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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로빈새의 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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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에 부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돈이 많아 여유 있고 호화스럽게 생활했지만 마음속은 늘 불안하여 편치가 않았다. 궁리 끝에 그는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그림을 한 점 구해 거실에 걸어두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이름난 화가들을 집으로 초청하여 후하게 대접한 뒤, 마음에 평안을 주는 그림을 그려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했다. 그 대가로 거액을 내놓고 전시회도 열 계획이라고 하자 화가들은 각자 성의를 다해 그림에 몰두했다.
한 달쯤 지났을 때 드디어 작품 전시회가 열렸다. 아름다운 산과 호수의 잔잔한 수면을 멋지게 묘사한 그림도 있었고, 한적한 시골 마을의 평화로운 풍경을 담은 그림도 있었다. 부자는 보기만 해도 저절로 마음이 넉넉해지는 여러 작품들을 하나 하나 주의깊게 감상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고, 간혹 어릴 적 일을 회상하며 얼굴에 은은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하지만 그 중 어떤 그림도 그의 마음을 깊은 평안으로 이끌진 못했다.
전시된 그림을 따라 전시장 안을 거의 다 돌았을 즈음, 그는 맨 마지막 그림 앞에서 우뚝 걸음을 멈추고는 한동안 그 그림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것은 거대한 폭포가 쏟아져 내리는 벼랑 한쪽 틈에 둥지를 튼 로빈새가 알을 품고 있는 그림이었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금방 폭포수에 휩싸여 천길 아래로 떨어질 것 같았지만, 알을 품고 있는 어미 로빈새의 눈 속에는 불안이나 공포의 기미를 전혀 찾을 수 없었다. 그림을 감상하던 그는 갑자기 '바로 이거야!'라며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옆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그 그림을 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바로 이 그림 속 로빈새에게서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되지 않는 마음의 참 평안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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