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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왕상 19: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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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엘리야의 형편

갈멜산 위에서의 정력을 다 기울인 종교적 대결에서 승리한 엘리야는 승리한 후에 허탈감과 이세벨의 가혹한 폭력적인 위협 앞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엘리야로 하여금 공포와 불안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너를 죽이고야 말겠다."는 폭력 앞에 인간 엘리야는 갈멜산에서의 용기를 잃어버리고 광야로 도망가서 로뎀나무 밑에 앉아 차라리 죽음을 구하는 나약함을 보였습니다.
엘리야도 인간이었던지라 목숨을 위협하는 이세벨의 탄압이 두려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엘리야가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두려움에 패했다는 점입니다. 갈멜산 제단의 제물을 태워 주신 하나님의 현존하심과 능력을 눈으로 확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이세벨의 위협앞에서 그의 믿음이 흔들려 버린 것입니다.

믿음의 기반이 흔들리게 되자 엘리야는 용기를 잃어버렸습니다. 450명이나 되는 바알 선지자들과의 싸움에서도 용기백배하여 하나님께 간구하던 담대한 엘리야는 어디로 가버리고 담력을 잃어버린 유악한 인간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리고는 광야로 줄행랑을 놓은 것입니다. 믿음이 사라지면 용기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 중의 하나입니다.
광야로 나간 엘리야는 소외감과 고립감에 몸부림쳤습니다. 엘리야는 오로지 자신만이 남았는데 아합과 이세벨이 죽이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사실은 7,000 명이나 더 남아 있었는데도 자기 혼자뿐이라는 고립감에 몸을 떨었던 것입니다
엘리야는 하나님께도 자신이 소외되었다고 느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구체적으로 체험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느끼고 있는 외로움과 답답함, 그리고 두려움 때문에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끝내 엘리야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 동굴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동굴 속으로 들어간 엘리야는 아합과 이세벨의 폭력으로 자유로웠지만 스스로 자기의 가능성을 닫아 버리는 자기 폐쇄증 환자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사역을 중단해 버린 것입니다.

2. 우리의 형편을 살펴보면

우리도 엘리야처럼 하나님의 응답을 받은 기쁨이 있을 때에는 담대하고 신앙적인 희열이 가득한 삶을 살지만, 그러한 표적이나 감동이 사라지고 답답한 일들이 몰아치면 허탈감과 두려움 또는 좌절에 빠져서 한없이 연약해 지는 예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감추게 되고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사명을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믿음의 기반이 견실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믿음의 기반이 흔들리게 되면 삶에 대한 의욕이 우리의 몸과 영혼으로부터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잘못된 용기와 의욕, 두려움과 패배의식이 우리의 몸과 영혼을 채우게 됩니다. 그래서 있어서는 안 될 곳을 찾아가게 되고 그 곳에 은신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엘리야의 경우에서 보는 바와 같이 그 곳은 더 큰 외로움과 호흡하는 불신의 장소인 경우가 많습니다.

믿음이 흔들리면 소외감을 느끼게 됩니다. 믿음의 기반이 흔들릴 때 찾아오는 공통된 현상은 대인관계를 기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눈을 필요 이상으로 의식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이상한 눈으로 본다는 잘못된 확신을 갖게 됩니다. 결국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분리시켜 혼자만의 세계를 만들게 되고, 불신과 원망을 확대하고 재생산하게 됩니다. 소외감과 고립감이 그런 사람의 가슴을 채울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께로 원망의 화살을 돌리게 되고 하나님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신다고 원망하게 됩니다.
믿음의 기반이 흔들리는 사람들이 공통된 주장은 누구누구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래서 자신은 지금 외롭다는 말입니다. 많이 들어 본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의 정직한 진단은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오늘의 말씀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3. 엘리야를 찾아오신 하나님

동굴 속에서 두려움과 고립감에 파묻혀 있던 엘리야를 찾아오신 하나님은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고 물으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너는 이 비굴과 절망과 의심과 좌절으 동굴에서 나가 "여호와의 산에 서라"고 말씀하셨 습니다. 있어서는 안 될 자리를 벗어나서 있어야 할 곳으로 가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표징을 보여 주셨습니다. 먼저 크고 강한 바람이 지나는데 거기에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았습니다. 지진이 있었지만 그 곳에도 하나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불 가운데에도 하나님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의도는 충격적인 임재를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하나님은 불이 지나가고 난 후에 세미한 음성으로 다가오셨습니다. 요란하고 시끌시끌함이 모두 지나간 후에 하나님은 조요한 음성으로 다가오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엘리야에게 있어야 할 자리를 가리켜 주는 음성이었습니다. 아람 왕을 다시 세우고, 이스라엘의 왕도 다시 세우며,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후계 선지라로 세우라는 말씀이었습니다.

4. 우리를 향하시는 말씀

먼저 생각할 것은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느냐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여러 시험과 어려움 때문에 동굴에 은신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살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자리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자리인지를 살펴야 하겠다는 말씀입니다. 잘못된 자리이거든 은은하게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하겠고 지시를 들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화끈하고 충격적인 방법으로 찾아오시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다가오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기억해 둘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엘리야가 자기 혼자만 남았다고 느끼며 괴로워하고 무서워할 때 하나니은 엘리야 말고도 7,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예비해 두신 일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살면서도 작은 일에 실망하고 사소한 일에 좌절하게 됩니다. 그래서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지게 됩니다. 자기가 문을 닫아 놓고도 고립감과 소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7,000명이나 예비해 두고 계신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물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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