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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쥐 엄 열 매 (눅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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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서는 주엽 열매라고 부르는데, 주엽나무는 우리 나라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 나뭇잎은 가죽처럼 질기고 번들거리는 작은 잎사귀가 쌍을 이루어 붙어있다. 주로 늦여름에 꽃이 피는데 한 해 묵은 가지에서 꽃이 핀다. 늦가을에 익는 열매는 짙은 갈색의 살이 붙은 꼬투리로 10-20센티미터 정도이다. 이 꼬투리는 매우 달다. 이 열매를 사람이 날로 먹기도 하고 소나, 양, 돼지의 먹이로도 사용된다.
아라비아 사람들은 이 꼬투리를 모아 즙을 만들기도 한다. 이것은 일종의 꿀이 된다.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이 마라의 쓴 물을 만났을 때, 기도를 통해 계시받은 모세가 그 물에 꺾어 던진 나뭇가지가 무엇일까 흔히 쥐엄열매라고 말한다. 그만큼 이 나무는 당즙이 많이 있고 열매는 더욱 달기 때문에 즙을 내어 꿀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쓰디쓴 인생길
우리는 쓴 인생을 달게 만드는 열매를 맺을 수 없는가 인생을 흔히 “고해(苦海) 같다”고들 말한다. 이 쓰디쓴 인생의 바다를 노저어 가는 괴로운 사람들이 달콤하게 살아갈 방법은 없는가 왜 인생길이 쓰게 되는가 지독한 이기주의 때문이다. 자기만 생각하고 자기의 이득만 찾는 살벌한 세상에서 사람들은 쓴 맛을 보게 된다.
눈 감으면 코 베어간다는 세상. 자기의 성공, 출세, 이익을 위해서 남을 짓밟고, 인격을 무시하고, 배신하는 냉혹한 세상. 이런 세상에서 서로 밀치고 아귀다툼하며 살아가는 살벌한 인생은 정말 괴로운 바다를 노저어가는 모습과 같다. 이기주의가 문제이다. 저만 살겠다고 아우성인 곳에서는 언제든지 상처만 당하고 쓰디쓴 맛과 쓰라린 상처만 가슴에 안게 된다.
한국에서 선교했던 어떤 선교사는 천국과 지옥을 진수성찬이 차려진 식탁에 비유했다. 지옥에 가보니, 먹을 것이 차려진 식탁 앞에 사람들이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모두 비쩍 말라 아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더란다. 산해진미가 차려진 밥상 앞에 앉아 있으면서 왜 이처럼 빈사상태에 처한 것일가
손들이 모두 뻗정손이어서 입으로 음식을 가져갈 수 없기 때문이었단다. 그래서 산해진미를 앞에 두고도 먹지 못하여 서로 아귀다툼이었고 몰골이 사나웠다고 한다. 천국에 가보니 똑같은 상황이었는데 천국의 사람들은 영양상태가 좋고 화기애애하더란다. 웬일일까 하고 자세히 살펴보니, 그들도 뻗정손이었는데 자기가 음식을 집어 먹는 것이 아니라, 옆사람에게 계속 먹여주고 자신도 남이 먹여주니 서로 만족스런 상태였다고 한다.
지옥의 모습은 이기주의를 가르쳐 주고 천국의 모습은 이타주의를 말해 주고 있다. 아주 평범한 이야기이지만 진리는 언제든지 평범하고 가까운데 있는 것이다.

쥐엄 열매의 달콤함
탕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자기에게 돌아올 유산의 몫을 아버지께 미리 받아 화려한 도회지에 가서 장사하다가 완전히 망한 둘째 아들, 돈 떨어지자 반겨줄 이 없고 세상 인심은 매정하기만 했다. 도회지 근교의 돼지 키우는 곳에 몸붙여 살면서 연명하게 되었다. 마침 흉년을 맞아 dllstla은 더욱 사나와졌다. 먹을 것을 얻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둘째 아들은 돼지 먹이로 쓰이는 쥐엄열매로 배를 채우게 되었다. 어려운 시절에는 달콤한 쥐엄 열매의 맛이 그런대로 호구지책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게 무슨 노릇인가 부잣집 자제가 돼지 먹이에 손을 대다니!
톨스토이의 인생론에 보면 어떤 사람이 숲을 거닐다가 사자에게 쫒기어 도망가게 되었다. 발을 잘못 디뎌 함정에 빠지게 되었는데, 떨어지다가 엉겁결에 절벽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 가지를 쥐어 잡았다. 위를 보니 으르렁 거리는 사자가 있고, 밑바닥에는 독사가 혀를 낼름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자기가 붙잡고 있는 소나무 뿌리는 흰 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 가면서 쪼아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고민하던 나그네가 눈을 들어 옆을 보니 마침 야생꿀이 있어 한 손을 내밀어 꿀을 훑어 입에 대며 괴로움을 잊게 되었다. 인생의 모습이 이런 것이 아닌지, 괴로운 인생 살면서 꿀맛에 빠져 모든 것 체념하고 사는 신세는 아닌지, 돼지 먹이이지만 달콤한 쥐엄 열매 맛에 취하여 단꿈에 빠져 살고 있지는 않은지! 소유에만 관심갖고 이기주의의 쾌락을 즐기는 것은 돼지 먹이인 쥐엄 열매로 굶주리고 허기진 인생의 배를 채우려고 하는 것과 같다. 그렇게 하지말라. 아버지 집에 돌아와 자기 희생의 나무 십자가 아래로 나아와 생명의 열매로 만족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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