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마부위침

첨부 1


‘마부위침’(磨斧爲針)이라는 중국 고사성어가 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의미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이라도 노력과 끈기가 있으면 성공할 수 있음을 일컫는 말이다.
이백(李白)은 훌륭한 스승을 찾아 산에 들어가 수학했는데 어느 날 공부에 싫증이 나자 스승에게 말도 없이 산을 내려왔다. 집을 향해 걷고 있던 이백이 냇가에 이르자 한 노파가 바위에 열심히 도끼를 갈고 있었다.
이백은 할머니에게 무엇을 하고 계시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그것이 가능한 일이냐고 이백이 되묻자 할머니는 “중단하지 않는다면 가능하지”라고 대꾸했다.
지난주 한 방송사 퀴즈 프로그램에서 골든벨을 울린 ‘지관순’이라는 이름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다. 파주 문산여고 3학년인 지양이 주목을 받은 것은 그녀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고학을 하면서도 꿋꿋하게 꿈을 키워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몽양 여운형 선생을 추모하는 홈페이지 방명록에 지양이 남긴 글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가 하면 강대국들의 역사 왜곡에 맞서는 학자가 되기 위해 동양사학을 공부하겠다고 장래 희망을 밝힌 지양에게 응원과 후원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이렇게 지양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 ‘개천에서 용났다’는 표현을 하기도 하고 ‘강남불패의 신화에도 여전히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반대로 지양이 적잖게 사회에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개천에서 용 나기 힘든 사회’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사회현상이나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분석을 떠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학업에 대한 열의를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지양의 모습에서 ‘마부위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승희 크리에이터 [email protected]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