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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홍해를 건너는 믿음 (히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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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다보면 길을 잘못 들어서서 막다른 골목에 도달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이런 경우 "NO EXIT"라는 사인을 보게 됩니다."나갈 길이 없다"는 말입니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청소년 뮤직 그룹인 HOT가 등장했을 때 그들이 들고 나온 데뷔 곡이 "전사의 후예"라는 곡이었습니다. 이 곡은 당시 절정에 달하고 있었던 학교폭력에 대해서 절망하고 있었던 이 땅의 청소년들의 심경을 대변함으로 그들의 정신적 메시아로 군림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이런 말로 시작됩니다."아 니가 니가 니가 뭔데 나를 때려-그들은 나를 짓밟았어. 하나 남은 꿈을 다 가져 갔어. 길을 찾아 봤어. 아무데도 없어--" 길을 찾아 봤지만 나갈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난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런 정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본문의 역사적 배경이 된 출애굽기 14장 2절에 보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명하여 바다와 믹돌 사이에 장막을 치게 하셨습니다. 그 다음 3절에 보면 이 모습을 보고 이스라엘 백성을 추격하던 바로는 이스라엘이 이제 광야에 갇힌바 되었다고 좋아합니다. 믹돌이란 천연의 벽으로서 요새였습니다(믹돌이란 말이 요새 혹은 탑이라는 뜻). 애굽인들이 아시아에서 공격을 당할 때 효과적으로 이 요새를 사용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의 상황은 이스라엘이 후면으로부터 애굽 군대의 추격을 받고 있는 터이어서 앞에는 홍해, 양면으로는 절벽인지라 꼼짝없이 갇히게 된 것입니다. 문자 그대로 사면 초가였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이런 사면초가의 절망을 대면할 수 있습니다. 지금 새로운 나라의 지도자가 취임하는 이 나라의 형편이 바로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북으로는 핵무기의 위협과 주한 미군의 감축 내지는 철군의 가능성, 안으로는 이념적인 국론의 분열, 이러다가 전쟁이라도 발발하지 않을까 히는 국민들의 불안감, 경제적인 침체의 징후들, 거기다가 대구 지하철역 참사 같은 악재 발생으로 우리는 희망적인 내일을 전망하지 못한 채 역사의 짙은 절망을 대면하며 새로운 지도자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제발 우리의 새 지도자가 또 한 분의 모세이기를 기도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모세는 믿음으로 이 백성을 이끌고 홍해를 건넌 것입니다. 그렇다면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홍해를 건너게 한 믿음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1. 믿음은 주님 앞에 조용히 서는 것입니다.

광야에 갇힌바 된 이스라엘 백성에게 소식이 들려옵니다. 바로가 군대를 거느리고 추격해 온다는 것입니다. 이제 이스라엘은 꼼짝없이 죽은 목숨입니다. 이스라엘의 반응이 무엇입니까 출14:10에 그 반응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로가 가까와 올 때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눈을 들어본즉 애굽 사람들이 자기 뒤에 미친지라. 이스라엘 자손이 심히 두려워하여--" 두려워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절에 보면 불평하고 원망하기 시작합니다.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서 여기까지 우리를 인도하여 내서 여기서 죽게 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원망하고 지도자 모세를 원망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첫 번째 처방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출14:13-14입니다.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날 본 애굽 사람을 또 다시는 영원히 보지 못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여기 두 번씩 강조된 말씀이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것입니다. 제발 조용하라는 것입니다. 주님 앞에 머물러 서 있어 보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위기를 느끼면 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종종 우리의 몸부림은 스스로를 더 혼란시키고 절망스럽게 만드는 일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마치 수영 못하는 사람들이 물 속에서 살려고 발버둥칠수록 더 물 속에 빠져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이때 먼저 할 일은 가만히 있을 줄 아는 것입니다. 조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대천 해수욕장에 갔다가 조금 깊이 들어가 허우적거린 일이 있었습니다. '살려 달라'고 아우성을 치니까 같이 간 선생님이 "힘 빼고 가만있어"하시더라구요. 다행히 구출되었습니다만 그때부터 전 수영에 더 겁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그때 분명하게 배운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살기 위해선 먼저 힘을 빼고 가만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미성숙한 어린아이들을 관찰해 보면 그 특성이 가만있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영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성숙한다는 것은 가만히 있는 것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 가만있음은 결코 비활동성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 가만있음은 모든 불안과 불평을 잠재우는 영의 침묵이며, 잠자던 깨끗한 마음을 다시 일깨우는 성찰이요, 말을 넘어선 말없는 침묵의 기도를 뜻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신뢰의 연습인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의 선배들은 이런 훈련을 독거(solitude)라고 불렀습니다. 또 이런 독거의 시간을 퇴수 혹은 피정(카톨릭/피해서 조용히 쉰다-retreat)이라고 불렀습니다. 잠시 그 복잡한 상황과 정신적 거리를 두고 물러가 영혼을 쉬게 하며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제발 하찮은 사람의 도움을 구하려고 그만 뛰어 다니시고 하나님 앞에 조용히 서 보십시오. 제발 입을 닫으십시오. 대신 마음을 여십시오. 복잡한 상황만 주목하지 말고, 이 상황의 건너편에서 기적을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미소를 만나십시오. 이스라엘 백성이 기적을 경험하기 전에 먼저 배워야 했던 것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역사의 주인이신 그분 앞에 조용히 머물러서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2. 믿음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너기전 먼저 배워야 할 교훈은 가만히 있는 것이라 했습니다. 우리의 입을 다무는 것이라 했습니다. 왜 그렇게 해야 했을까요 단순한 쉼이 그 이유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조용해야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너무나 열심히 일하는 한 하나님은 우리를 지켜보실 수밖에 없으셨습니다. 그분이 우리를 위해 일하실 여지가 없으셨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열심히 말하고 있는 동안 그분은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계실 수밖에 없으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우리에게 말씀하실 수 없으셨습니다. 이제는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실 시간을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만이 우리의 인생에 대답을 갖고 계시다는 것을 전제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고 하셨습니다.(롬10:17)

자, 주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나요 한마디로 하나님의 구원을 지켜보라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대신 싸우시겠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얼마나 위로였을까요 얼마나 안식이었을까요 얼마나 소망이었을까요 이 음성을 듣는 순간 그들은 절망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새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성경말씀을 자주 대함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 우리의 영혼이 잠잠할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도 들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금월의 추천도서인 '듣는 기도'의 저자인 린 페인은 자신과 몇 명의 친구들이 조용한 침묵 속에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을 때 경험한 여러 가지 놀라운 일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때 그들이 깨달은 것은 전에도 하나님은 말씀하고 계셨지만 우리가 집중하지 않음으로 듣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부부의 대화에서도 집중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말을 전혀 듣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던 것입니다. 그들이 듣기훈련을 하기 시작한지 어느 날 크리스마스에 린의 친구 코니 보에나가 슈퍼마켓을 갔다가 식품을 사 가지고 계산대로 나아가는데 갑자기 "잠깐! 멀리 있는 계산대로 가지"하는 음성을 듣습니다. 잠깐 그 자리에 선 코니는 "이것이 주의 음성입니까"고 묻습니다. 마음에 '그렇다'는 확신을 느끼고 제일 끝에 있는 계산대로 나아갔을 때 방금 전 그녀가 접근하던 계산대에서 총소리가 들리고 누군가가 피 흘리고 쓰러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준비된 영혼들에게 지금도 말씀하고 계십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하는 것입니다.

3. 믿음은 순종하고 앞으로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을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냥 계속해서 가만히 앉아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것만을 의미합니까 아니지요. 그분의 음성을 들으셨으면 이제 그분의 지시를 따라야 합니다. 순종해야 합니다. 자, 이제 가만히 앉아 귀를 기울이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께서는 무엇이라 말씀하십니까 출14:15를 읽어보십시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뇨 이스라엘 자손을 명하여 앞으로 나가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아직 홍해는 출렁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기의 백성들에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홍해가 갈라진 다음에 나아가라고 말씀한 것이 아니라, 갈라질 것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것입니다. 16절에는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며 지팡이를 든 채 손을 바다위로 내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손이야말로 믿음의 손이요 순종의 손이었던 것입니다. 믿음으로 순종하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은 곧 순종이요 전진인 것입니다.

피터 마샬(Peter Marshall)이라는 목사님은 그가 해군 사관학교 군목으로 임명되어 가던 날 사관학교 교정에서 신앙생활의 가장 훌륭한 교훈을 배울 수 있었다고 회고합니다. 방금 사관학교에 들어온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장교 한 분이 사관학교 수칙에 대하여 강의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한15가지 정도의 수칙에 대하여 설명한 후 그는 이렇게 학생들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이15가지 수칙을 반드시 기억하고 따라야 한다. 그러나 당장 이 15가지를 다 기억하지 못해도 걱정하지 말기 바란다. 지금은 제군들을 날마다 가르칠 교관의 지시에 날마다 순종하겠다는 결심만 확고하면 된다. 알겠나" 그때 피터 마산 목사님은 속으로 아멘을 외쳤다고 합니다. 그는 그날 자신에게 이렇게 다짐하셨다고 합니다. "그래 내가 주님의 모든 교훈을 모두 다 기억하지 못해도 날마다 나를 인도하시는 그분의 지시에 순종하겠다는 결심만 확고하면 되는 거야" "오늘 나를 인도하는 그분에게 순종하면 되는 거야"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가 열릴 때에 가끔 찬양하는 자매 가운데 한국 고아출신으로 어렸을 때 미국으로 입양되어 가서 성악을 공부하여 대성한 킴 윅스라는 분이 계십니다. 이분은 한국에도 다녀간 일이 있는데 시각 장애인입니다. 한국에 오셔서 간증하실 때 남긴 이야기 가운데 이런 간증을 지금도 인상 깊게 기억합니다. 자신이 볼 수 없기 때문에 늘 거리를 걸을 때마다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데 자신을 인도하는 분들은 늘 "앞에 층계가 있어요, 앞에 구덩이가 있어요. 앞에 사람들이 있어요. 라고 바로 앞에 있는 것들에 대하여 말해주지 10마일 밖에 무엇이 있다고 100M 전방에 무엇이 있다고 말해주지 않는다."고. "그러나 자기를 인도하는 분들을 믿고 따르면 늘 자신은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달한다. "고.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믿음의 삶도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10년 후를 아니 1년 후를 알지 못하지만 지금 나를 인도하시는 주님의 인도를 따라 믿음으로 순종하는 한 걸음 한 걸음을 걷다보면 홍해바다도 지나고 광야도 지나 마침내 약속의 땅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오늘 성도 여러분 가운데 홍해 앞에 서 계신 분이 계십니까 광야에서 갇힌바 되어 내 인생이 이젠 나갈 길이 없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계십니까 나에게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고 절망하고 있는 분이 계시나요 그렇다면 먼저 주님 앞에 오셔서 조용히 머물러 서십시오. 그분 앞에 당신의 짐을 풀어놓고 그분의 음성을 들어보십시오. 그리고 그분이 말씀하시거든 홍해가 아무리 깊고 넓은 불가능의 강으로 보여도 믿음으로 한 걸음을 내 디디십시오. 순종의 한 걸음을 내디딥시오. 머지않아 바람이 불어 올 것입니다. 홍해가 갈라 질 것입니다. 홍해 한 복판에 길이 생길 것입니다. 당신을 추격하던 바로의 군대는 그 물결에 장사될 것입니다. 당신은 찬양하며 그 길로 약속의 땅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설교 적용 질문>

1. 최근에 나의 삶에서 진로를 방해하는 홍해와 같은 장애물이 경험되고 있으면 나누어 보십시오.

2. 본문의 배경이 된 출애굽기 14:10-31을 잠시 조용히 각자 읽어보는 시간을 갖고 특히 은혜가 된 생각들을 나누어 보십시오.

3. 나의 삶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기쁨과 장애를 동시에 나누어 보십시오.

4. 우리의 삶이 하나님 앞에 좀더 조용히 머물기 위해서 해야 할 결단들은 무엇입니까

5. 나의 홍해를 건너기 위해 믿음으로 내디딜 첫걸음에 대하여 각자의 결단을 나누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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