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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부활은 참 생명의 나타남 (출 14:21-31; 요 11: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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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기쁜 아침 하나님의 은총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함께 하시기를 기 원합니다.

부활에 대한 잘못된 인식

부활 신앙은 기독교만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독특한 신앙입니다. 그러나 '부활' 이란 말이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 만들었 습니다. 부활은 그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하나님께서 다시 살려주셨 다는 정도로 이해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부활은 나와는 상관이 없고, 그저 상관이 있다면 예수님 재림하실 때 죽었던 내가 다시 살아난다는 것 정도로 이해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활은 단순하게 죽었다가 다시 사는 것이 아닙니 다. 예수님의 부활은 죽었다가 다시 산 나사로나 나인성 과부의 아들의 부활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부활은 죽었던 예수가 다시 살아났기 때문에 우리가 그 것을 제삼자의 자리에서 축하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부활은 바로 나의 부활이기 때문에 기뻐하는 것입니다. 나의 부활은 곧 모든 피조세계의 부활과 연계된 것이기 에 기쁜 것입니다. 즉 예수님의 부활은 단순히 그 자신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이 아니라, 모든 피조세계의 부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나사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지만, 그의 부활은 그 자신만의 부활일 뿐만 아니 라 동시에 그의 죽음에 무슨 능력이 있어서 부활에 이른 것이 아니라 순전히 예수 님의 능력으로 다시 살아난 것뿐입니다. 그리고 그는 영원히 산 것이 또 다시 죽었 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의 부활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십자가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부활

우리가 먼저 알 것은 예수님의 부활은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그의 십자 가의 죽음 때문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모든 피조세계 를 대표하여 대신 죽으심으로 죽음의 세력을 꺾고, 죽음이 더 이상 이 세계를 지배 할 수 없게 만드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죽음은 놀라운 능력이며, 강력한 하나님의 역사였던 것입니다.

귀신 이야기를 다룬 영화에서 사람들이 귀신을 쫓아내기 위하여 십자가를 내미 는 장면들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상징입니다. 단순하게 귀신을 내 쫓는 도구로서의 십자가가 아니라 바로 그 위에서 이루어진 예수님의 죽음이 모든 마귀의 세력을 꺾은 것이기에 이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일 뿐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모든 악의 세력이 패하였기 때문에 더 이상 그 악이 발동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악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죽음이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으로 해서 더 이상 우리를 위협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죽음의 세력이 물러가면서 자연스럽게 찾아온 것이 부활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부활은 바로 죽음이 다시는 없는 영원한 생명의 시작을 뜻하는 것입니다.

부활을 조금 다른 측면에서 정의를 하면, 그것은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의 회복 을 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피조세계를 죄의 장벽이 가로막아서 모든 세계가 죽 음의 세력 아래 갇혀 있었는데, 예수님 십자가가 그 장벽을 거두어 내셨기 때문에 하나님과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끊어졌던 생명의 줄이 다시 연결 된 것과 같아서 하나님께로부터 공급되는 영원한 생명의 힘이 우리 속에 자연스럽 게 흘러들게 된 것입니다. 이를 가리켜 부활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활은 단순하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순간을 말하는 용어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이전의 삶과 이후의 삶을 구분 지어 말하는 용어입니다. 즉 십자가 이후의 삶 전체를 부활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사건인 부활

이런 설명에서 우리가 용어를 정확하게 정의할 필요를 느낍니다. '생명'이란 말 이나 '죽음'이란 말의 개념을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대체로 이 용 어를 호흡을 하고 심장이 뛰면서 살아있는 것을 생명이 있다고 하고, 그것이 멈추 면 죽었다고 이해를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단순하게 육체적으로 숨쉬고 움직이는 것만을 생명이라고 하지 않고,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생명 이라고 하며, 마찬가지로 그 관계가 끊어진 것을 죽음이라고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가 살아 움직인다 할지라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면 실상은 우 리가 죽어있는 것입니다.

죽음을 이렇게 정의를 한다면, 부활은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일입니 다. 그러므로 부활은 이 다음에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바로 오늘의 사건일 수 있 음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마르다에게 하신 말씀 가운데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라고 하셨는데, 여기서 죽는 것은 육체적 죽음을 뜻하지만, 여기서 산다는 것은 부활의 삶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하신 말씀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 하 리라"는 말씀에서도 '살아서'는 현재의 육체적 삶을 뜻하는 것이고 '영원히 죽지 않는다'에서의 죽음은 하나님과의 단절을 뜻하는 죽음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부활은, 살아서 믿는 우리에게 영원히 죽지 않는 생명을 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부 활은 오늘의 사건입니다.

죽음과 삶의 분수령인 홍해와 십자가

그러면 좀더 자세하게 죽음과 부활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 읽어 드린 출애급기 말씀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홍해를 건너는 이야기입니다. 홍해 사건 은 완전한 죽음과 삶의 분수령이 되었습니다. 홍해를 건너기 전까지는 이스라엘은 살아 있으나 죽은 것과 같았습니다. 비록 애급을 탈출하기는 하였으나 계속 바로의 군대가 쫓아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홍해 앞에 이르렀을 때 저들은 완전한 절망에 빠졌습니다. 앞에는 바다요 뒤에는 애급 군대가 추격하고 있으니 다 죽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행하신 기적으로 홍해가 갈라지고 그들이 그 바다를 건너갈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쫓아오던 애급 군대는 그 바다에 빠져 죽으므로 다시는 이스라엘을 쫓아올 수 없게 되었습니다. 홍해를 분수령으로 해서 그 이전은 죽음의 세력인 바로의 추격을 받아 불안과 공포와 죽음의 그림자가 덮여 있었지만, 홍해를 건너고 그 죽음의 세력들이 그 바다에 빠져 죽어버리면서 죽음의 그림자와 공포가 걷히고 자유와 생명의 기쁨이 그들에게 넘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주께서 오른팔을 내어 미시니, 땅이 대적을 삼켜 버렸습니다." 출 15:12

이 홍해 사건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의 상징입니다. 예수님의 십 자가는 홍해와 같습니다. 십자가 이전에는 우리를 항상 죽음의 세력이 바로의 군대 처럼 추격해 왔습니다. 우리는 늘 죽음에 쫓겨 불안과 공포에 떨었습니다. 그런데 홍해가 갈라지듯 우리 앞에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우뚝 서면서 우리는 죽음의 땅에 서 생명의 땅으로 건너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홍해가 애급 군대를 삼켜 버 리듯 예수님의 십자가는 죽음의 세력을 삼켜 버렸습니다.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넌 후 다시는 애급의 추격을 받지 않은 것처럼,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과한 우리도 더 이상 죽음의 지배를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활입니다. 요한복음 5장 24절 말씀에 "나의 말을 듣고 또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사람은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갔다"고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 스도의 십자가는 바로 우리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긴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부 활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부활은 육체적 생명과 구별되는 참 생명의 시작을 뜻하는 것입니다.

죽음의 땅과 생명의 세계의 차이

그러면 십자가 이전의 삶과 이후의 삶이 어떻게 다른 것인가 다시 출애급기로 돌아가 이스라엘 자손들의 삶을 살펴보겠습니다. 저들이 애급에서 노예로 살 때의 삶이 어떠하였습니까 출애급기 1장에서 보는 대로 이스라엘은 중노동에 시달리고 심지어는 남자아이가 나면 죽이기까지 하는 억압의 땅에서 살았던 것입니다. 거기 는 고통과 한숨과 죽음이 깃들인 땅이었습니다. 저들에게 자유가 없었으며, 무엇보 다도 저들은 자유롭게 하나님을 섬길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루하루 생 명을 부지하는 데만 관심을 쏟을 뿐이지 미래도 없고, 희망도 없으며, 용기도 없었 습니다. 그러나 저들이 그 노예의 땅을 탈출하면서 저들에게 희망이 생겼고, 하나 님을 알고 그를 섬기게 되었으며, 그가 주신 율법을 통하여 그들은 노예가 아닌 하 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들의 삶은 하나님이 친히 돌보시며 저들에게 먹을 것을 주셨고, 마실 물을 주셨던 것입니다. 저들의 역 사를 인도하셨고, 삶의 목표를 분명하게 바라보게 하셨던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예수를 믿고 부활에 이른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노예적인 삶에서 벗어나 참 자유로운 삶으로의 변화이며, 짧은 100년 미만의 삶에서 이제는 영원을 설계하는 삶으로의 변화입니다. 나만을 위하여 살던 삶에서 하나님의 세계 전체를 보면서 세계의 구원에 참여하는 동역자가 된 것입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 까를 근심하던 삶에서 이제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삶으로 변화된 것입 니다. 비겁하고 두려워하던 삶에서 이제는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담대하고 진취적 인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욕심에 눈이 어두워 늘 미련하게 행동하던 삶에서 이제 는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통해 역사를 통찰하며 그 의미를 알게 되어 무엇이 바르 며, 무엇이 옳은지를 분별할 수 있는 자리에 있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우리의 육체 적 죽음이 나의 삶의 끝으로 알았는데, 이제는 그 죽음은 새로운 삶의 시작일 뿐이 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전에는 하나님 없이 내가 내 문제를 모두 해결하여 야 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기도할 수 있게 되었고, 하나님의 돌보심 속에서 모든 근심을 그분에게 맡길 수 있게 되었기에 부활의 삶에는 언제나 평화가 깃들여 있는 것입니다.

부활에 대한 확신을 가져라

그러나 애급을 탈출하고 홍해를 건넜지만 여전히 노예적 근성을 벗어나지 못하 였던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 광야 40년의 생활을 통하여 저들의 생각을 바꾸어야 했 고, 저들의 삶 전체를 새롭게 해야만 했습니다. 그것은 저들이 새로운 하나님의 거 룩한 백성이 되었다는 인식을 갖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땅에서 벗어나 생 명의 세계로 나갔지만, 저들은 눈에 보이는 현실에 더 집착하였지 눈에 보이지 않 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그가 주시려는 영적인 삶을 보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그래 서 그들은 광야의 생활에서 계속 불평하고 오히려 애급으로 돌아가자고 까지 하였 던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우리가 이미 부활에 이르렀음에도 이를 깨닫지 못한 채 여전히 이 땅의 삶에 집착하고 여전히 근심 걱정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이 다음 죽어서 천국에 서 깨어날 것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부활의 생명을 받았으면서도 여전히 우리는 육 체적 생명에만 매어 있는 것입니다. 영원을 살면서 우리는 여전히 이 땅의 짧은 삶 만을 전부로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풍성한 영적인 은혜를 부어주시는데, 우리는 그보다는 이 땅의 물질에 더 많은 관심을 쏟 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 계명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요 특권이며 기쁨인데, 우리는 그보다는 이 세상일에 몰두하여 그 예배를 등한히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두가 우리가 지금 부활하였다는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매년 우리가 부활주일을 지키는 것은 바로 우리의 부활을 확인하 는 것이며, 우리의 부활의 삶을 다짐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 고,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이 부활절을 통하여 다시 한 번 주님의 십자가의 능력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부활의 삶을 감사함과 기쁨으로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지금 억압과 착취와 고통이 있던 죽음의 땅에서 벗어나 십자가를 통하여 부활의 땅 생명의 세계로 나간 것입니다. 더 이상 우리는 죽음의 지배를 받는 노예가 아니라 참 자유하는 하나님 의 거룩한 백성이 되었음을 기억하고 우리에게 주신 이 놀라운 은총과 특권을 잃지 않도록 굳게 붙잡아야 하겠습니다. 부활은 참 생명의 나타남입니다. 참 생명은 빛 과 사랑으로 그리고 기쁨으로 충만하여 있습니다. 우리에게 허락된 참 생명을 따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맡겨 주신 선교의 사명을 바르게 감당해 가야 하겠습니 다.

이 부활절 기쁜 날 여러분 앞에 활짝 열린 생명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하나님께 로부터 오는 생명의 원기를 받아 새로운 삶의 역사를 만들어 가시는 여러분의 생활 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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