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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마리아와 주님의 부활 (막 16: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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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을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흘만에 부활하신 우리 주님을 만나는 체험이 여러분들에게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충만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고, 복음을 선포하시므로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활동하시던 예수님은 십자가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이 복음의 역사에 마지막이 아닙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사람들에게 나타나시고 그들을 불러모으시고 복음전파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누구에게 먼저 나타나 보이셨습니까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입니까 아닙니다. 마리아입니다. 9절에 보면 "예수께서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 전에 일곱 귀신을 쫓아내어 주신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시니"라고 하였습니다.

"먼저 보이셨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표현입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일곱 귀신에게 사로잡혀 어두운 인생을 살아왔던 여인이었습니다.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던 평범한 여인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주님은 이 여인에게 먼저 나타나셨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에 주님이 부활하신 후 나타나 보이신 사람들에 대해서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5절에는 "베드로에게 보이시고 후에 열두 제자에게와"라고 했습니다. 6절에서 8절까지에는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고, 야고보, 그리고 사도 바울 자신에게도 보이셨다고 하였습니다.

바울은 남성 중심으로 부활의 목격자를 말씀하고 있지만, 마가는 마리아를 최초의 목격자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먼저"라는 말은 매우 중요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다른 사람보다 먼저 만나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은혜도 먼저 받아야 합니다. 감격도 먼저 받아야 합니다. 충성이나 봉사나 사랑의 실천도 먼저 해야 합니다. 주님을 위해서나 교회를 위해서나 복음을 위해서도 다른 사람보다 "먼저" 일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마리아는 주님의 부활을 다른 사람들 보다 먼저 보았고, 부활의 소식을 누구보다도 먼저 전하는 증언자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습니까 본문 말씀에서 그 이유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이미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주님이 사역을 시작하였을 때 부름받은 12제자만이 옆에서 도와드렸던 것은 아닙니다. 많은 여인들도 함께 헌신하였습니다. 누가복음 8장 2-3절에 보면 "일곱 귀신이 나간 자 막달라인이라 하는 마리아와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가 함께 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그들을 섬기더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마리아에 대해서는 "일곱 귀신을 쫓아내어 주신 마리아"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곱 귀신에 들려 고생하다가 주님의 은혜로 고침을 받았다면 이미 큰 은혜를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인 질병에서 고침을 받은 사람은 놀라우신 주님의 은혜를 체험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가 귀신으로부터 자유함을 얻어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큰 은혜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러기에 그녀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따라갔습니다.(막15:40) 수제자 베드로는 예수님을 부인하고 떠나 버렸고, 다른 많은 제자들은 다 물러갔습니다. 그러나 마리아와 여인들은 함께 따라 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시체를 둔 무덤까지 확인하고 돌아갔습니다.(막15:47) 그 뿐입니까 장사 지낸 후 사흘째 되는 날 향품을 예수님의 시체에 바르기 위해 매우 일찍이 해 돋을 때에 그 무덤에 찾아갔습니다.(막16:1-2) 왜 이렇게 하였습니까 주님이 베풀어주신 큰 은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은혜를 잊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은혜를 체험하지 않은 사람은 주님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부활의 첫 목격자가 되기 힘듭니다. 부활의 증인이 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주님으로부터 받은 큰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 은혜에 감사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은혜에 보답하며 살아야 합니다.

2. 주님의 부활을 믿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은혜를 체험했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도 믿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가 무덤에 찾아올 때부터 부활을 믿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예수님의 시체에 바를 향유를 들고 간 것이나, 무덤 문에서 어떻게 돌을 굴릴 수 있을까를 걱정한 것을 보아서도 그렇습니다.(막16:1-3)

그리고 무덤에 갔을 때 이미 돌이 굴려져 있었고, 흰 옷 입은 한 청년이 "놀라지 말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하니라 보라 그를 두었던 곳이니라"(6)고 했을 때 여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8절에 "몹시 놀라 떨며 무덤에서 도망하고 무서워하여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더라"고 하였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기대했더라면 이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11절에 보면 예수님과 함께 하던 사람들도 그가 살아나셨다는 것과 마리아에게 보이셨다는 말을 듣고도 믿지 아니하였다고 했습니다. 예수님 자신이 십자가에 달려 죽을 것과 사흘만에 부활하실 것에 대해서 수 차례에 걸쳐서 말씀해 주셨는데도 그들은 믿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활의 현장을 돌아보고 여러 소식을 접하면서 불신과 회의를 넘어서서 믿게 되었습니다. 마리아 자신도 놀라서 떨다가 주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사람들에게 전했는데 이러한 사실은 그녀에게 부활에 대한 믿음이 생겼음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부활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이러한 믿음이 없이는 주님의 일꾼이 될 수 없습니다. 주님의 사명을 감당해 나갈 수 없습니다. 여러 가지 부활절 행사를 가지면서 부활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3. 부활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마리아는 그에게 주님이 부활하신 사실을 전해 준 무덤에서 만난 청년으로부터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르기를 예수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전에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거기서 뵈오리라 하라"(7)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부활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된 마리아는 이 지시에 순종해서 그들에게 가서 부활의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10절에 보면 "마리아가 가서 예수와 함께 하던 사람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중에 이 일을 알리매"라고 하였습니다. 최초의 부활의 증언자가 된 것입니다.

초대교회에서의 설교나 복음전파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이었습니다. 이 귀한 일을 마리아가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는 평범한 사람인 마리아가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시작하였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명령하신 것은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15)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모든 곳에서,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지상명령입니다. 우리들은 모든 정성을 기울여서 이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마리아는 주님의 부활을 체험한 후 이 부활의 소식을 열심히 전하였습니다. 여러분들도 십자가와 부활을 널리, 모든 사람에게 열심히 전하는 증언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듯이 세계 기독교는 동쪽과 서쪽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서쪽 교회 계통에 속해 있습니다. 동쪽은 동방정교회라고 부릅니다. 동방정교회는 우리와는 달라 크리스마스를 크게 지내지 않습니다. 대신에 부활절을 가장 큰 명절로 지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세상에 태어나신 날보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도 이들에게서 부활절을 뜻있게 보내는 전통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이 아침에 여러분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기쁨과 감격이 충만하시기를 바랍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셨습니다. 마리아는 주님으로부터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마리아는 부활의 현장에서 주님을 만났고 부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활의 증언자가 되었습니다. 주님이 귀하게 쓰시는 일꾼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마리아처럼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부활의 소식을 열심히 전하는 증언자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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