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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혀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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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행복과 불행은 혀에서부터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사나운 맹수나 물고기까지 조련사에 의해 길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쉽사리 길들여지지 않는 것은 바로 사람의 혀다. 이는 생명력이 있어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칼에 찔린 상처는 꿰매면 다시 아물지만 혀로 인한 상처는 수십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다. 결국 생각을 지배하고 행동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사람은 비수를 손에 들지 않고도 가시 돋친 말 속에 그것을 숨겨 둘 수 있다’는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신체에 가해지는 물질적 폭력보다 상처도 깊고 후유증이 심한 것이 말의 폭력이다.
폭력 중에서도 함부로 내뱉는 말의 폭력은 도를 넘는다. 요즘 영화에서부터 ‘폭언 경연장’으로 변해버린 국회까지 그 폭력은 기껏해야 세 치 혀가 무기지만 위력은 대단하다. ‘검에는 두 개의 날이,사람의 입에는 백 개의 날이 달려 있다’는 속담은 언어 폭력이 얼마나 흉악한 행위인지 대변해 준다. 우리가 매일 하는 일이 ‘말하는 것’이다. 평범하며 사소한 것 같지만 사실 인간의 행위 가운데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본다. 한 마디 말로 사람을 일으키는가 하면 단번에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옛날에는 황제의 말이 곧 법이요,판결이었다. 근자에는 통치자의 말로 인해 말도 많고 파장도 크다. 주워담을 수도 없는 말을 아껴야 하지 않을까.
하나님은 인간의 혀를 단속하기 위해 두 개의 자연적 울타리인 입술과 혀를 주셨고 마지막 울타리가 되는 제 9계명을 주셨다(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 성경은 또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한1서3:18)”고 권면하고 있다.
지난해 월드컵 축구 한미전에서 이을용 선수가 페널티킥을 실축했을 때 언론의 표현대로라면 지옥에 떨어지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경기 후 “누구라도 실수할 수 있습니다. 아마 저라도 실수했을 것입니다”고 기자의 질문에 황선홍 선수는 답변했다.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해주는 한 마디가 감동으로 다가왔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이해와 격려가 있을 때 언젠가는 실수를 능가하는 축복을 안겨줄 수 있다. 실수를 감싸는 팀워크가 4강 신화의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경영자가 된 웰치는 어린 시절 말더듬는 습관을 고칠 수 없었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말더듬는 건 네가 똑똑하기 때문이야. 어느 누구의 혀도 네 똑똑한 머리를 따라 갈 수는 없을 거야”라고 말하곤 했다. 축복의 말,격려의 말,칭찬의 말은 삶의 윤활유가 되며 자신감을 회복시켜주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안순혜(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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