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팔지는 않지만...

서반아 전쟁 (Spanish War) 때 쿠바에 진주한 미국기병대 지휘관이 후에 대통령이 된 루즈벨트였다. 식량보급이 부족해서 부상병 치료에 곤란이 심했다. 마침 민간 의료봉사대에 식량이 도착했다는 소식이다. 그 책임자는 후에 미국의 백의천사로 유명해진 바아튼 (Clara Barton) 양이었다. 루즈벨트 대령은 직접 교섭에 나섰다. '식량 일부를 팔아주오. 돈은 좀 비싸도 좋소.'
바아튼은 한마디로 거절했다. '팔 수는 없습니다.' '당신은 의료봉사를 한다면서 부상병들이 굶어 영양실조가 되어도 좋다는 말이오?' 바아튼이 미소를 띄고 말했다. '팔지는 않습니다. 거저 달라고 부탁해 보십시오.' 루즈벨트 대령은 그때야 안심하고 허리를 잡고 웃는 것이었다. '참 그런 간단한 방법을 생각 못했군. 당신의 친절과 사랑을 믿지 못했던 어리석음을 용서해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