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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할아버지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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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가 내리는 어느 봄날입니다.
한 늙은 노인이 어느 집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며 오들오들 떨고 서 잊었습니다. 마침 교회에 다녀오던 그 집 가장이 방금 들은 설교말씀이 떠올라 그 노인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집으로 들어오게 했습니다. 따뜻하게 노인을 잘 대접하여 보낸 그는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다음날도 이 노인을 만나게 된 그는 이번에도 그 노인을 극진히 대접해서 보냈습니다. 노인은 고마워하며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그후로도 계속해서 몇 번 더 노인은 대접을 잘 받았습니다.
어느 날 이 집에 하나밖에 없는 아이가 밖에서 뛰어들어오면서 너무 기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빠 이것 봐, 전에 왔던 할아버지가 주셨어'
'그게 뭐니?'
'맛난 과자야'
아빠는 즐거운 마음보다 언짢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그 할아버지가 주는 것은 받지마라. 그 할아버지는 얻어먹는 할아버지야. 그게 얼마나 더러운 건지 아니?'
아들은 시무룩해졌으며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퇴근길에 아빠는 골목길에서 과자를 아들에게 주는 할아버지를 보았습니다. 재빨리 뛰어가서 과자를 빼앗아 때묻은 노인의 손으로 돌려주며 '이래서는 안 됩니다. 노인네, 자 어서 받아가세요'
어리둥절하던 노인은 잠시후 더듬더듬 입을 열었습니다.
'선생님이 고마워서.. 아니, 아이가 너무 이뻐서...'
그래도 아빠가 막무가내로 말리자 노인은 슬픈 기색을 보이더니 이내 얼굴 전체가 어두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아차~! 내가 잘못했구나'
아이의 아빠는 노인이 너무나도 쓸쓸해 하는 모습을 보고는 이내 후회를 했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할아버지의 손에 들린 과자를 얼른 아이에게 주며 '제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할아버지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만 하다가...'
기뻐하며 깡총대는 아이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 아빠는 몇번이고 할아버지가 서 있는 곳을 뒤돌아보았습니다.
낮은 울타리 '94 3월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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