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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사랑은 악한 것을 생각지 않는다 (고전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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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신문 보도에도 크게 났습니다만, 정신 이상의 운전 기사 한 사람이 택시를 몰고 여의도 광장을 질주하여 많은 사람을 다치게 했습니다. 신문과 여러 보도 매체들은 어떻게 정신 이상인 사람에게 운전 면허증을 주었으며 또 운전대를 잡게 했냐면서 많은 질책을 했습니다. 이 사건이 있기 전 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때 는 어린이 2명이 숨지는 불상사까지 있었는데 자동차 폭주를 감행했던 그 젊은이는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둘 다 이 세상에 대한 분 노를 참을 수가 없어서 복수를 하고 나도 죽어야겠다고 생각 하고, 불특정 다수를 향해 차를 몰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자 신에게 고통을 가한 냉정한 이 세상에 대해 한을 품고 있 었습니다. 그들의 가슴에는 말할 수 없이 쓰라린 상처가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문제의 그 젊은이는 도시에 와서 인생을 펼쳐 보려고 그렇게도 발버둥쳤지만 세상이 자기에게 냉대했다고 말했습니다. 자기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자기를 천대하고 멸 시한 이 세상에 대해 분노가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결국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는 상태에까지 이르렀던 것입니다.

 이번에는 우리 민족의 경우를 살펴봅시다. 오천 년의 유구한 우리 역사 가운데 씻을 수 없는 하나의 오점이 남겨져 있습 니다. 바로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사건으로서 그것은 민족 최대의 치욕이었습니다. 그때 받은 상처들은 사실 아직 까지도 아물지 않은 상태입니다. 공식적인 사과도 아직 받지 않 았으며 강제 징용, 강제 징집되었던 사람들에 대한 배상 문제와 정신대 진상 규명 문제 등 한일 관계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너무도 많습니다.어쩌면 우리는 일본을 영원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민족적인 아픔은 이것만이 아닙니다.우리 민 족은 6.25라는 엄청난 비극을 겪었습니다. 동족끼리 싸워 수 많은 사상자를 내고 천만 가족에게 이산의 아픔을 안겨 주었습니 다. 우리 민족이 그간 받은 상처의 골은 너무도 깊습니다.

이러한 민족적인 상처와 아픔을 생각할 때마다 안타깝고 기가 막 힙니다.민족이 겪은 갖은 수난으로 가슴에 한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사람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다들 아픈 가슴을 안고 살아갈 것 입니다. 결혼한 지 2년밖에 안 된 젊은 아내가 남편을 배반 하여 그 때문에 한 젊은 남편이 방황하고 번민하는 모습을 지 켜본 적이 있습니다.역시 수많은 아내들이 자기 남편의 부 정(不貞) 때문에 한없이 눈물 흘리는 모습을 저는 목회 생 활을 통해 여러 차례 보았습니다. 견딜 수 없는 분노,배반감, 실망, 죄의식 등 인간은 갖가지 아픔들을 경험합니다. 인간의 삶 속에는 허다한 아픔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사랑이 부족한 나머지 매일 서로 서로에게 상처 를 주면서 삽니다. 상대방의 가슴에 한을 심어 주며 사는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사랑이 있으면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사랑은 악한 것을 생 각하지 않는다는 말의 뜻은 과연 무엇일까요? 자세하게 살 펴보도록 합시다.

 악한 것의 의미

먼저 악한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보도록 합시다. 쉽게 생각해서 악한 것이란 나쁜 것, 잘못된 것을 말하는데 어떤 영어 성경에는 다른 사람이 나에게 상 처를 준 것, 나에게 해를 끼친 것, 나를 아주 괴롭히는 것 들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즉, 우리 가슴 속의 쓰 라린 부분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말 가운데 쓴 뿌리 라는 표현이 있는데, 바로 그 말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또한 성경에서 악한 것은 부스럼(헌데라고도 함)과 같 은 상처나 천대, 멸시받는 것, 가치를 짓밟히는 것을 뜻하기도 합 니다.

성경에 나타난 모든 뜻을 종합해 볼 때 악한 것이란 상대 방의 말 한마디나 어떤 행동으로 내적 혹은 외적으로 상처를 받은 것이라고 정의(定義)해 볼 수 있겠습니다.

 친구가 밀거나 넘어뜨려서 상처가 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상 처가 훈장처럼 늘 남아 있어서 그 상처를 볼 때마다 나에게 상 처를 입힌 사람을 원망할 것입니다. 또한 상대방의 잘못으로 교통 사고를 당해 현재 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또 사람들은 친구들간이나 동료들간에,혹은 부부간에 서로 마음 에 상처를 입히기도 합니다. 사업상의 문제나 기타 여러 가지 문제로 나에게 경제적인 손실을 입힌 사람에 대해서도 우리는 쉽게 용서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명예를 손상시키고 인격을 모독하고 위신을 떨어뜨린 사람에 대해서는 두말할 나위도 없 습니다. 이렇게 우리 가슴에 깊은 상처로 남아 늘 우리를 견딜 수 없게 하는 그 아픔이 바로 악한 것입니다.

 생각지 아니하며의 의미

이번에는 생각지 않는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합시다.우선 생 각한다는 말부터 살펴보면 이 말은 헬라어로 『로기조마이』라 고 하는데 이 단어는 그저 생각한다는 뜻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첫째/세어 본다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누가 나에게 상처를 줄 때 그때마다 그것을 하나하나 헤아리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받은 상처를 기억하는 사람은 나한테 벌써 그것을 여섯 번 말했다는 식의 말을 많이 합니다. 대개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만한 말을 한 당사자는 자기가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하는 반면 그 말을 듣고 상처를 받은 사람은 그 말을 평생 잊지 못합니다. 너무도 아프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말하고 행동할 때 그 말과 행동 때문에 주위에는 깊은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둘째/계산하다 나는 두 번밖에 안 그랬는데 당신은 왜 다섯 번씩이나 그러 느냐?고 항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가 상처 받은 것을 전부 계산하고 일일이 헤아린 것입니다.

 셋째/기록해 놓다 고통스러운 일들을 기록해 놓는 사람은 그 일들을 잊어버리지 못해서 마음 고생이 무척 심할 것입니다.

 넷째/장부에 올려 놓다 이것은 10원 벌고 30원 손해 보고 하는 식으로 어느 사람 의 이름만 들어도 그 사람에 대한 장부가 쫙 생각나는 것을 말합니다.

 다섯째/늘 생각한다 이것은 어느 한 사건이나 사람을 놓고 두고두고 곱씹어가며 생 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왜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지? 왜 날 괴롭혔지? 저럴 수가 없는데… 하면서 생각하고 또 생 각해서 한이 맺힐 만큼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랑은 악한 것을 생각지 않는다고 하 셨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저지른 악이나 내게 입힌 상처 같은 것을 일일이 기록해 두지 않고 가슴 속에 담아 두지 않고 없애 버리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상처 받았던 것들을 기 록해 놓으면 놓을 수록 당신의 인생은 어지러워집니다.

 제게 상담을 받으러 왔던 어떤 여자 분이 생각납니다. 삼십 대 중반 정도였는데 10년째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으며 살 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분의 일생 동안의 이야기들을 듣고 보니까 정말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도저히 살 수가 없었을 것 같았습니다.너무도 받은 상처가 컸고 또 그 동안 받은 상처 모두를 너무나 생생하고 정확하게 마음에 기 록해 놓고 있었습니다.그래서 그 기억을 하나하나 들추어낼 때 마다 그 분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고 한숨을 쉬지 않을 수가 없고 괴로워서 몸부림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 동안 받은 상처들을 만약 당신이 일일이 기억하고 전부 기 록해 놓고 늘 생각한다면 당신은 도저히 인생을 살아갈 수가 없 습니다. 우리에게 망각의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합니다.

잊어버릴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사랑은 악한 일들을 기록해 놓지 않습니다. 사랑은 악한 일들을 장부에 써 놓지 않습니다. 사랑은 악한 것을 늘 생각지 않습니다.

인간은 일생을 사는 동안에 많은 상처를 받으며 삽니다. 아마 그 많은 상처를 전부 기억하고 되새긴다면 그때마다 괴로워 견딜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 사람만 생각하면 도저히 분해서 견딜 수 없는 그런 일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더구나 우리 가 사랑하는 사람들, 곧 배우자,자녀,부모님,형제,친구 등에게 입힌 상처나 혹은 내가 받은 상처를 일일이 생각하고 기억해 내 고 또 캐내면 아마 당신은 도저히 살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벧전 4:8)고 했습니다.악한 것을 생각지 않고 사랑할 때 우리는 주위 사람들과 평화를 누리 며 살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별로 상처를 받지 않고 살아 왔다면 하나님의 은혜가 당신에게 대단히 컸기 때문입니다. 또 상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상처를 입지 않고, 오늘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웃으며 감사하며 산다면, 하나님이 당신에 게 나타내신 은혜는 너무도 큽니다.

 우리는 많은 상처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런가 하면 또한 우 리는 인생을 사는 동안에 자기도 모르게 너무도 많은 상처를 사 람들에게 입히면서 살고 있습니다. 사실 자기가 남에게 입힌 상 처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나,난 그런 말 한 적이 없는데. 그런 얘기를 미리미리 해 주었으면 내가 사과했을 텐데 하는 식일 뿐입니다. 내가 입힌 상처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가 받은 상처는 두고두고 생생하게 기억 나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만약 아픈 기억이 떠오른다면 그때 마다 혹시 나도 이런 상처를 입힌 적이 없는지 생각해 보십시 오. 그러면 서로 용서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상처는 기억하면 기억할수록 더욱 깊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상처를 되씹 으며 과거에 묻혀 고통 속에서 사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우 리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상처에서 해방되기를 원하십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덮어 주기를 바라십니다. 지나간 일들을 다 털어 버리고 언제나 자유로움을 누리기를 하나님께서는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기억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죄 를 기억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만약에 하나님께서 당신이 범 죄한 것들, 잘못한 것들을 일일이 다 기억하시고 전부 기록해 놓으셔서 심판날에 당신에게 계산하자고 하시면 과연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러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흘려 돌아가 심으로 당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죄악은 완전히 하나 님에게서 잊혀졌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자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 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 5:24).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은혜 때문에 우리들은 오늘도 하나 님을 찬양할 수 있고 예배할 수 있고 기도할 수 있고 주께 나갈 수 있습니다. 이 은혜를 체험한 우리도 주(主)의 사랑을 본받아서,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 손해를 입힌 사람들, 나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람들을 용서해 주어야 합니 다. 그들의 잘못을 잊어버리고 생각하지 맙시다. 그래서 상처 에서 해방되기 바랍니다. 성령님이 역사하셔서, 수년 전에 받 은 아물지 않는 그 상처를 치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버지 하나님, 우리들의 가슴에 수많은 쓰라린 상처들이 있 습니다. 과거에 받은 상처들을 생각할 때 견딜 수가 없고 마 음의 평화를 잃고 억울하며, 한이 맺히기까지 합니다. 오 나의 아버지 하나님, 간절히 기도하오니 귀한 자녀들의 가슴에 그 상처를 성령의 역사로 싸매어 주시고 치료하여 주옵소서.

그리고 기억 속에서 아픈 기억을 끄집어 내셔서 없애 주옵소 서. 평안을 주시고 은혜를 주시고 자비를 베푸시고 하나님의 놀랍고도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채워 주옵소서. 그리하여 나머지 인생이 평화롭게 하시고 밝게 하시고 능력 있도록 은혜 베 풀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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