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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사랑을 잃어버린 에베소 교회 (계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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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의 구조를 볼 때, 1장은 죽음에서 부활하사 지금 살아 계신 그리스도라는 주제로 한 단원을 이루고 2,3장은 교회의 주(主)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제로 또 한 단원을 이룹니다. 죽 음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교회를 통해서 이 땅에서 자신의 드라 마를 이루어 나가십니다. 여기 교회의 중요성이 있습니다. 그리스 도는 지금도 일하십니다. 그래서 초대 교부들이 교회는 그리스도 의 성육신(成肉身)의 연장이다라는 말을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계실 때 친히 사역을 하셨습니다. 그분은 만나 는 모든 사람들에게 입술을 열어 천국의 비밀과 영광을 선포하셨습 니다. 병든 이를 만날 때마다 손을 얹고 치료하셨고, 기회가 있 을 때마다 제자들에게 입을 열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가르치셨습 니다. 선포하시고 가르치시고 치료하심으로써 예수께서는 하늘의 영 광을 드러내셨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 가셨습니다. 그런데 그 주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것이 그분의 마지막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분은 장사한 지 사흘 만에 부활하 셨다고 선포합니다. 그분은 지상에 살아 계실 때와 마찬가지로 지 금도 선포하시고, 가르치시고, 치료하시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 십니다. 교회를 통해서 그렇게 하십니다. 그래서 성경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말합니다.

 교회는 마땅히 그리스도의 몸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입이 되어 그분이 지상에서 선포하신 똑같은 말씀을 지금도 전해 야 하고, 또 그분의 손이 되어 지금도 병든 사람들을 만져 주며 그들에게 진정한 소망을 주어야 합니다. 교회는 지금도 이 땅에 서 그리스도의 진정한 작은 교사가 되어 그분이 전파했던 메시지를 계속 전파하며 모든 족속으로 그리스도의 제자를 삼아 가르치는 사역을 계속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성육신 의 연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유일한 기대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주님이 이 땅에서 주님 자신의 사역을 계속하기 위해서 사용하시기로 작 정한 유일한 기관이 바로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어 그 본래의 권위를 상실하고 있는 교회임에 도 불구하고, 교회는 여전히 이 땅에서 주님이 자신의 일을 행하 시는 유일한 방법이고 기관이고 기대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가 부패하면 주님은 교회를 개혁하십니다. 구라파의 교회가 책 임을 다하지 못할 때 하나님은 북미(北美)의 교회를 사용하셨습니 다. 북미의 교회가 사명을 다하지 못하면, 하나님은 아시아의 교 회를 사용하실 것입니다. A라는 교회가 그 사명을 다하지 못하면 , 하나님은 B라는 교회를 사용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결 코 교회를 버리시는 법이 없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유일하고 합법 적인, 그리고 가장 영광스러운 통로인 교회를 사용하신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요한계시록의 서두를 장식하는 이 대목에서 등장하는 일곱 교회를 향한 메시지는 사실 모든 시대의 모든 교회를 향한 메시지입니다.

각 교회들이 주님의 팔과 손과 입이 되어 정말 주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주님의 사역을 감당하는 참된 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라 는 주님의 기대를 집약하여 일곱 교회를 향한 메시지로 띄우는 것 입니다.

 일곱 교회를 해석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 는 역사적인 방법입니다. 이 해석 방법에 의하면, 요한계시록은 예수님이 오셔서 다시 재림할 때까지의 모든 사건들을 포함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에베소 교회부터 시작해서 라오디게아 교회까지의 일곱 교회는 교회의 역사 속에 나타난 일곱 시대를 대표한다고 해 석합니다. 예를 들면, 에베소 교회는 1세기에 나타난 초대 교회 , 즉 사도들의 교회를 상징하는 것이며 서머나 교회는 사도 교회 다음에 나오는 박해받는 교회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서 빌라델비아 교회에 와서는 세계 선교의 시대가 열리고 라오디게아 교회는 마지막 말세 교회를 대표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해석 방법을 전적으로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이 방법이 자칫 잘못하면 무리한 억지 해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베소 교회가 사도 시대를 대표하는 교회라면 사도 시대의 특성에 맞도록 그 교회를 자꾸만 뜯어 맞추게 될 우려가 있고 빌라델비아 교회 같은 경우는 세계 선교의 교회라 해서 그 특성에 맞도록 자꾸만 뜯어 고치게 되는 무리한 해석 방법이 유추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물론 라오디게아 교회를 말세 교회와 같다 고 말하는 것이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말세에도 에베소 교회나 서머나 교회나 버가모 교회 같은 교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일곱 교회를 일곱 시대를 대표하는 교회로 보는 이러한 해석 방법이 자연스럽거나 건강한 해석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 일곱 교회가 어느 시대에나 있을 수 있는 모든 교회를 대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요한 증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베소 교회를 향해서 편지를 쓰실 때 주님은 에베소 교회만을 의도하지 않았음이 분명합니다. 2장 7절을 보십시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을 주 어 먹게 하리라.

에베소 교회라는 특정 교회를 대상으로 해서 일차적으로 메시지를 띄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는 교회들이라는 복수 표현이 쓰였습니다. 서머나 교회에 메시지를 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각 교회는 한 시대만을 대표한다기보다는 모든 시대의 모든 교회들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 주님은 이 일곱 교회를 향해 편지를 보냈습니까? 교회는 그분 의 몸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건강은 주님의 건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얼마나 건강하느냐에 따라서 주님의 사역이 얼마 만큼 이 땅에서 힘 있게 펼쳐 나갈 수 있는지가 결정될 것입니다 . 그런 의미에서 그 몸이 얼마나 건강한가 진단해 볼 필요가 있 습니다. 요한계시록 2,3장에 기록된 이 편지는 주님 자신이 사 랑하는 교회들에 대한 일종의 검사(inspection)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요즘 제가 미련한 사람이라고 느끼고 있는데, 지혜로운 사람 은 미리미리 자기 건강을 점검하고 병에 결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대비합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코앞에 닥쳐야 하지 미리 하 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인 데, 중년이 되자 제 몸의 기초가 흔들리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 니다. 미리 자기 자신을 점검하고 연약한 부분을 보강하는 것이 지혜로운 처사일 것입니다.

 주님은 초대 교회에 요한계시록을 주시면서, 그 당시에 존재하던 일곱 교회를 선택하시고 그 교회들을 진단하시며 책망도 하시고 칭 찬도 함으로써 주님이 기대하시는 진정한 교회상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께서 일곱 교회를 향해 메시지를 주신 의도입니 다.

각 개인마다 장단점이 있듯이, 여기 교회들에도 나름대로의 특이한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어떤 교회를 향해서는 책망을 하시고 어떤 교회를 향해서는 칭찬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칭찬을 받을 때 지나치게 자만하지 말아야 하겠고 또 책망을 받았다고 해서 비관할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의 단점을 지적받을 때 불필요 하게 자기 자신을 변호하려고 하지 않고 솔직하게 그 사실을 시인 하는 사람들에게는 책망이 오히려 성숙의 기회일 수 있습니다. 저 는 이러한 안목을 가지고 책망을 받아들일 줄 아는 개인과 교회가 더욱 성숙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런 자세로 일곱 교회를 향 한 메시지를 받을 때, 그것이 우리 자신의 교회를 향한 주님의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일곱 교회를 공부해 나갈 때, 각 편지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형 식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선 수신자가 등장하고 이어서 발 신자가 밝혀집니다. 다음에는 대체로 칭찬이 나옵니다. 칭찬이 없 는 교회가 두 교회 있는데, 라오디게아 교회와 사데 교회입니다.

이어서 책망이 나옵니다. 일곱 교회 가운데서 전혀 책망을 받지 않았던 교회는 서머나 교회와 빌라델비아 교회입니다. 다음으로 권면 혹은 경고가 있고,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 지어다라는 문구로 경청을 호소하는 메시지가 이어집니다. 마지막 으로 약속이 나오는데 이기는 그에게는이라는 표현으로 시작됩니 다. 이 어두운 시대 속에서 우리가 끌어안고 있는 많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극복하고 마지막에 승리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약 속입니다.

이 서술 양식을 기억하면서 에베소 교회에 보낸 편지를 살펴보겠습 니다.

 수신자:에베소 교회의 사자(使者) 사자라는 말은 문자적으로 말하면 천사(angel)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지금 사도 요한을 통해서 에베소 교회의 천사 에게 편지를 하는 것입니까? 문자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학 자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요한계시록 전체가 가지는 상징성에 비추어서 이것을 꼭 문자 그대로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묵시 문학에서는 천사 같은 사람이라는 표현을 흔히 사용했습니다. 우리가 아주 순진한 아이를 보고 저 아이는 천사 같다라고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이 천사를 대상으로 해서 쓴 편지라기보다는 그 교회의 대표자 , 지도자에게 보낸 메시지라고 보고 싶습니다.

에베소 교회의 목사에게 말하기를.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지도자만을 겨냥한 것 이 아니라 그 지도자가 대표하고 있는 교회를 향한 메시지로 보는 것이 더 합당할 것입니다.

 왜 에베소 교회가 먼저 등장했을까요? 지금 사도 요한은 밧모 섬 에서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밧모 섬에서 제일 가까운 교회 가 바로 에베소 교회입니다. 날씨가 맑은 날은 밧모 섬에서 에베 소 교회를 볼 수 있습니다. 직선으로 가면 96km 정도밖에 되 지 않는 거리에 있습니다. 에베소는 본래 항구 도시입니다. 지금 에베소를 방문하면 이즈밀이라는 큰 도시로 바뀌어 있지만, 이즈 밀에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에베소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당시 로 마 제국은 전세계에 많은 식민지를 거느리고 있었는데, 소아시아의 식민지 가운데서 에베소는 수도(首都)와 같은 역할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소아시아 지방의 공식적인 수도는 버가모였습니다 . 그러나 그 지역에서 정치적으로 혹은 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던 도시가 바로 에베소였습니다.

에베소는 호주와 영국의 고고학자들에 의해서 비교적 잘 발굴되어서 옛날 모습이 그대로 복원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도시를 거닐 기만 해도 초대 교회 당시의 에베소 거리를 실감할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이 에베소라는 도시와 제일 먼저 인연을 맺게 된 사도는 바울입니 다. 그는 제 2차 선교 여행에서 돌아오는 중에 에베소라는 도시 에 잠깐 들르는데, 그때 본격적인 선교를 한 흔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에베소의 전략적인 중요성을 알았기 때문에, 이 도시 에 한 쌍의 부부를 남겨 놓습니다. 그들이 바로 브리스길라와 아 굴라 부부입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가 에베소 교회의 개척자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 후 바울은 제 3차 선교 여행을 시작하면서 에베소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때가 A.D. 50년대 초반이었습니 다. 사도행전을 읽어 보면, 바울이 처음에는 회당에서 전도하다가 저 유명한 두란노 서원에서 말씀을 강론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 다. 그리고 그 사역의 결과 에베소 뿐만 아니라 온 아시아에 복 음의 충격을 전하게 됩니다.

 바울은 약 3년간의 사역을 마치고 에베소를 떠나면서 이 도시에 세워진 에베소 교회가 계속 자랄 수 있도록 제자 한 사람을 후임 으로 남겨 놓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디모데입니다. 그리고 약 십 년이 흐른 후에 사도 요한이 이 도시를 방문했을 것으로 짐작 됩니다. 사도 요한은 A.D. 95년경 도미티안이 황제로 있을 때 밧모 섬에 귀양을 왔습니다. 그런데 이 도미티안이 96년에 전쟁터에서 자기 부하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도미티안의 죽음과 함 께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풀리게 되고, 사도 요한도 다시 자유의 몸이 됩니다. 이때 사도 요한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에베 소에 돌아와서 거기에서 여생을 보냅니다. 지금 에베소를 방문하면 요한의 기념 교회와 요한의 무덤이 있었던 곳을 발견할 수 있습 니다. 또 에베소에는 마리아의 무덤과 마리아 기념 교회가 있습니 다. 왜 마리아의 무덤이 터키에 있습니까? 예수님이 돌아가실 때 사도 요한에게 내 어머니를 부탁한다고 하셨습니다. 사도 요 한이 에베소에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모시고 있다가 마리아가 거기서 세상을 떠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그 무덤이 진짜 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그런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발신자:예수님 자신 일곱 교회를 향해서 계속 메시지를 보내신 분은 바로 이 교회의 주인이신 예수님이십니다. 그분이 이 교회의 청지기가 되는 교회의 사역자들을 향해서 그리고 그 교회를 향해서 직접 이 메시지를 띄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각 교회마다 다른 모습으로 등장 하십니다. 즉, 그 교회의 영적인 형편에 가장 적합한 모습으로 나타나십니다.

에베소 교회에는 오른손에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에 다니시는 분으로 나타나십니다. 일곱 별은 교회의 사자이고, 일 곱 금 촛대는 교회의 상징입니다. 주께서는 교회를 주관하시고 교 회 가운데 활동하시고 역사하시고 사역하시고 임재하시는 모습으로 등장하십니다. 그 당시에 소아시아에는 많은 교회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에베소 교회는 전략상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 에, 하나님은 이 교회를 향해서 특별한 기대를 갖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에베소 교회를 향해서 편지를 쓸 때에도 주님은 이 교회 의 사역에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모습으로 등장하십니다.

 우선 주님은 일곱 별을 그냥 가지고 계신 분이 아니라(not only has) 그것을 붙잡고 계신(hold) 분입니다.

교회를 강력히 붙드시는 모습입니다. 또 그분은 그저 일곱 금 촛대 사이에 서 계신 분이 아니라 일곱 금 촛대 사이로 다니시며 활동하시는 분입니다. 구체적으로 교회의 현장을 돌아보시며 간섭 하시며 말씀하시며 역사하시는 모습입니다. 당신은 주께서 우리 곁 에 와 계시고 우리 교회의 세밀한 부분들까지 감찰하시며 감독하시 고 아파하시며 역사하시고 격려하시며 활동하신다는 것을 믿습니까? 이 사실을 믿는다면 교회 사역을 진행하는 우리들의 자세가 얼마 만큼 더 진지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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