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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술 먹는 자는 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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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성내의 한 집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집은 어찌나 가난한지 먹을 것을 못 먹고 입을 것을 못 입는 집이었다. 겨울에도 부인은 베 홑바지를 입고 무릎이 다 드러나 보였다. 옆집에서 고기 굽는 냄새를 맡기라도 하면 아이들은 고기가 먹고 싶다고 조르고 어머니는 눈물만 쏟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어머니는 무명 한 필을 짜서 팔아 고기를 사 먹일 작정으로 한 달이나 기운 없는 팔을 움직여 무명을 짜면서 아이들에게 '얘들아, 이것 짜서 너희들 고기도 과자도 사줄께'하며 달랬다.
그렇게 한 필을 짜서 자기 남편을 주며 장에 가서 팔아 오라고 하였다. 아이들은 하루종일 좋아하며 아버지 오기만 기다렸다. 그런데 이런 아버지가 있나! 무명을 팔아서는 장터에 앉아 소갈비 구워놓고 종일 술을 마시고 나니 돈이 다 없어졌다. 그 날 저녁 아이들은 얼마나 울었을까! 술 먹는 자처럼 죄인은 이 세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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