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팥 (창 25-34)

팥은 야곱의 팥죽 한 그릇(창 25-34)으로 유명하다. 쌍둥이 에서와 야곱은 대조적인 성격을 갖고 자랐다. 에서는 사나이답게 들에 나가서 사냥을 즐기는 기질이어서 아버지 야곱을 기쁘게 했듯, 야곱은 집 안에서 자질구레한 집안일을 도와서 어머니를 기쁘게 하며 자랐다.

값비싼 대가
어느날 에서가 사냥을 마치고 매우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왔다. 온종일 들에서 들짐승을 쫓느라 지치고 허기져 있었다. 마침 동생 야곱이 붉은 팥죽을 쑤고 있었다. 에서가 팥죽을 먹자고 하자 야곱은 팥죽을 먹는 대신 “장자의 명분을 오늘 팔아라”고 말한다. 에서는 홧김에, 내가 허기져 죽을 지경인데 장자의 명분이 무슨 필요가 있으리요 하면서 장자의 명분을 팔기로 하고 팥죽 한 그릇을 얻어먹었다.
장자의 명분이란 가장의 후계자로 상속권을 받아 집안의 대소사를 결정하는 권한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유산도 갑절을 더 받는 권리이다. 에서는 당장의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장자의 명분을 팥죽 한 그릇과 바꾸어 먹은 것이다. 밥값 치고 가장 값비싼 대가를 치른 셈이다.
아랍 사람들은 팥죽을 지금도 즐겨 먹는데 편두, 양파, 쌀을 올리브 기름에 섞어 끓여서 만든 ‘무제데라’(mujedderah)이다. 붉은 것을 좋아하는 에서는 이후로 에돔(붉다)이라 불리게 되었다. 팥에는 게르마닌(germanin)이라는 항암제 성분이 있어서 현대인에게는 참 좋은 식품이다. 그러나 음식 한 그릇에 너무 귀한 권한을 포기한 에서는 당장 눈앞의 허기를 면하려, 귀한 영적인 축복권을 포기한 어리석은 인물의 본보기로 알려지게 되었다.
세계적인 도시 뉴욕에서 가장 중심가는 맨하탄이다. 원래 이곳은 인디안의 땅이었는데, 네덜란드에서 피난온 이주민들이 인디안에게서 정식으로 산 땅이다. 이때 치른 값은 양주 한 병이었다. 당시에는 쓸모없는 자갈밭이어서 인디안은 양주 한 병에 쓸모없이 버려진 땅을 잘 팔았다고 생각했다.
미국의 49번째 주가 된 알래스카는 미국의 주들 중에서 가장 넓은 주인데, 본래는 러시아의 영토였던 것을 1867년에 미국이 720만 달러에 샀다. 그후 이곳에서 금광이 발굴되어 떼돈을 벌었고 군사 전략상, 교통상으로 중요한 곳이 되었다. 또한 이곳은 해양산업, 광산업, 북극개발 등 엄청난 보고이다. 지금은 소련에서 얼마나 배아플까

다윗이 먹은 팥죽
다윗의 아들 압살롬의 난리를 피하여 왕궁을 버리고 기드론 시내를 울며 지나 요단강을 건넌 후 마하나임에 이르렀을 때 압살롬은 요단강을 건너 추격하였다. 이 눈물겹도록 어렵던 때에 다윗 왕과 그 일행은 암몬 사람 소비와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의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
그들은 침상과 대야와 질그릇과 밀과 보리와 밀가루와 볶은 곡식과 콩과 팥과 볶은 녹두와 꿀과 버터와 양과 치즈 등을 가져다가 다윗과 일행의 허기진 배를 채우게 했다.
이 넘치는 사랑의 대접을 받고 기력을 회복한 다윗의 군대는 압살롬의 군대를 맞아 싸웠는데, 압살롬은 수풀 사이에 그 자랑스런 머리채가 걸리고 타고 있던 말이 달아나 다윗의 군대장관 요압의 종들의 창에 맞아 죽게 되었다. 아주 어렵던 피난 시절, 한 그릇의 팥죽은 새 힘을 얻게하여 패배를 승리로 바꾸었다.

팥밭의 대승리
다윗의 용사 중 하나인 삼마(SHAMMAH)는 레히 근처 녹두나무 가득한 밭에서 블레셋 병사들을 완전히 물리치고 대대적인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녹두나무가 히브리어 원전에는 아다쉼, 즉 ‘팥’으로 되어 있다. 즉 ‘팥나무가 가득한 밭’(핫사데 믈레아 아다쉼)이다.
에스겔서 4장 9절에는 에스겔이 팥떡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하나님이 징계하시는 기근의 390일(390년)동안 밀, 보리, 조, 귀리 등을 가져다가 한 그릇에 섞어 떡을 만들어 사람똥에 구워 매일 조금씩 먹으라고 했다. 그러나 에스겔의 항의로 소똥에 구워 먹으며 예언하여 백성에게 닥칠 고난을 경계하도록 했다.
야곱은 팥죽으로 장자의 명분을 샀고, 다윗은 팥죽을 먹고 힘을 얻어 승리했으며, 다윗의 부하 삼마는 팥밭에서 승리했다. 에스겔은 기근 시절에 팥떡을 먹으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