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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늙은 죄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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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죄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평생 감옥을 전전하면서 늙었고 가족이나 친척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늙은 죄수는 감옥 들창 밖에 날아온 참새 한 마리와 사귀게 됩니다. 그는 마른 빵조각을 떼어두었다가 참새에게 나누어주곤 했습니다. 참새도 늙은 죄수와 친하게 되자 창문을 열면 감방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참새는 늙은 죄수가 손바닥으로 내미는 빵부스러기를 쪼아 먹으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늙은 죄수에게는 칠십 평생에 처음으로 생기 찬 나날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모든 지상의 행복이 다 그렇듯이 그에게도 행복한 날들이 오래 지속될 수 없었습니다. 늙은 죄수가 바다 깊숙한 섬으로 이감되게 된 것입니다. 며칠을 두고 생각한 노인은 결국 참새를 데려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작업하러 밖으로 나갈 때마다 나무개비와 철사부스러기를 주워 와서 조그만 조롱을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이감되는 날이 되어서 배를 타려는 노인은 허술한 조롱을 가슴에 품고 참새를 소중히 보호했습니다. 그러나 우악스러운 죄수들이 밀고 당기는 혼잡 속에서 노인의 허술한 조롱은 부서져버렸습니다. 놀란 참새가 푸르르 날아올랐지만 이내 수면으로 떨어져버렸습니다. 그것은 참새가 달아날까봐 노인이 참새의 꼬리를 잘라버렸기 때문입니다. “아아! 저 참새를 건져줘요!” 그러나 우렁차게 울리는 뱃고동 소리가 늙은 죄수의 비통한 부르짖음을 삼켜 버리는 가운데 배는 항구를 빠져 미끄러졌습니다. 이것은 프랑스 소설가 피에르 로티의 [늙은 죄수의 사랑]이란 작품입니다. 늙은 죄수에게 참새는 아름다운 새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고 오직 사랑의 대상이었지만, 그것을 소유하려고 했을 때 결국 그 사랑은 사라져버린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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