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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그림 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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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동지방 민화에 그림 감투라는 것이 있다. 송나라때 이자춘이라는 건어물 장수가 선행을 한 조상의 음덕으로 요술 진주를 얻었다. 그 진주의 광채를 소금에 저린 생선이나 바싹 말린 건어물에 비추면 살아있는 싱싱한 생선으로 되살아 나곤 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큰돈을 벌었다.

뿐만이 아니다. 사람을 그려 벽에 붙여 놓으면 그린대로 실물로 나타나기도 했다. 미녀를 그려 벽에 붙여놓고 진주광채를 비추면 살아나 운우를 즐기고 진주빛을 가리면 그림으로 환원해버리곤 했다. 그렇게해서 여색도 실컷 즐겼다.

남은 것은 벼슬 욕심이었다. 정3품의 벼슬아치들이 쓰는 감투를 만들어 쓰고 진주빛을 비추면 정3품 벼슬아치가 되어 사람들이 굽실굽실 우러러보고 그 벼슬에 따른 벼슬덤이 생기곤 했다. 그렇게 벼슬을 섭렵하다 포도대장인 포증에게 추적되어 재물도 처첩도 빼앗겼다. 그리고 그 그림감투도 요술진주도 빼앗기고 기아옥에 투옥, 백골이 되어 앙상하게 죽어간다.

포도대장인 포증이 바로 우리 나라에서도 알려진 포청천이요 그림 감투는 벼슬에 주어진 책임은 제쳐두고 벼슬덤만을 노리고 챙기는 벼슬아치를 빗대는 말이 돼내렸다.

벼슬에 따른 이득인 벼슬덤이 목적이요 벼슬은 그 덤을 누리려는 수단에 불과한 악덕 관리를 유럽에선 산초 판사라 한다. 바로 세르반테스의 [동키호테]에 나오는 주인공이다. 이 산초 판사가 노새를 탄채 낮잠을 자고 있는데 도둑이 노새 둘레에 기둥을 세우고 자고있는 사람과 안장채 걸쳐놓고 노새를 훔쳐갔다. 잠을 깬 산초는 도둑을 찾아 헤맸지만 잡지 못하자 없어진 말을 타고 다녔다. 없는 말을 타고 다닌다는 것은 모순이다. 그래서 모순을 살고있는 사람이 동키호테인 것이다.

여기에서 없어진 노새는 벼슬이다. 없으면서 있는체 타고 다니며 벼슬덤을 노린다 하여 산초 판사인 것이다. 송나라때 그림감투를 쓰고 다녔던 이자춘이나 스페인에서 없는 말을 타고 다녔던 산초 판사는 비유측면에서 상통하고 있다.

교육감 하면 그 벼슬에 주어진 도덕적 중량이 어떤 벼슬보다 무겁다. 그 도덕군자들이 그림감투를 앞다퉈 쓰려는 작태가 경향에서 벌어졌었다. 외유에서 호화쇼핑을 하고 자녀의 호화결혼식을 올리는등 속출하는 품위파괴 의원들은 없는 말을 있는체 타고 다니는 산초 판사고.

가장 그러지 말아야 하고 그러할 수 없는 이들이다. 문제는 그 행위를 별로 죄책감없이, 아무나 하는 일인데 재수없게 걸렸다는 태도라는데 상해 들어가는 우리 지도층의 높은 부패지수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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