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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마음에 번뇌를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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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대사가 벽을 향하여 9년 동안 참선을 하고 있었다.
하루는 문 밖에 신광이란 자가 찾아와서 도를 배우고자 간청하였다. 그러나 달마는 거들떠보지도 아니하였다.
신광은 문 밖에서 밤을 새우며 선 채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 따라서 공교롭게도 눈이 펑펑 쏟아져 무릎까지 쌓였다. 그런데도 달마는 한 마디 말이 없었다.
신광은 죽을 각오로 왼쪽 팔을 베어서 달마에게 내밀며 구도의 굳은 결의를 보였다. 그러자 비로소 달마는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무엇을 구하려느냐?'
'마음이 불안해서 안심을 얻고자 하나이다.'
신광은 솔직히 심중을 털어놓았다.
사실 신광은 학문에 깊은 조예가 있었으나 항상 마음에 번뇌가 떠나지 아니하였다.
'마음을 가져오너라. 안심케 하리라.'
달마는 연민에 찬 눈동자로 신광을 바라보았다.
몸의 한 구석에 마음이 자리잡고 있는 줄 생각하던 신광은 졸지에 마음을 찾아보려 했으나 찾지 못했다. 내어 보일 수 없는 이 마음!
신광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을 찾아보아도 찾지를 못하겠나이다.'
떨리는 소리로 대답했다.
'너를 위해 이미 안심시켰노라.'
달마는 고요히 눈을 감고 신광은 고개를 끄덕 였다. 신광은 이후로 혜가란 법명을 얻었다.
한 마음이 생기지 아니하면 만 가지 법도에 허물 할 것이 없다.
불가에서는 말한다. '자기 중심으로 좋다 싫다 밉다 곱다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아니하면 번뇌가 일어날 이치가 없다.'
장자는 {지극한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자아가 없다.}라고 했다. 도통한 사람은 사심이나 사욕이나 자기 과시욕이나 아집이 없다는 말이다.
과연 공자(公子)는 사사로운 뜻이 없고, 기필 함이 없고, 고집함이 없고, 내라는 것이 없었다 한다. 사사로운 생각이 일어나면 꼭 이루고자 하고, 꼭 이루고자 하면 억지로 고집하게 되고, 고집하게 되면 나를 내세우게 되는 법이다.
공자는 이런 일이 없었다 하니 성현다운 면모가 확연하지 아니한가? 누구라도 이런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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