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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영적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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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아침 공과공부 시간에, 이제 겨우 2년째 교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신참 교사인 나는 변함없이 출석을 부르며 아이들에게 성경을 얼마나 읽었느냐고 질문하고 읽지 않은 아이들에겐 “다음 주엔 꼭 읽어” 라고 어른스럽게 타이른 뒤 공과를 시작한다. 성경을 몇 장 읽었느냐고 아이들에게 확인할 때 그중 한 명이 “선생님은요?”라고 되묻는다면 난 뭐라고 했을까. 자신있게 '○○장'아니면 “응, 선생님은 좀 바빠서`...” 아마도 후자의 답을 하기가 쉽지 않을까. 교사라는 위치가 꼭 누굴 가르치기 이전에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이 참으로 힘들게 느껴진다. 언젠가 버스가 길이 막혀 오랫동안 도로 위에 정차해 있을 때, 잠깐의 신호대기 중에도 기사 아저씨는 운전대 왼쪽에서 무엇인가를 자꾸 집어들었다. 손바닥 만한, 낡아서 누렇게 변하긴 했지만 여러 가지 형광펜이 칠해진 책, 바로 성경이었다. 얼마나 찔렸던지. 환경이 사람을 지배한다고 하지만 그건 일종의 자기와의 싸움에서 도피하려는 모습인 듯하다. 나는 교사로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날이 갈수록 성장해야만 할 나의 신앙을 기대한다면 이런 작은 일에 먼저 깨어져야 할 것이다. 아이들 앞에 떳떳하지 못한 교사가 하물며 하나님 앞에서 그럴 수 있을까. 육적인 성장보다 더 중요한 영적인 성장에 있어서 나는 혹시 영적 성장을 멈춰버린 위험한 신앙인은 아닌지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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