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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적과의 동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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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미모를 가졌으나,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여인이 있었다. 이 여인은 자신의 삶을 극복하고자 애쓰는 여자였다. 문제는 이 여자의 남편이었는데, 변태적이었으며 아내알기를 노래개쯤으로 아는 남자였다. 게다가 잔인하고 폭군처럼 군림했으며 아내의 행동반경은 언제나 남자의 의사대로 제한되었다.
이들의 집은 도심지에서 상당히 떨어진 해변에 있었는데, 남편이 출근하면 아내는 마치 새장에 갇힌 새처럼 무료한 시간만 보냈다. 남편은 그녀를 사육했고 오로지 성적인 도구로 전락시키려 했다. 그러나 아내의 심중에 불타오르는 몸부림을 눈여겨 보지는 못했다.
어느 날 남자와 여자는 한밤중에 바다로 배를 타고 나갔다. 이것은 남편의 취미였다. 배를 타고 얼마쯤 나갔을 때 예측치 못했던 풍랑이 일기 시작했고, 칠흙 같은 밤과 거센 파도 앞에서는 성능 좋은 요트도 일엽편주였다. 순간 무섭게 흔들리는 요트의 귀퉁이에서 안감힘을 쓰던 아내가 사라졌다.
간신히 집에 온 남편은 헤엄칠 줄 모르는 아내가 수중고혼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유품을 모아 관에 넣고 장례식을 치루었다. 남편은 이 무능하고 연약한 여자의 저 깊은 곳에 있는 생각까지도 지배하는 줄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자는 껍데기 뿐인 남편의 폭력과 소름끼치는 변태와 징그럽고 음흉한 삶의 굴레 속에 갇혀 있었으나, 그녀의 정신과 마음은 살아 있었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타는 요트에서 밤 바다를 탈출의 기회로 삼기 위해 남편이 출근하는 사이 동네 YMCA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웠다. 마침내 디데이 칠흙같이 어두움 밤 그녀는 거센 풍랑 속에서 물결을 가르고 어둠을 뚫고 사라져 버렸다.
여인은 양로원에 있는 양모의 집에 가서 쉬고 있었는데, 남편은 여러 가지 정황과 흘려 진 증거를 통해 그녀가 살아 있음을 감지했고 그녀의 곁으로 목 조르듯이 다가왔다.
결국 남자는 혼자 있는 그녀의 피를 말리며 다가섰다. 마침내 둘이는 엉켜 붙었고 그 와중에서 남편이 권총을 놓치고 그것을 잡은 여자가 남편의 심장을 향해 해방의 총탄을 박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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