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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의 지팡이 (출 04: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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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치는 목자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장비는 가지고 다닌다고 합니다.즉 지팡이와 막대기 그리고 양을 치료하기 위한 몇 가지 구급약,도시락,물병 등을 배낭에 넣어서 가지고 다닌다고 합니다.모세 역시 미디안 광야에서 양을 치고 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지팡이를 들고 다녔습니다.
어느 날 하나님은 극적인 사건을 통하여 모세를 부르셨고 애굽으로 들어가 고통받는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구원하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그런데 문제는 수많은 보병과 기병대의 호위를 받고 있는 애굽의 바로 왕과 맞서서 한판 승부를 겨룬 후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해내기 위해 애굽으로 들어가는 모세의 행장이 너무나 초라했다는 점입니다.바로와 싸우려면 최소한 기본적인 갑옷을 입고 칼을 차고 방패와 창 정도는 들고 들어가야 했는데 모세의 차림은 양칠 때 입던 그 옷에 양칠 때 사용하던 지팡이 하나를 손에 들었을 뿐이었습니다.
필립 켈리는 목자가 손에 들고 있는 지팡이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첫째는 무기라고 했습니다.목자는 그 지팡이로 늑대나 들개같은 맹수들을 쫒는가 하면 양떼를 괴롭히는 뱀을 때려 죽인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양의 상태를 살피는 도구라고 했습니다.목자는 지팡이로 양의 피부 상태와 털의 정결 여부 그리고 몸의 건강 상태를 측정한다는 것입니다.즉 지팡이로 양의 털을 헤쳐 보거나 가리마 타면서 건강 상태를 살핀다는 것입니다.
세째는 양의 수를 셀 때 사용한다는 것입니다.양을 우리에 넣을 때나 들판에서 그 수를 셀 때 지팡이로 센다는 것입니다.
네째는 목자 자신이 지팡이에 자신을 의지할 때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늙은 목자들이 온 종일 양을 치느라 피곤에 지치게 되면,해질 무렵 지팡이에 기댄 채 양 떼들을 바라본다는 것입니다.모세가 손에 들고 있던 그 지팡이 역시 필립 켈러가 지적한 대로 양을 치면서 여러 가지로 사용하던 지팡이였습니다.그런데 놀라운 것은 본문 20절입니다.본문 20절은 “모세가 그 아내와 아들들을 나귀에 태우고 애굽으로 돌아가는데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더라”고 했습니다.
바로와의 투쟁을 위해 애굽으로 돌아가는 모세가 나귀를 타고 갔다는 것은 마치 벳바게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나귀를 타고 올라가신 예수님의 그림자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초라한 차림에 초라한 지팡이 하나를 들고 애굽으로 가고 있었던 모세의 그 지팡이를 모세의 지팡이라고 하지 않고 하나님의 지팡이라고 말씀하신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왜 모세의 지팡이가 갑자기 하나님의 지팡이로 변모되었습니까 그것은 지팡이의 모양이 달라졌기 때문도 아니고 나무 지팡이가 갑자기 황금빛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황금 지팡이가 되었기 때문도 아닙니다.그 나무 지팡이 그대로 하나님의 지팡이가 되었습니다.그 이유는 지금까지는 모세가 손에 쥐고 자기 마음대로 그 지팡이를 휘둘렀고 자기 양 떼를 지키고 인도하고 점검하고 세는 데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지팡이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애굽으로부터 구원해 내시는 도구로 쓰여질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지팡이가 된 것입니다.사람을 위해 쓰면 사람 지팡이이고 나를 위해 쓰면 내 지팡이이지만 하나님을 위해 쓰면 그것은 하나님의 지팡이가 되는 것입니다.모세가 미디안 광야에서 양을 치며 휘두르던 그 지팡이는 이제부터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쓰여질 것이며,하나님의 기적을 행하는데 쓰여질 것이기 대문에 하나님의 지팡이가 되는 것입니다.
모세가 손에 들었던 그 지팡이는 하나님의 기적을 행했습니다.출애굽기 7:20을 보면 모세가 그 지팡이로 애굽의 하수를 쳤을 때 애굽 전역의 물이 피로 변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출애굽기 17:9을 보면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르비딤에 이르렀을 때 아말렉 족속의 공격을 받아 일진 일퇴하는 싸움을 하게 되었습니다.그러나 이스라엘은 실전 경험이 없는 오합지졸인데 반해 아말렉은 광야를 휩쓰는 날쌘 병사들이어서 이스라엘이 수세에 몰리게 되었습니다.이때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총지휘를 맡기면서 “나는 내일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산꼭대기로 올라가겠다”고 했습니다.
모세는 애굽에 들어갈 때 가지고 들어갔던 그 지팡이를 버리지 않고 다시 가지고 나왔습니다.그리고 민족의 패운이 짙어졌을 때 그 지팡이를 들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다음날 산꼭대기에서 이변이 일어났습니다.모세가 지팡이 든 손을 높이 쳐들면 이스라엘이 진격하고 피곤하여 손을 내리면 아말렉의 공격이 가열되곤 했습니다.이 사실을 알아차린 아론과 훌이 모세의 지팡이 든 손을 부축하고 내려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출애굽기 17:15은 그날의 승리를 “여호와 닛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여호와 닛시란 하나님의 깃발 즉 승리의 깃발이라는 뜻입니다.모세가 높이 치켜 들었던 지팡이는 아말렉을 물리치는 기적을 행했습니다.
우리는 지팡이로 행한 두 가지 기적을 통하여 자연과 인간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보게 됩니다.하수를 쳤을 때 물이 피로 변했다는 것은 자연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난 것이고,아말렉을 물리쳤다는 것은 인간과 권세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난 것입니다.한 마디로 말하면 하나님의 지팡이는 자연도 다스리시고 인간도 다스리시는 능력과 기적의 지팡이라는 사실입니다.
목자의 지팡이가 양 떼를 들개나 이리 떼나 뱀 같은 맹수들로부터 지키는 것처럼 하나님의 지팡이는 들개나 이리나 뱀보다 더 무섭고 포악한 원수 마귀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줍니다.그래서 시인 다윗은 시편 23:4에서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라고 읊었습니다.
목자의 지팡이가 양 떼를 인도하고 살피는 데 사용되는 것처럼 하나님의 지팡이 역시 무서운 무기만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인도해 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사랑의 안내가 되는 것입니다.목자가 피곤하고 지치면 지팡이를 의지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영원히 나 자신과 나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는 영혼의 지팡이입니다.하나님을 내 인생의 의지이며 영혼의 지팡이로 믿고 사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송두리째 하나님께 맡기고 살아갑니다.
한국에 나와 선교하던 초기 선교사들에게는 일화가 많이 있었습니다.어느 날 선교사가 차를 몰고 시골 길을 가다가 나이 많은 할머니가 머리에 무거운 짐을 이고 가는 것을 보고 차에 태워주었습니다.그 할머니는 연신 손을 합장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습니다.한동안 차가 달리고 있을 때 백미러로 뒷좌석을 보았더니 그 할머니가 보따리를 다시 머리에 올려 놓은 채 끙끙대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몸이 신세지고 차에 탄 것만 해도 송구스러운 일인데 어떻게 짐까지 차에 내려놓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이 이야기는 촌스럽고 우스꽝스러운 이야기 가운데 하나입니다.그러나 어쩌면 이 시골 할머니는 우리들의 자화상일 수도 있습니다.우리는 언필칭 나의 영혼과 나의 생명을 주님께 맡겼다고 말합니다.그러나 맡긴 것보다는 맡기지 못한 것들이 더 많습니다.
근심 보따리,죄 보따리,불신 보따리,의심 보따리 등을 그대로 든채 끙끙거리고 있는 것이 우리네 모습들입니다.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지팡이를 의지하지 않고 아직도 내 지팡이를 의지하고 있다는 말입니다.그러나 그 지팡이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부러질는지 모릅니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면 내 몸만 홀로 타는 것이 아닙니다.가방도 타고 지갑도 타고 여권도 함께 타고 양복도 구두도 함께 비행기를 타게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 이치입니다.내가 하나님을 의지한다는 것은 일부분만을 의지해서는 안 됩니다.내가 나 자신을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 역시 일부분은 맡기고 대부분은 내가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나를 맡기면 내게 부속된 모든 것도 함께 맡겨야 하는 것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우리가 지금까지 의지했고 신뢰했던 나의 지팡이들이 어떤 것이었는가를 생각해 봅시다.어떤 사람은 권력을 지팡이로 의지하고 믿었을 것입니다.그러나 권력이란 10년을 넘기기가 어렵고 10년이 지나면 썩고 타락하고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건강을 지팡이처럼 믿고 의지했을 것입니다.그러나 건강 역시 큰소리 치고 장담해선 안 되는 것입니다.어떤 사람은 돈을 지팡이로 의지하고 신뢰했을 것입니다.그러나 돈은 불에 타고 물에 떠내려가고 도둑에게 빼앗기는 허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은 의지하고 신뢰할 지팡이가 되지 못합니다.미국 서부 지방 사람들은 카우보이들이 가지고 있는 피스톨이나 연발식 권총을 속어로 지팡이 혹은 막대기라고 부른다고 합니다.그것은 목자의 지팡이나 카우보이의 권총은 둘다 무기이며 보호 수단이기 때문에 그런 속어가 생겼을 것입니다.
우리가 영원히 의지하고 보호받고 인도받을 지팡이는 하나님의 지팡이뿐 입니다.갑자기 몰아친 폭풍과 태풍과 쏟아진 폭우로 우리나라는 엄청난 수난과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관상대가 있고 60만 국군이 있고 10만 경찰이 있고 수십만 공무원이 있고 수백만 예비군이 있고 1천만 교인이 있고 수백 만대의 자동차가 있지만 태풍이나 폭우를 막지 못했습니다.눈에 보이는 재난도 막지 못한 우리들이라면,인생의 문제와 인간 실존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사람을 의지해서는 안 됩니다.
시편 18편에서 다윗은 다음과 같이 고백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요새,피할 바위,방패,구원의 뿔,나의 산성이라.”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와 구원을 받게 됩니다.그러나 자신을 의지하는 사람은 늘 초조하고 날마다 불안할 것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능력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의지합시다.그리하면 날마다 승리하고 축복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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