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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동물들의 왕이 된 야행성 올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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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는 낮에는 볼 수 없고 밤에만 행동하는 야행성의 나약한 동물입니다. 미국 사람들의 귀에는 올빼미의 울음소리가 “투우 투우”로 들리기 때문에 이 소리를 “투”로 표시합니다. 어느 캄캄한 밤에 두 마리의 두더지가 먹을 것을 찾기 위해서 아무도 몰래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때, 나무 위에 있던 올빼미가 투우하고 울었습니다. 두 마리의 두더지는 아무도 모르게 기어갔는데 우리들이 나왔다고 알아맞히는 기막힌 짐승이 있다고 감탄했습니다. 그 울음소리는 마치 둘이란 의미의 “투 ”처럼 들렸으므로 놀랄 만도 했습니다. 그들은 산중턱 바위 곁에 사는 독수리에게 허둥지둥 달려갔습니다. 그리하여 독수리가 올빼미에게 와서, “지금 내가 감춘 발톱이 몇 개인가 말해보라”하니 올빼미는 항상 하는 그 울음 “투”했습니다. 독수리는 그때 발톱 두 개를 감추었기에 ‘이렇게 똑똑히 알아 맞추는 자가 이곳 우리 산중에 있다니’ 하면서 온 산중의 짐승을 모아 현명하고 위대한 올빼미를 지도자로 추대했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왕으로 추대된 올빼미는 왕의 취임식을 해야 했습니다. 찬란한 정오에 올빼미는 한 치의 앞을 볼 줄 모르는 가운데 앞장서서 산으로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 뒤를 따라 산중의 온 짐승이 열을 서서 갑니다. 올빼미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니 돌부리에, 나무에 걸려 좌충우돌, 전신에 타박상을 입으면서 걸었습니다. 뒤따르는 짐승들은 그 모습이 도도하고 늠름하며 오히려 위대하게 보여 정말 위대한 왕을 선출했다고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이윽고 내를 건너 길을 건넙니다. 이 길은 얼마 전에 사람들이 뚫어놓은 고속도로입니다. 차량 통행이 심한 곳입니다. 그러나 올빼미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걸어갑니다. 뒤따르는 짐승들이야 위험한 곳인 줄 알지만 자기들이 선출한 위풍당당하게 용감히 걷는 왕을 보면서 더욱 신이 나고 자신이 생겨 따라 건넙니다. 이윽고 큰 화물트럭이 그들을 덮었고 왕 올빼미는 박살이 났고 뒤따르던 산중의 짐승들도 전신이 찢어지는 불운을 맞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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