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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몸으로 드리는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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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혹 수요일 저녁예배를 앞집에 살고 있는 부인과 함께 흑인교회에 나가고 있다.

그녀는 유스센터의 선생으로 금년에 60세나 되었는데도 건강하고 발랄한 몸으로 침례교회의 성가대원으로 봉사하고 있는 분이다. 그녀의 교회를 가면 몸으로 드리는 예배를 보게 된다.

어떤 것이 성공적인 예배가 될 수 있는가는 받으시는 분의 소관이지만 우리도 알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시지 않았는가. 나는 흑인교회의 이색적인 예배 방법이 아직도 익숙하지 못하지만 이들이야말로 지극히 사랑 받는 자녀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예배에 수준이란 말을 감히 쓸 수 없다고 생각되지만 경건을 내세우고 있는 사람들의 예배 방법으로 본다면 그들의 예배 형태란 유치하기 이를 데 없다.

성가대원들이 투스텝을 밟으며 들어와서 계속 꽥꽥 소리를 지르는데 시끄러워서 귀가 멍멍해지고 설교를 하는 분이 한 마디만 운을 떼면 그 운률을 따라 꼭 한 마디씩 대꾸를 하는 모양이 어버이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그러다가 설교 분위기가 격앙되면 설교자가 손을 쳐들고 발을 구르면서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지르는데 듣는 사람들도 같이 격앙된 어조로 감탄사를 연발 하다가 마구 일어서서 박수를 보내는 것이었다.

모든 교인이 일심동체가 되어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몸짓으로 드리는 예배였다. 나는 흑인 교회 못지 않게 백인 교회에서도 예배를 드린 적이 많은데 이들의 예배드리는 모습은 우리와 별로 다를 바가 없고 찬양예배에 중점을 두고 있는 교회들이 많았다.

우리에게 엄격한 율법을 가르쳐준 구약에서는 흠 없는 제물의 내장을 불사르게 하셔서 그 향기를 흠향하셨던 하나님께서 율법 아래 구원받을 자가 없음을 보시고 화해자의 피흘림을 통해 제물을 받치던 제단을 없애주신 후에는 순전한 마음으로 나와서 몸으로 드리는 찬양예배를 최상의 것으로 받고 계신다고 생각된다.

나는 흑인들의 교회에서 그들과 똑같은 몸짓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지는 못하지만 하늘나라에 가서 보면 검은 얼굴의 친구들이 가장 많이 와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본다.

<박지혜 / 「작은 나눔을 위하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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