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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네로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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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는 로마의 황제로서 역사상 기독교 박해자로서 가장 악한 황제였다. 그는 비단 기독교 박해뿐만이 아니라 역사상 피로 점철되는 갖가지 악행을 저질렀으니 그 내용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그의 의제 브리타니카스를 죽였고 신하의 아내였던 뽀리비아를 간통하였다. 그로 인하여 정비 옥타비아를 제거하기 위하여 그녀에게 당치도 않은 누명을 씌워서 증기찜으로 죽였으며, 그 자신의 모후를 난도질하여 죽이고, 뽀리비아와는 결혼한 후 그녀를 발길로 차서 죽여버렸으며, 뽀리비아의 사이에서 낳은 왕자를 바닷물 속에 차 넣어 죽여 버렸다.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악행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더욱 그 도를 심화하여 충성된 장군 바라쓰를 독살하고, 나아가서는 자기의 예술적 천분을 발휘한답시고 로마 시가에 불을 질러서 로마시가 14구 중 10구를 전소시켰다. 그는 전 로마시가가 불에 타서 넘어지며 백성들이 불길 속에서 살길을 찾아 우왕좌왕하면서 아비는 어미를, 어미는 자식을 외쳐 부르는 목불인견의 참상을 구경하면서 즐겁게 술을 마셨다는 것이다. 로마의 대화재에 대해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자 네로는 당황한 나머지 로마시가를 불사른 범인은 기독교인들이라고 죄를 뒤집어 씌워서는 수 많은 기독교인들을 잡아다가 저 유명한 콜로세움(원형 경기장)에서 처형하였다. 그런데 그 처형의 방법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어서 그토록 잔인하고 처절할 수가 없었다. 어떤 사람은 십자가를 높이 세우고 그 위에다가 못 박아 죽이는가 하면, 혹은 굶주린 사자를 풀어 놓아 잡아먹게 하고, 혹은 사람의 머리에 불을 붙여 촛불 대신으로 사용하는 등 갖가지의 방법을 동원하여 처형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황제 네로의 학정에 시달리다 못한 일부 사람들이 네로를 암살하려고 하는 암살음모가 기도되었으나 불행히도 사전에 발각되어 그 사건에 연루된 200여명이 몰살당하였으며, 로마에서 가장 존경받고 있던 철인 세네카도 죽음을 당하였다.
아울러 집정관 베스티나스와 기타 많은 사람을 죽였다. 이러한 최대의 폭군이자 악인인 네로에게도 최후가 왔다. 지방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스페인의 총독이었던 깔바가 반기를 들고 로마를 향하여 진군하였다. 폭정과 악정에 시달리던 로마의 모든 시민과 군대가 이에 호응하여 가세하니, 네로는 풍전등화의 위험 앞에 서게 되었다. 그의 주위에서 비위를 맞추며 온갖 아부를 다하던 시신들은 어디론가 모두들 다 도망가고, 그 호화롭던 궁전은 텅비게 되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네로는 안개 짙은 새벽 거리를 소낙비가 쏟아지는 아침에 말을 달려 도망쳐 휴온이라는 근신의 집으로 갔다. 그때 '네로를 시위하던 몇 안 남은 신하들이여! 내 무덤을 파다오. 그리고 묘비를 세워다오'라고 부탁 한 뒤 스스로 탄식하여 이르기를 '시인이며 예술가인 네로의 종말이 이렇게 될 줄을 뉘 알았으랴!'고 말하였다.
이 때 정보가 들어오기를 그날 아침 원로원에서 회의를 소집, 네로를 로마의 공적으로 판정하고 관례에 의하여 처형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벌거벗기고, 교수대에 목을 내밀어 죽기까지 태장을 맞는 형벌 방법이었다. 이러한 비보를 들은 근신들은 부끄러운 꼴을 당하기 전에 황제다운 죽음을 하라고 네로에게 재촉하였다. 네로는 마지못하여 떨리는 손으로 허리에 찼던 칼을 빼어 목을 겨누었으나 차마 찌르지 못하고는 '조금만 더 기다리자.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라고 말하며 칼을 다시 칼집에 꽂는 것이었다. 이 비겁한 행동을 보고 있던 시신 휴온이 소리를 질렀다.
'폐하는 그래도 남자이며, 명예로운 로마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 세계를 통치하는 대 로마제국의 황제가 아니었던가? 어찌 그리 비겁하시오.'라고 준엄하게 꾸짖는 것이었다. 이때 네로는 드디어 참았던 눈물을 보이면서 '내 손으로는 도저히 죽을 수가 없구나. 누가 나를 도와서 내 목을 찔러다오.'라고 간청하였다.
이때 휴온의 집 밖에는 어느새 네로를 잡으려고 온 군대들의 말굽소리가 가까이오고 있는 것이 들렸다. 그는 황급히 자기의 목을 향하여 칼을 꽂았으나 빗나가 깊은 상처만 얻고 나둥그러져 헐떡이는 것이었다. 보다 못한 에바브로 지다쓰가 칼을 쥔 네로의 손을 함께 쥐고 황제의 목을 찌르니 네로는 피를 쏟으며 그 미련 많은 세상을 떠났다. 그때 네로의 나이 겨우 31세, 황제의 위에 오른 지 14년 만이었다. 그는 자기가 행한 그 많은 악행과 죄의 값으로 공의의 하나님께 심판을 받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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