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먼저 실천하는 지도자

먼 옛날 중국에서 조조가 나라를 다스릴 때의 일입니다. 매해 봄철이면 술에 취한 군인들이 말을 탄 채로 보리밭과 밀밭에 뛰어들어 전쟁놀이를 하는 통에 농사를 망가뜨리고 말았습니다. 이 때문에 농부들은 크게 낙심을 하고 농사를 짓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이 사실을 안 조조는 엄명을 내렸습니다. “지위 고하를 막론라고 술을 먹고 말을 탄 채 밀밭이나 보리밭에 들어가는 군인은 극형에 처하겠다.”그런데 처음으로 이 엄명을 어긴 자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조조였습니다. 그가 어느 날 술에 취해 말을 타고 오는데 그만 이 말이 습관적으로 보리밭으로 뛰어 들어가 밭을 망가뜨렸던 것입니다. 뒤늦게 술이 깨어 이 사실을 안 조조는 신하들이 보는 앞에서 사형 틀에 자신의 목을 얹고 소리쳤습니다. “당장 내 목을 치라!”그러자 신하와 백성들이 크게 놀라 극구 말렸고 간신히 재가를 얻어 조조 대신 말의 목을 치는 것으로 문제를 수습했습니다. 이런 조조의 솔선수범하는 자세에 감동을 받은 군인들은 이후 다시는 술에 취해 밀밭이나 보리밭에 들어가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