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자연의 청지기 (창 01:26-31, 롬 08:18-25)

첨부 1


성서의 창조신앙은 단순히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셨다는 의미만이 아 니라 이 세계의 존재의 의미는 어떤 것이냐를 밝혀주고 있다. 하나님 께서는 그 처럼 아름답게 만드신 세상 한복판에 하나님의 모습대로 남 자와 여자를 만드셨고 자식을 낳아 번성하여 온 땅에 퍼져서 땅을 정 복하고 바다와 공중의 새와 땅위를 다니는 모든 짐승을 부릴 권한을 주셨다(창 1:28). 이것은 땅에 대한 착취와 훼손, 폭군적 지배를 정당 화 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 명령은 하나님이 주인인 아름다운 세상을 바르게 관리하도록 허락하신 위임의 은총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자연 에 대한 정복과 통치권은 창조세계를 보전하기위한 노력 속에서 행사 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인간을 에덴동산을 돌보고 동산지기를 삼으신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인간은 그의 노동을 통해 에덴동산을 가꾸고 경 작하여 자신의 생명을 유지할 뿐 아니라 하나님이 매우 좋다고 하셨던 창조세계를 유지, 보전, 계승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노동은 자연을 착 취하는 것도, 자연과 투쟁하는 것도 아니다. 노동은 자연과의 화해이 며 평화로운 교제인 것이다. 그래서 노동하는 인간은 땅과 동물, 광 물, 지하자원, 식물, 물, 공기, 흔들거리는 푸성귀와 향긋한 열매들을 잘 관리하고 보존하고 보호하도록 위임받은 하나님의 청지기인 것이 다. 하나님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시고 땅과 사람을 축복하셨다. 그 러나 죄악에 물든 인간역사는 그 축복을 바르게 감당하지 못하고 하나 님을 배반하고 죄악을 저질러 왔다. 그 결과 아름답게 창조된 피조세 계가 그 아름다움을 상실한채 병들고 찌들게 되었다. 창조질서가 파괴 되어 버린 것이다. 자연이 병들고 죽어가는 현상 배후에는 언제나 인 간과 자연과의 관계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어 있다. 오늘날 우리시대가 경험하는 반 생명의 공해현실, 인류전체를 파괴의 위기로 몰아넣은 창조질서의 파괴현실은 20세기에 들어서 신학에도 문제로 대 두되게 되었다. 그 이전에는 신학에 중요하게 다루어진 문제는 오직 인간의 구원뿐이었다. 그러나 산업혁명이후 과학문명이 급격히 발전하 고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공해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자 바울 이 말한 피조물의 탄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인간은 과학의 발달이 이 땅을 낙원으로 만들어 줄 것으로 착각하고 끊임없이 부를 생산해 냈다. 그래서 인간은 전보다 편하고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1952년 런던에서 발생한 스모그현상으 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산업혁명의 발원지로서 오로지 개발만을 위 해 치닫고 있던 런던에서 공장의 배기가스와 난방이 주원인이 되어 런 던의 안개와 더불어 극심한 스모그현상이 발생했다. 이로인해 1952년 12월 5일-9일까지 5일동안 총 12,000여명이 사망한 대참사가 발생하 였다. 그리고 런던의 템즈강의 물고기와 그 주변의 야생동물들이 많이 죽었다. 1953년에 일본 구마모토현의 미나마타란 작은 어촌 주민들 사 이에 손발이 마비되고 망원경을 거꾸로 들여다 보는 것처럼 시야가 좁 아지는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괴질이 돌았다. 2-3년이 지나면서 이런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온 마을은 공포에 휩싸였다. 그 원인을 조사해 본 결과 이 마을의 한 공장에서 유기수은을 방류하여 이에 중 독된 것임을 알았다. 이 병으로 555명이 사망했다. 이병을 미나마타병 이라고 한다. 1955년에는 지방탄광폐수 속에 포함된 카드륨 중독으로 이따이따이병이란 공해병이 등장하여 또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발 병후 증상이 너무나 고통스러워 "아프다"라는 뜻인 "이따이"가 병명이 되었다. 일본은 그 후 계속해서 공해병이 발생하여 공해대국이라는 별 명을 얻었다. 우리도 지난 20년동안 오로지 경제성장만을 추구하여 온 결과 어느정도 경제력을 갖춘 세계 주요 수출국중의 하나로 부상하게 되었다. 그러나 무절제하고 무조건적인 경제 발전은 선진국들 보다 훨 씬 심각한 공해 문제를 야기 시켰다. 최근 식수가 과연 마실만한 물이 냐하는 논쟁이 일어나고 원자력발전소가 과연 안전한가하는 시비가 이 어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신문마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기획기사로 연일 보도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지키라고 하신 자연을 마구훼손하 고 있다. 이제 신학은 인간의 구원문제만을 다루는데 그쳐서는 안된 다. 인간의 구원은 창조질서의 회복에 그 관심을 두어야 한다. 하나님 이 인간을 먼저 구원하시는 것은 그들로 하여금 자연을 구원하게 하시 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교회의 선교의 과제는 하나님이 원래 우리에 게 주신 명령인 자연을 다스리고 지키는 책임을 이제 구원받은 교회가 감당해야 한다. 오늘의 교회는 교회교육이나 선교에 창조질서의 보전 이라는 주제로 교육선교되어야 한다. 예수 믿는 것은 단순히 나 혼자 마음의 평안을 얻는데 끝나서는 안된다. 내가 축복을 받고 내가 잘되 고 내가 천당가는 일은 온전한 신앙이 될 수 없다. 이웃을 위하여 민 족을 위하여 그리고 하나님의 피조물들을 위하여 우리의 책임을 다할 때 비로서 하나님은 기뻐하신다. 선교하여 한 영혼 한 영혼을 구원할 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는 일에 앞장서고 창조질 서회복에 선교의 관심을 두어야 한다.

 일본은 공해대국이던 과거를 청산하고 정부와 국민들 스스로가 노력 해 온 결과 지금은 환경모범국이 되어 가고 있다. 영국도 1956년부터 오염된 강과 런던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금은 템즈강에 100여 종의 물고기가 살고 겨울이면 2만여 철새가 월동하는 살아있는 강으로 변하고 있다한다. 지금 우리의 강산은 금수강산에서 공해강산으로 변 해가고 있다. 이 죽어가는 환경을 살리고 하나님이 주신 삼천리반도 금수강산을 되찾는 일이 그리스도인의 선교의 과제가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교회나 신학자들은 '땅을 정복하라','모든것을 다스리라' 는 성서의 가르침을 인간중심적으로 해석하고 그에따라 행동해 왔다.

이러한 인간중심주의는 인간과 다른 피조물을 구별하는 이분법적 사고 의 틀아래서 다른 피조물에 대한 공격성을 드러내며 끝없는 번영과 부 를 추구하는 사상적 근거를 이루어 왔다. 그리하여 그들은 다른 피조 물 세계를 단순히 인간을 위한 봉사와 희생의 대상으로 간주했다. 그 러나 하나님은 창조역사중에 맨마지막에 인간을 창조하셨다. 인간이 창조되기전에 다른 피조물들은 이미 자신들의 역사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었다. 인간을 하나님의 창조의 청지기로 칭하는 것도 바로 이것 때 문이다. 사실 다른 피조물들은 인간 없이도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 다. 인간의 오만과 착취로부터 자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인 간은 다른 피조물 없이는 한 순간도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인간 중 심주의는 반드시 포기되어야 할 생태학적 위기의 원인이다.

모든 인간과 인간, 인간과 다른 피조물, 피조물과 피조물이 함께 어 우러져야만이 생태학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그 러한 전체 피조세계의 일부로서 공존과 화해의 청지기직을 실천하도 록 이 지구에 부름 받았음을 고백해야 한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