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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말씀대로 (눅 01: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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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1:26-38절은 천사 가브리엘이 나사렛 동네에 살고 있던 마리아를 찾아와 예수 탄생을 예고한 기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학자들은 이 사실을 수태고지(Annunciatio)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천사의 고시대로 마리는 예수를 임신했고, 달이 차 아이를 낳게 되었다는 것이 누가 복음 1-2장의 기사 내용입니다. 본문이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1. 은혜의 중요성입니다.
28절에 보면,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라고 했고, 30절을 보면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얻었느니라"고 했습니다. 두 구절의 교훈은 은혜를 받아야 평안하다는 것과 그 은혜는 하나님이 주신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교회에 편지를 보낼 때마다 은혜라는 말로 시작했고, 은혜라는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그 만큼 은혜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은혜와 평안은 비례합니다.
은혜가 크면 평안이 크지만, 은혜가 떠나면, 함께 평안도 떠납니다.
은혜를 받으면 영혼도, 육체도 평안하지만, 은혜를 받지 못하면 매사가 얽이고 불안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세가지를 조심해야 합니다.
첫째는 은혜에서 떨어지면 안 됩니다.
갈라디아서 5:4을 보면,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지고 은혜에서 떨어진 자"가 있다고 했습니다. 태아는 10개월간 어머니 복중에서 삽니다. 어둡고 좁고 답답한 공간인데도 생명을 유지하고 숨쉬고 움직이며 삽니다. 10개월 동안은 탯줄에 묶여 태아 마음대로 공간 선택도 못하고 이동도 못 합니다. 중요한 것은 달이 찰 때까지 복중을 떠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적절한 비유가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는 은혜를 버리고 주님을 떠나면 죽는다는 것입니다. 모태복중 10개월처럼 답답하고 부자유스러워도 은혜 안에 살고 예수 안에 머물러야 내 영혼이 사는 것입니다.
조산한 아이는 인큐베이터라는 기계실에 넣어 치료하고 보호하고 키웁니다. 그러나 조산도 정도 문제가 있습니다. 너무 일찍 복중을 벗어나면 살지 못하는 것입니다. 태아는 10개월이 지나면 탯줄을 끊고 전혀 다른 제2의 세계로 나옵니다. 그리고 다른 세상의 삶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삶은 예수를 떠나 다른 세계로 나가 사는 길이 없습니다. 떠나면 그날부터 불행과 비극이 시작될 뿐입니다.

둘째는 은혜를 남용하면 안 됩니다.
유다서 1:4절을 보면, "하나님의 은혜를 도리어 색욕거리로 바꾸고 홀로 하나이신 주재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자"가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예수 이름을 파는 사람,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럴싸한 단체를 만들고 이름을 내걸었지만, 그 이면에는 예수 팔아 돈 벌고, 이를 취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14여년 전에 시중의 일간 신문이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을 비난하는 기사를 거의 열흘 정도 시리즈로 보도한 일이 있었습니다. 마치 한국교회 전체가 다 썩은 것처럼 부정과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연일 보도를 하였습니다. 한국교회는 즉시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그 신문 불매운동을 전개하기로 하는가 하면, 시정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그 때 그 회사의 사장이 기독교 대표들에게 한 말이 있습니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 아닙니까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관용해 주시지요" 고의로 사람을 죽여 놓고 사랑과 은혜를 들먹거리는 것은 유다서의 지적대로 은혜를 남용하는 것입니다.
언론 자체가 지니고 있는 문제나 비리는 손도 안 대면서 사회 정의를 떠들고 개혁을 떠드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도피성 제도가 있습니다. 부지 중 실수로 살인한 사람이 도피하고 그곳에서 정당한 판결과 보호를 받는 제도가 바로 도피성 제도입니다. 그러나 고의로 살인죄를 범한 사람은 그곳으로 도피할 수 없고 보호도 받지 못합니다. 은혜를 빙자하고 사랑을 빌미삼아 죄를 정당화한다든지 합리화시키는 것은 은혜를 남용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은혜를 부인하지 않아야 합니다.
갈라디아서 2:21절을 보면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폐하지 아니하노니"라고 했습니다.
바울 당시 교회 안에는 두 조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율법을 행함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율법주의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두 산맥이 있었습니다. 율법주의자들은 은혜를 무시했기 때문에 율법 이외에는 길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믿음으로 구원받고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것을 강력히 주장 했습니다. 바울의 구원관은 은혜와 믿음입니다. 그것을 버리거나 무시하지 말라고 그는 도처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천사 가브리엘은 은혜를 받은 자는 평안하게 된다는 메시지를 마리아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힘들고 살기가 어려울수록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은혜의 절정은 바로 하나님이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죽으신 십자가 사건입니다. 우리는 그 은혜 때문에 오늘 평안을 누리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2. 말씀의 중요성입니다.
38절을 보면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했고, 45절을 보면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리라"고 했고, 55절을 보면 "우리 조상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이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영원히 하시리로다"라고 했습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처녀 마리아를 찾아와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고 했을 때, 마리아는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으리이까 라며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그 당시 처녀가 아이를 낳는 것은 수치였고 정혼한 여자가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율법 규범에 의해 처형당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어서 마리아는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응답했습니다. 그리고 55절에서는 "조상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여기 중요한 뜻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일찍이 예언자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위해 메시아를 보내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이루기 위해 아기 예수를 이 세상에 보내신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구약의 예언대로 오셨습니다. 말씀대로 이루어졌고, 말씀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우린 그 날을 성탄절로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성탄절은 세계의 축제일입니다. 공산국가인 러시아나 중국도 크리스마스 츄리를 세우고 축제를 벌입니다. 세계 제 1차, 2차 대전 때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그 날만은 전쟁을 쉬고 크리스마스를 축하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19일 저녁 11시 MBC TV는 PD수첩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에 있는 대형교회 셋을 집중적으로 성토하고 비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영했습니다. "대형 교회들이 후계자를 아들로 세우는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 대형교회들이 세상을 향해 하는 일이 없고, 예산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교회 비판 프로를 내보냈습니다. 사전에 이것을 알게 된 한국교회는 언론대책위원회를 긴급히 만들고 기독교연합단체들과 지도자들이 참여했습니다. MBC방송사에 대표들이 찾아가 그 동안 한국교회가 잘못한 것이 있음을 솔직히 시인하고 그러나 성탄절에 교회의 부정적인 면을 특집으로 다루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니 방영을 중단해 주든지, 아니면 기회를 다시 연구해 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KBS는 도울 김용옥 씨를 내세워 기독교를 비난하고 예수를 폄하하는가 하면, MBC는 기독교를 마치 부정적인 집단인 것처럼 프로를 방영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불탄일인 사월초파일을 앞두고 공영방송들이 불교의 비리를 들추고 비난하는 것을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유난히 MBC는 98년 부활절을 며칠 앞두고 금란교회 사건을 터트리더니 이번에는 성탄절을 앞두고 교회비난 프로를 방영했습니다. 한마디로 한국교회선교를 가로 막고 교회를 형편없는 존재로 깍아내리고 말았습니다.
경실련 연구관계자의 조사에 따르면, 종교가 운영하는 학교, 병원, 사회복지시설은 기독교가 80프로 이상을 시작했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20프로를 불교나 천주교가 관여하고 있습니다. 인권사각지대라고 일컫는 외국인노동자들을 돕는 단체 역시 기독교가 87프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 노동자를 돕는 단체가 150여 개에 이르는데 그 중 기독교가 79개로 87프로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는 다 잘했고,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도 있고, 잘못도 있고, 야단맞을 일은 더 많습니다. 그러나 언론이 의도적으로 기독교 선교를 가로막고 매도하는 것은 좌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앞으로 기독교가 취할 행동이 구체적으로 정리될 것이며 그에 따라 한국교회는 행동을 통일하게 될 것입니다.
밖에 나가서 자기 아내 흉이나 남편 흉을 늘어놓는 사람, 남들 앞에서 자기 부모나 자녀 흉을 보는 사람들은 질이 좋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기독교인은 밖에 나가서 기독교를 비난하거나 매도하거나 헐뜯으면 안 됩니다. 그것은 포도원을 허는 여우가 하는 짓이기 때문입니다.
성탄절은 말씀대로 아기 예수가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왜 오셨습니까 인간을 사랑하러 오셨습니다. 인간을 구원하러 오셨습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습니다. 인간의 몸으로 오셨습니다. 지난 12월 19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에서 화물차 전복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뒷 간에는 운전자의 부인이 임신 8개월의 몸으로 누워있었습니다. 차가 전복되는 순간 앞 유리 밖으로 임산부가 튕겨져 땅바닥에 떨어져 즉사했습니다. 그 때 복부자상으로 8개 월된 사내 아이가 자궁밖으로 튀어나왔습니다. 마침 그 부근에 살던 웰치라는 18세된 소녀가 충돌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달려가 땅바닥에 떨어진 아기를 담요로 덮어주었습니다. 잠시후 구조요원들이 눈덮힌 사고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기는 이미 사망한 어머니와 가느다란 탯줄로 연결된 채 담요에 쌓여 있었습니다. 섭씨 영하 10도의 추위였지만, 아이는 상처하나 없이 살아있었습니다. 병원으로 응급 후송해 아기를 살렸는데, 의사들은 그 때 아기를 담요로 덮어주지 않았더라면 구조대가 오기 전 동사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성탄절입니다.
사랑의 담요를 들고 길거리로 나갑시다. 그리고 덮어주는 사람이 됩시다. 허물을 덮어주고 상처를 덮어주고 약점을 덮어줍시다. 주님이 그일 때문에 오셨음을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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