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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넓은 지혜로 나라를 걱정한 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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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중국 황실에 병길(丙吉)이라는 재상이 있었다. 어느 날 길바닥에 쓰러져 죽은 사람을 보았다. 그러나 재상은 못 본 체,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나쳤다. 얼마 안 가 재상은 헐떡이는 소를 보았는데, 이번에는 깊은 한숨을 쉬며 시름에 잠기는 것이었다. “저런, 쯧쯧…. 이를 어쩐다.” 사람이 죽은 것을 보고도 못 본 체하던 재상이 소 한 마리 때문에 깊은 걱정을 하자, 곁에 있던 수행원이 한 마디 했다. “어찌하여 재상께서는 인명을 가볍게 보시며 동물을 더 중히 여기십니까?” 재상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길바닥에서 사람이 죽은 것은 그곳을 책임지는 관리가 처리할 일이지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그런 일에까지 재상이 관여해야 한다면 그 관리가 무능력하다는 뜻이며 또한 결과적으로 국가 체계가 석연치 않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이 봄철에 벌써 소가 헐떡이는 것은 기후가 불순하다는 증거이니 어찌 걱정이 안 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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