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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양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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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한공고 최해규 교사는 몇 년 전 부터 학생들에게 양심의 편지를 쓰게 하고 있다.
학창 시절 저지른 작은 잘못이라도 철저한 반성을 하지 않으면 바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자신만의 교육 신념 때문이다.
그 동안 최 선생의 말에 따라 치하철을 무임 승차한 학생, 길에서 주운 돈을 그냥 써버린 핵생, 백 원만 내고 버스를 탔던 학생 등 많은 학생들이 양심의 편지를 쓰면서 자신들의 지난 일을 반성했다.
얼마 전에도최 서생은 수업 중 자신의 제자들에게 평소 조그만 물건이라도 훔쳐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손들어 보라며, 그동안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을 사과하는 편지를 보내자고 또 한번 제안했다.
며칠 후, 서울 애경백화점에서는 사장 앞으로 발송된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천 원짜리 지폐가 동봉된 그 편지는 바로 최 선생의 제자인 유한공고의 홍군이 보낸 사과 편지였다.
중학교 시절 누나와 함께 애경백화점에 심부름을 간 홍군은 식품 매장에 들렀다.
누나가 물건을 고르는사이, 고괜한 장난끼가 발동해 아무도 몰래 요구르트 한 병을 슬쩍 꺼내 마신 것이다. 그리고 누나가 물건 값을 계산하는 동안 시침을 뚝 떼며 돈을 내지 않았던 것이다.
그 뒤 홍군은 그 일을 잊고 있었는데 최 선생의 말을 듣는 순간, 철없던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바로 편지를 쓴 것이다. 홍군의 편지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까맣게 잊고 있던 그때 일이 생각나 사죄의 편지를 보냅니다.
사장님 여기 요구르트값 오백원과 제 양심을 판 값 오백 원을 보내 드립니다. 철없던 어린 시절의 행동으로 생각하여 용서해 주십시오.'
/중앙일보 97.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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