 수 있습니다.

십자가를 앞에 두고 피땀 흘리시며 기도하실 때에 예수께서는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 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26:39)라고 하였습니다.

육신의 고통과 모든 사람의 멸시와 저주를 받는 십자가를 지키기란쉬원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인류 구원이라는 하나님의 섭리가 여기있다면 나의 개인적 생각보다도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겠다는아멘의 자세를 예수께서는 취하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의 신앙도 하나님을 향해서 "아멘"이 있을 뿐입니다. "아멘" 대신에 "아니요" 할 때에 이것이 곧 불신앙이요, 죄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사탄과 아담의 경우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사탄은 원래가 하나님의 지음을 받았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을 받아 하나님을 위해 봉사하던 천사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천사가 "자신의 아름다움으로 교만해지고"(겔24:14,17) "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남으로 "(유6) "범죄한 천사"가 되어 (벧후 2:4) 마귀가 되었습니다. 천사가 자기정욕에 따라 교만해져서 하나님께 대하여 '아니요"할 때 마귀가 된 것입니다.

또 이 마귀의 유혹을 받은 인류의 시조 아담과 하와도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아멘" 대신에 "아니요"의 태도를 취했기 때문에 타락하여전 인류는 죄와 사망의 법아래 놓이게 된 것입니다 (롬5:17).

하나님께 대하여 "아멘" 하도록 지음받은 천사와 인간이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교만한 마음으로 "아니요" 할 때에 마귀가 되었고 타락한죄인이 된 것입니다. 물론 마귀에 대해서는 어떠한 시험과 유혹이나

감언이설에도 철저하게 "아니요"가 있을 뿐이며 온갖 불의와 죄악과사회적 부조리에 대해서도 "아니오" 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산상설교에서 말씀하시기를,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 좇아나느니라"(마5:37)고 하셨습니다.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하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뜻에 대해서는 예수님처럼'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하고 항상 '아멘'해야합니다. 이것이 신앙의 알파와 오메가가 됩니다.

이러한 아멘의 신앙은 곧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고 한 사도 바울의 긍정적인 신앙과 동일한 것입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예수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다"고믿는 이러한 궁정적이고 적극적인 신앙을 가진 사도 바울을 택해서 하나님은 세계 선교의 개척자로 삼으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믿음대로 모든 것을 이루어 주신다고 했습니다. 믿음이 없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고 의심하면 오히려 화가 돌아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하면 그 믿음의 분량대로 모든 것을 이루어 주십니다. 아멘의 신앙은 이러한 큰 믿음을 의미합니다. "할 수 있거든지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