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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부활에 이르려면 (롬 06: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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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죄의 권세가 깨어지고 참 생명과 진리가 부활한 이 부활절에 부활 생명의 은총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부활 신앙의 기쁨

부활 신앙은 우리 기독교에만 있는 특별한 신앙이며, 따라서 이 신앙이 바로 기독교의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부활 신앙이란 죽음이 우리의 마지막이 아니고 다시 산다는 신앙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활 신앙은 생명 신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부활 신앙이란 무엇인가

첫째로, 부활 신앙은, 창세기에서 하나님께서 아담의 범죄로 인간에게 선고하셨던 죽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의 대속으로 철회되었음을 믿는 신앙입니다. 죽음이 물러갔다는 것은 우리가 다시 하나님에게 연결되고, 하나님께로부터 생명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음을 뜻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며, 우리 생명에 필요한 모든 하늘의 은총들을 부어 주실 수 있게 됨을 뜻하며,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이 응답하시며,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을 수 있게 되었음을 뜻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 들어와 있던 죽음의 공포가 사라졌음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부활 신앙은 끝없는 기쁨의 원천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둘째로, 부활 신앙은, 우리가 이 다음에 부활할 것이라는 신앙이 아니라 오늘의 부활을 믿는 신앙입니다. 이 다음에만 부활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는 부활하였습니다. 우리는 예수님 재림하시는 때에 다시 살 것을 믿기는 하였지만,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우리에게 없었습니다. 부활은 오늘의 사건입니다. 우리는 부활한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이 다음 마지막 날에 있을 부활은 오늘의 부활 신앙의 결과입니다. 오늘 부활을 하지 못한 사람은 마지막 날에도 부활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부활은 현재적 사건입니다. 그러므로 부활 신앙은 오늘 우리의 끝없는 기쁨의 원천이 됩니다.

셋째로, 부활 신앙은 우리가 모든 악의 세력을 대항하여 이길 수 있다는 신앙입니다. 우리에게 죽음을 가져왔던 사탄의 세력에 맞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부활 신앙이 있다면, 어떤 악의 세력과도 맞설 수 있으며, 저들의 위협과 핍박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활 신앙은 우리의 용기의 근원입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확신 속에서 행동하기에 이 땅의 어떤 세력도 이 확신을 꺾을 수는 없습니다.

마태복음 28장 마지막 부분에서 부활의 주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받으셨다는 것은, 이제는 하늘과 땅의 어떤 권세도 그 앞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음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너희는 가라고 명하십니다. 모든 권세를 가지신 주님이 우리와 끝날까지 항상 함께 하실 것이기에 공중 권세를 잡은 마귀나 이 땅의 권력을 가진 누구도 그리스도의 제자 된 우리를 막을 수 없다는 확신이 이 말씀에 깃들여 있습니다.

부활 신앙은 우리에게 놀라운 용기를 주기에 이제 우리는 이 신앙으로 세계를 향하여 부활의 복음을 담대하게 선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주저하지 말고 이 세계를 향하여 나가며, 이 땅에 하나님의 생명의 통치가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증거 하여야 할 것입니다.

십자가 죽음을 통한 부활

그러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이야기할 때 부활 그 자체만을 떼어서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그의 부활은 그의 십자가의 죽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에서 모든 죄의 권세가 깨어졌기 때문에 부활이 있게 되었습니다. 부활이 승리의 훈장이라면 그 훈장을 받기까지는 치열한 싸움이 있었고 그 싸움에서 승리가 있었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활은 십자가의 죽음의 결과로 주어진 훈장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부활만을 따로 떼어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부활은 언제나 십자가의 죽음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의 부활 신앙도 십자가의 죽음을 통과하였을 때 올바로 우리 속에 자리잡게 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부활에 동참하려면 먼저 그와 더불어 십자가의 죽음에 동참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 부활을 체험하려면 먼저 죽음을 체험하지 아니하고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서 6장에서 이 사실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의 죽으심과 연합하는 세례를 받음으로써,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아버지의 영광으로 살리심을 받은 것과 같이, 우리도 새로운 생명 가운데서 살아가게 하려는 것입니다. 롬 6:4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우리가 그와 더불어 죽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죽은 것으로 간주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날마다 자기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투쟁을 하여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야 우리가 또한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의 부활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믿음으로 받을 때 구원함을 받습니다. 그러나 구원함을 받은 우리는 우리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구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것은 마치 학생들이 실험실에서 실습하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이미 밝혀진 진리이지만 이론으로만 배우는 것보다는 실험을 통하여 확인할 때 더욱 분명해지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이 우리의 모든 죄를 다 대속 하였고, 그의 부활이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끄셨지만 그 진리를 내 생활 속에서 실험함으로 확인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그 죽음의 뜻, 그 부활의 참 기쁨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할 옛 사람

그러므로 이제 우리가 부활을 체험하려면, 우리의 옛 사람이 십자가에 죽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 로마서 6장 6절에 "우리는, 우리의 옛 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달려서 죽은 것이, 죄의 몸을 멸하여서 우리가 다시는 죄의 노예가 되지 않게 하려는 것임을 압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옛 사람이 십자가에 못 박힌다는 것은 죄에게 종노릇하지 아니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죄에 이끌려 다니지 아니한다는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을 통하여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죄의 지배를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단호하게 아직도 나를 지배하려는 죄에 항거하여 자유함을 누려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죄에 길들여진 우리의 옛 사람은 자유함을 얻었는데도 여전히 죄의 종노릇하려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옛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합니다. 바울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는다고 하였습니다(갈 5:24). 그러나 이것이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의 십자가가 바로 이 옛 사람을 죽이는 일입니다. 이 옛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는다는 일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거듭났다 하지만 그것은 아직 완전히 내가 죽은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옛 사람을 못 박기로 결심을 하였다는 것을 의미할 뿐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말하기를 "내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분의 고난에 동참하여 그분의 죽으심을 본받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르고 싶습니다"(빌 3:10-11)라고 하였습니다.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고 그는 끊임없이 뒤에 있는 것은 돌아보지 아니하고 앞만 향해 달려간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부활을 체험하려면 끊임없이 십자가의 길을 향해 달려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옛 사람의 죽음을 큰 환난 가운데서 경험합니다. 우리는 욥에게서 그의 죽음과 부활을 볼 수 있습니다. 욥이 까닭도 없이 그의 모든 가족과 재산을 잃고 자신의 몸이 병들게 되었을 때 그는 많은 번민과 고통을 맛보게 됩니다. 그러다가 비로소 그는 자신의 무지와 하나님과 자신과의 거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의를 주장하던 것을 회개하고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입을 다물게 됩니다. 그는 그 환난을 통해서 자기 옛 사람을 발견하고 그 옛 사람을 완전히 청산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났습니다.

중병을 통해서 옛 사람의 죽음을 경험하고 부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생의 밑바닥까지 떨어져서야 비로소 자신의 오만과 무지를 발견하고 거듭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저들의 생애 속에 폭풍을 불어 보내시어 옛 사람의 삶을 난파(難破)당하게 하시고 새로운 사람으로 부활하게 하신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더 잘 부활을 체험한 사람이라 하겠습니다.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지 이 십자가의 길을 걷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우리가 안일하게 그 날 그 날을 아무 생각 없이 보낼 때, 우리는 부활의 참된 의미를 깨닫지 못한 채 주님의 재림을 맞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썩지 아니할 몸으로 부활하기 위해선 썩을 몸을 심어야 합니다. 영광스러운 몸으로 부활하기 위해선 욕된 것을 땅에 묻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강한 몸으로 부활하기 위해선 약한 몸을 먼저 죽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신령한 몸으로 부활하기 위해선 육의 몸을 흙으로 돌려보내지 않으면 안됩니다. 한 알의 밀이 썩을 때에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한 알의 밀이 썩는 과정이 바로 십자가의 죽음입니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부활은 이런 오랜 십자가의 투쟁 끝에 주어지는 상급이라는 사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에 있어서도 그의 사역은 십자가의 죽음까지입니다. 부활은 그의 사역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부활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하신 일입니다. 복음서에서 대부분의 기록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는 길에 대한 것이고 부활은 마지막 한 장 정도의 기록에 그치고 있음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옛 사람의 죽음을 체험함 없이는 아무리 부활을 소리 높이 외쳐도 그것은 공허한 울림이 될 뿐입니다.

이런 부활의 원칙은 개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와 국가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입니다. 해방된 후 자유당 정권이 민주주의의 길을 바르게 걸을 수 없었던 것도 일제 시대의 잔재(殘滓)를 청산하지 못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잔재들이 계속 쌓여 갈수록 큰 권위주의가 이 땅을 지배하였고, 아직 이것을 깨끗이 묻어버리지 못한 결과로 오늘도 우리는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민족이 부활하려면 조선조 5백년과 일제의 36년 지배와 해방 후 이제까지의 독재체제의 비리와 갈등과 권위주의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속히 과거의 부정적인 잔재들을 십자가에 못 박는 개혁을 이룩할 때 건강한 나라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요즈음 일본이 역사 교과서를 만들면서 과거 역사를 감추거나 왜곡하였다고 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그것을 청산하지 못하는 한 일본은 세계 속에 올바로 서지 못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부활은 골고다를 향한 오랜 고난의 여정 끝에 주어진 영광입니다. 우리는 이 부활의 진정한 기쁨을 맛보기 위하여 사순절 기간 내내 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여정을 따라 지나왔습니다. 그 하루하루 생활에서 나의 옛 사람들의 욕심과 교만과 무지와 어리석음들을 한 꺼풀씩 벗겨 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부활의 아침을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 재림하실 때 영광의 부활로 나가기 위하여 우리 생애 전체를 바쳐 십자가의 길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21세기 첫 부활절을 맞이하면서 나의 삶의 진정한 부활과 이 민족의 부활을 위하여 기도하여야 하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으로 부활할 수 있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이 민족이 새로운 민족으로 부활할 수 있음을 약속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용기와 소망을 가지고 부활을 부정하는 내 안에 있는 욕망과 이 사회의 모든 불의를 십자가에 못 박기 위하여 싸워 나가야 하겠습니다. 나의 죽음과 이 민족의 죽음을 통하여 참다운 부활의 아침을 맞기 위하여 기도하시는 여러분의 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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